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이제 쉴 나이가 됐는데" 李총리를 걱정한 어머니(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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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국무총리의 모친 진소임 여사가 지난 25일 향년 92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도지사가 됐을 때는 참말로 좋았는데 이번에는 마음이 편치 않구나. 너도 이제 쉴 나이가 됐는데"라며 어머니는 총리가 된 아들을 걱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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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국무총리의 모친 진소임 여사가 지난 25일 향년 92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상중인 이 총리는 26일 오전 10시 예정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해 ‘대통령 개헌안’을 심의·의결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해외 순방으로 대통령 직무대행 신분이 된 이 총리는 국무회의를 주재한 후 빈소로 향했다. 이 총리는 대통령의 부재로 인해 27일에도 빈소와 집무실을 오가며 업무를 수행할 계획이다.
평소 소신과 책임감을 갖고 일하는 이 총리의 모습은 어머니를 닮았다. 무표정으로 농담을 건네는 유머감각과 매사를 긍정하고 무언가에 정신없이 빠지는 성격은 물론 곱슬머리도 어머니를 빼닮았다. 긍정적이고 유머감각이 있는 어머니지만 삶은 평생 고단했다고 한다.
이 총리의 7남매가 어머니에 관한 추억 몇 가지씩을 모아 펴낸 책 ‘어머니의 추억’을 보면 이 총리의 어머니는 친목계를 만들어 그 곗돈으로 오빠의 등록금을 조달한 ‘여장부’였고, “남자들 바람 났을 때 질투하면 더 해요”라고 충고하는 ‘마을 카운슬러’였다. 고인은 이 총리가 국회의원이었던 시절에도 일당 2만원의 밭일을 나가며 자식들에게 짐이 되지 않으려 했다.
책에서 총리는 어머니를 이렇게 추억한다. “가을 농사를 마치면 어머니는 게를 잡으러 다니셨다. 이듬해 여름까지 가족들이 먹을 밑반찬을 장만하기 위해서였다. 어머니는 새벽에 도시락 두 개를 싸 가지고 모든 길을 걸어 다녔다. 주로 전남 영광군 백수해변이었는데, 집에서 6~7km떨어진 곳이다. 백수에 게가 없어지거나 하면 전북 고창 심원 해변까지 다니셨다. 최근에 동생 하나가 도로표지판에 적힌 거리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 집에서 심원까지는 정비된 국도로 달려도 23km였다. 국도가 생기기 전엔 어머니는 구불구불한 길로 대체 얼마나 걸었는가. 왕복 50km가 훨씬 넘는 길이었다.”
이런 어머니의 희생에 총리는 어머니 얘기만 하려 하면 눈물이 나올 것 같다고 했다. 누구보다 나랏일을 하는 장남에 대한 사랑이 깊은 어머니였다. 고인은 이 총리가 지난 13일부터 21일까지 9일간 중남미를 방문했을 때 위독한 상황을 맞았다. 고인은 본인의 의지로 기도삽관까지 한 끝에 병세가 호전됐고, 또렷한 의식으로 이 총리를 대하고 나서야 영면했다고 한다. 임종의 순간까지 국사를 수행하는 아들의 마음을 어지럽히지 않길 바랐던 어머니의 마음을 엿볼 수 있다.
이 총리가 전남지사를 그만뒀을 당시 고인은 기쁨보다 걱정이 더 컸다고 한다. “도지사가 됐을 때는 참말로 좋았는데 이번에는 마음이 편치 않구나. 너도 이제 쉴 나이가 됐는데…”라며 어머니는 총리가 된 아들을 걱정하기도 했다. 이 총리는 모친상을 가족과 조용히 치르겠다는 뜻을 밝혔다. 별도로 부고를 내지 않고 조의금과 조화도 받지 않기로 했다. 이 총리는 고인의 발인 시간을 문 대통령이 해외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기 직전으로 잡아 대통령의 시간을 뺏지 않으려 했다.
구경민 기자 kmkoo@mt.co.kr, 세종=양영권 기자 indepe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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