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주한미군 가족과 민간인, 사상 첫 미국 본토로 철수 훈련

미군이 내달 1일 시작하는 한·미 연합 군사 훈련과 동시에 유사시 주한미군과 함께 미국 민간인을 한반도에서 탈출시키는 ‘비전투원 후송훈련’(NEO)을 대대적으로 실시한다고 미국의 성조지(The Stars & Stripes)와 뉴스위크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군이 발행하는 성조지는 이날 “미군이 다음 달에 한반도에서 최악의 악몽 시나리오가 전개될 경우에 대비한 대규모 철수 훈련을 하고, 이번에는 특히 자원자를 미국 본토까지 탈출시키게 된다”고 전했다. 주한 미군이 미군 가족이나 군무원 등 민간인을 미국 본토까지 철수시키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성조지가 지적했다.
주한 미군이 지난해 가을에 실시한 훈련에서는 미군 가족 등을 일본 도쿄 서쪽에 있는 요코다 공군기지로 철수시켰었다. 통상적으로 비전투원 후송훈련에는 대상자의 10%가량이 참가하고 있다고 성조지가 전했다.
주한미군이 1년에 두 차례 실시하는 ‘포커스드 패시지’(Focused Passage)로 불리는 비전투원 후송훈련은 4월 16일부터 20일까지 한·미 연합 군사훈련과 동시에 실시된다고 성조지가 보도했다. 뉴스위크도 “미군이 약 20만 명에 달하는 한국 거주 미군 민간인을 핵무기를 가진 북한과 전쟁이 날 경우에 대비해 대피 훈련을 할 계획이고, 이번에는 100명을 미국 본토로까지 철수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뉴스위크는 “이번 미군 훈련이 상대적으로 조용한 시기에 실시되지만, 이는 한반도에 끊임없이 전쟁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는 점을 상기시켜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성조지는 “이번 NEO 훈련이 매우 민감한 시기가 실시된다”면서 “북한의 지도자 김정은이 4월 말 문재인 한국 대통령과 회담하고, 5월 중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담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에는 북한의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으로 인해 긴장이 고조됐고, NEO 훈련 책임자들은 북한의 몇 차례 미사일 실험과 양측의 군사 행동 위협에 따라 한반도에서 충돌 가능성이 커진 상황에서 경각심을 갖게 됐다고 성조지가 지적했다.
북한이 평창 동계 올림픽에 참가하고, 일련의 외교적 돌파구가 마련됐으나 미국 당국자와 전문가들은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해야 한다는 새로운 인식을 갖기에 이르렀다고 성조지가 전했다. 한반도에서 비상 상황이 발생하면 한국에 거주하는 20만 명 이상의 미국인과 1백만 명이 넘는 중국인, 6만 명가량의 일본인이 탈출을 시도할 것이라고 이 전문지가 지적했다.
크리스토퍼 가버 미 태평양사령부 대변인은 성조지에 “전쟁 수행 계획이 계속 바뀌고, 상황과 규모가 계속 달라지기 때문에 훈련 계획을 새롭게 변경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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