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총파업 STX조선, "법정관리 불사" 운명의 날 D-15

한민선 기자 2018. 3. 25.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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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인력 감축하면 배는 누가 만드나 "지금도 사람이 모자라 안절부절"
STX조선 노동자들이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열린 '중형조선소 구조조정 저지 금속노조 결의대회'을 마친 뒤 거리를 행진하고 있다./사진=뉴스1

STX조선해양이 고강도 자구계획안과 노사확약서를 제출해야 하는 운명의 날이 15일 앞으로 다가왔다.

사측은 '75% 인건비 감축'을 단행하기로 했고, 노조는 인적 구조조정에 반대하며 26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한다.

또 일각에서는 사측의 인력 구조조정안이 자구계획안 이후를 생각하지 않았다는 염려의 목소리도 있다. 이처럼 자구계획안의 핵심 내용인 인력 감축에 대한 의견 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STX조선 노조는 지난 22·23일 부분파업에 이어 26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총파업에 참여하는 생산직 직원은 휴직자를 포함해 총 680여명. 이는 사측이 지난 19일 희망퇴직을 권고한 이후 10여명이 희망퇴직을 신청해 회사에 남은 직원수다.

파업은 26일 이후에도 지속될 예정이다. STX조선 노조 관계자는 "사측에서 대화 의지가 있을 때까지 파업을 계속 할 것"이라며 "회사 안에서만 파업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 서울 등에서 입장을 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STX조선 노조는 인력 감축에 관해서는 한치의 양보도 없다는 입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회사가 인력 감축을 계속 요구한다면) 법정관리도 불사하겠다"며 "현재 회사의 입장은 정규직 다 줄이고 그 자리를 비정규직으로 채우겠다는 말로 노조는 이를 반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STX조선은 지난 19일 '75% 감축'의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 대책을 내놓은 바 있다.

장윤근 대표는 "생산직의 75%에 해당하는 인건비를 줄이는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며 희망퇴직, 아웃소싱, 권고사직 등 모든 가능한 방법을 동원한다고 말했다.

만약 인건비 삭감 없이 직원수를 줄인다고 가정하면, 전체 생산직 직원 690여명 중 75%인 약 520명이 직장을 떠나야 한다.

하지만 갈수록 줄어드는 생산직 및 협력사 직원들로는 앞으로 남은 15척의 배를 만들기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직접 생산을 담당하는 생산직의 경우 2013년 1180여명에서 현재 690여명으로 크게 줄었다. 협력사 직원들도 2013년 4420여명에서 현재 730여명 규모다.

영국 조선·해양 조사업체 클락슨에 따르면 STX조선해양의 2016년 수주잔량은 20척으로 당시 생산직 직원수는 지금보다 300여명 많았다. 노조 관계자는 "지금도 선박을 건조하는데 사람이 모자라 안절부절하는 상황"이라며 "인원으로 따지면 많이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보통 조선소 인력 조정은 회사의 중장기적 목표를 염두에 두고 이뤄진다. 그런 의미에서 STX조선의 인력 감축은 자구계획안 이후를 생각하지 않았다는 의견도 있다.

대형조선업계 관계자는 "다운사이징 추세 속에서 조선소들은 어느 정도 실현 가능한 목표를 정하고 목표에 맞춰 회사의 인력, 설비 규모 등을 줄이게 된다"며 "STX조선의 인력 감축은 배를 만들기 위한 최소 인원도 되지 않아 영업이 가능할지 의심된다"고 말했다.

한민선 기자 sunnyda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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