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날개' 단 자동차 영업.. '영맨' 안 만나도 안심

정지혜 2018. 3. 26.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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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업계에 뜨는 '언택트 마케팅' / 롯데·SK렌터카 모바일 서비스 / 소비·판매자 대면 없이도 손쉽게 이용 / VR로 시승 체험하고 AI가 차종 추천 / 견적 확인부터 계약까지 5분이면 'OK' / 현대차 '모터 스튜디오 디지털' / 터치모니터로 차종·색상·옵션 선택 / 2만6000가지 '나만의 차' 조합 가능 / 대형 스크린·3D 화면으로 生生 체험

소비자와 판매자가 대면하지 않는 ‘언택트(untact) 마케팅’이 자동차 업계에서도 확산하고 있다. 언택트는 타인과 접촉하기 부담스러워하는 소비자가 늘고 모바일 기기 사용이 대중화함에 따라 최근 주요 소비 트렌드로 급부상했다. 자동차의 경우, 구매 실패 시 기회비용이 큰 고관여 상품이란 점에서 판매자와 대면 없이 이뤄지는 언택트 마케팅 결합이 쉽지 않은 분야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최근 자동차 업계는 온라인에서 이루어지는 장기렌터카 서비스를 비롯해 디지털 브랜드 체험공간, 무인시스템 기반의 카셰어링 등 다양한 형태로 언택트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다.


◆장기렌터카, 견적부터 계약까지 온라인으로

신차 장기렌터카는 그동안 간편한 비용 처리 등을 이유로 주로 개인사업자나 법인에서 애용해 왔지만 적은 초기 비용, 편리한 차량관리 등의 장점이 알려지며 최근 일반 소비의 관심도 높아졌다. 이 같은 개인 고객은 직접 매장을 찾아 차량 정보를 직접 알아보거나 영업사원을 대면하기 부담스러워하는 경우가 많아 언택트 마케팅 잠재 수요가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시장 변화에 대응해 롯데렌터카가 업계 최초로 선보인 ‘신차장 다이렉트’는 신차 장기렌터카를 24시간 언제 어디서나 웹이나 모바일을 통해 계약할 수 있는 온라인 다이렉트 서비스다. 렌터카 서비스의 견적에서 계약까지 5분 안에 완료 가능하다. 지난 19일 이 서비스의 1호차 고객에게 차량 전달식을 진행했다. 롯데렌터카 관계자는 “견적 등 일부 과정만 온라인에서 하고 심사 및 최종계약은 대부분 오프라인 채널에서 진행한 기존 서비스와 달리 모든 과정을 온라인에서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1호차 고객이 된 최명재(37)씨는 “영업사원과 직접 만나면 번거롭기도 하고 원하는 상품 외에도 추가 제안을 하는 경우가 있어 부담스러웠다”며 온라인 다이렉트 서비스를 이용한 이유를 밝혔다.

SK렌터카도 온라인 다이렉트 서비스를 지난 19일 출시했다. ‘SK장기렌터카 다이렉트’는 인공지능(AI) 차량 추천 기능과 가상현실(VR)을 활용한 서비스가 특징이다. SK C&C의 AI 시스템인 ‘에이브릴’을 적용해 AI로부터 차량 추천을 받아 기존보다 간편하고 정확하게 원하는 차종을 선택할 수 있다. ‘4인가족의 주말 나들이용’ ‘유지비가 적게 드는 차’ ‘월 렌트비용 30만원대 차’ 등 다양한 키워드를 입력하면 AI가 고객 취향에 맞는 차량과 서비스 혜택 정보 등을 제공한다. 국내 33개 차종의 내부를 모두 VR로 볼 수도 있다. 실제로 탑승해 보지 않아도 내부를 360도로 확인하는 가상 시승이 가능하다. SK네트웍스는 “고객정보 보호에도 강도 높은 보안시스템을 업계 최초로 도입했다”며 “온라인 계약서 작성 외에 전자서명까지 해 이중 보안성을 갖췄다”고 말했다.
 


◆‘경험적 소비’ 트렌드 만난 자동차업계 언택트

첨단 기술과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한 언택트 마케팅도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단순히 재화를 소유하는 것보다 서비스를 이용하고 경험하는 것에 무게를 두는 경험적 소비 트렌드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 위치한 현대자동차의 ‘모터 스튜디오 디지털’은 디지털 기술을 앞세운 브랜드 체험공간이다. 다양한 IT(정보기술) 제품에 익숙한 젊은 세대에 초점을 맞춰 실제 차량 없이도 자동차에 대한 새로운 경험을 접할 수 있도록 했다. 방문객들은 대형 스크린과 개인형 터치모니터를 통해 2만6000여가지의 조합이 가능한 다양한 차종, 색상, 옵션을 선택해 나만의 차량을 만들어 볼 수 있다. 대형 스크린과 스피커로 실제 차량 크기와 엔진 소리를 실감할 수 있으며, 3D 모니터를 통해 차량의 입체 이미지를 체험할 수 있다.

간단한 절차와 합리적인 가격을 내세워 매년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카셰어링 서비스는 ‘소유보다 공유’라는 소비 트렌드를 기반으로 일찌감치 언택트를 도입한 대표 사례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기반의 24시간 무인 시스템 운영을 통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그린카가 최근 출시한 ‘법인 전용 맞춤형 카셰어링’ 서비스는 전국 2800여개 그린존(차고지)의 약 6000여대 그린카 차량을 편하게 업무용으로 이용 가능하며 해당 법인의 주차장에 그린카를 신규로 배차해 필요한 만큼 업무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 업무 용도뿐 아니라 법인 소속 임직원이 개인적으로 차량을 이용할 경우에도 최대 65%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정지혜 기자 wisdo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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