글로벌 본사 삼킨 한국지사들.. 몸집 키우며 '꽃피는 봄날'
[동아일보]

휠라는 2007년 3월 이탈리아 본사를 인수해 안정적인 사업을 유지하는 대표적인 한국 기업이다. 휠라코리아는 휠라글로벌지주사인 ‘GLBH홀딩스’ 지분 100%를 갖고 있다. 휠라 외에도 의류, 유아용 제품, 식음료 기업 중에서 글로벌 본사를 삼킨 한국 지사가 많다. 이들은 본사 인수 이후에 안정적인 글로벌 사업을 유지하고 있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휠라코리아의 연결기준 매출은 2조5303억 원으로 전년보다 161.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016년(118억 원)보다 18배 넘게 증가한 2175억 원을 기록했다. 2007년 본사 인수 당시 매출 규모 3934억 원이던 회사가 10년 만에 6배 넘은 외형 성장을 이룬 셈이다.

한때 적자였던 휠라코리아의 국내 사업 또한 흑자로 돌아섰다. 2016년 310억 원의 적자를 보고 있던 휠라의 국내 사업은 지난해 14억 원의 흑자를 냈다.
이런 체질 개선에는 윤윤수 휠라코리아 회장의 아들 윤근창 사장이 주도한 브랜드 리뉴얼 작업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휠라는 2016년 테니스화를 모티브로 내놓은 ‘코트디럭스’ 신발을 100만 켤레 이상 팔았다. 6만9000원이란 합리적 가격에 선보이면서 10, 20대의 폭발적인 구매로 이어진 것이다. 백화점 중심으로 이뤄진 소매 방식의 유통을 ABC마트, 슈마커 등 도매 방식으로 전환해 수수료를 절감하기도 했다.

맥포머스는 한국짐월드 매출의 약 80%를 차지하는 효자 브랜드다. 인수 전인 2009년 162억 원이던 한국짐월드 매출은 2016년 822억 원으로 지속 성장했다. 해외에서 거두는 매출이 전체의 70%에 이른다. 맥포머스 수출 국가는 2011년 2개국에서 현재 65개국으로 늘었다.
맥포머스의 성장에는 TV홈쇼핑을 통해 신제품을 선보이는 ‘시연 판매 전략’이 뒷받침됐다. 자석의 원료인 희토류 가격이 폭등하는 일도 발생했으나 연구개발(R&D)을 통해 교육용 교구로서 체계화된 제품을 내놓아 매출을 끌어올려 원가 상승으로 인한 손실을 상쇄할 수 있었다. 맥포머스를 통한 성장에 힘입어 박 대표는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밀크티 브랜드 공차도 대만 본사 인수를 통해 한국 기업이 됐다. 한국법인인 공차코리아를 인수한 유니슨캐피탈이 공차 본사인 로열티타이완(RTT) 지분 70%를 보유 중이다. 지난해 공차의 글로벌 매출액은 전년보다 17% 성장한 807억 원을 기록했다. 현재 전 세계 16개국에서 1352개 점포를 보유한 공차는 베트남, 일본, 호주 등에서 빠르게 점포를 늘리고 있다. 공차코리아 관계자는 “올해엔 유럽에도 첫 매장을 낼 계획이다. 올해 20% 이상의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은서 기자 clu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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