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연합훈련 '로키'로 진행..北, 태양절 열병식 자제할 듯

문대현 기자 2018. 3. 21.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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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력 과시 대신 주민 결속 위한 행사 준비될 듯
지난 2월8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건군절 열병식 모습(TV화면 캡처) 2018.2.8/뉴스1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한미 군당국이 한미연합훈련을 '로키(low-key)'로 진행하기로 하면서 내달 15일 태양절(김일성 생일)을 북한이 어떻게 준비할지도 관심이다.

북한은 그간 이날에 맞춰 열병식을 진행하며 세계를 긴장시켜왔는데 이번에는 남북·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데다가 한미가 연합훈련을 축소하는 성의를 보인 만큼 조용히 넘길 것으로 보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북한에서 태양절은 국가적 명절 중 하나로 김정일의 생일인 광명성절(2월16일)보다도 중요하게 여겨지는 날이다.

북한은 자신들의 군사력을 과시하고 인민을 결집시킨다는 차원에서 태양절에 맞춰 무력 도발을 감행해왔다. 당장 지난해 김일성 탄생 105주년 기념 태양절에는 축하 행사로 열병식이 진행됐다.

당시 군사퍼레이드에서는 신형 ICBM(대륙간탄도미사일)로 보이는 물체와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등이 등장했는데 이후 북한은 6차 핵실험과 ICBM 시험발사를 수차례 하반기에 진행했다. 이 때문에 태양절은 사실상 그 해 북한의 무력도발을 예측할 수 있는 기회라는 평가도 나왔다.

북한은 태양절에 열병식 외에도 미사일 발사도 진행해왔다. 2016년 4월15일에는 무수단 계열 미사일 1발 발사했고 그 해 4월23일에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1발 시험발사했다.

2017년 4월16일에는 함경남도 신포 일대에서 불상 미사일 발사를 시도했으나 실패로 추정됐으며 같은달 29일에도 평안남도 북창 일대서 북동방향으로 미사일 1기 발사했으나 실패로 추정됐다.

북한이 태양절을 전후로 군사옵션을 꺼내드는 것은 태양절 자체를 기념한다는 의미도 있겠지만 한미연합훈련에 대한 반발 표시로도 읽힌다.

그동안 한미연합훈련은 통상 3월초에서 4월말까지 진행돼 왔는데 북한은 늘 이에 대해 '끝장낼 것'이라는 등 '말폭탄' 수준의 반발을 해오면서 극도의 거부감을 드러내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의 경우 예년과 달리 남북간 분위기가 화해 쪽으로 진행하고 있고, 특히 연합훈련의 일정이 기간과 규모가 축소된 채로 발표되면서 북한의 태양절 계기 열병식이나 무력도발은 진행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은 "올해가 북한이 중시하는 '정주년'(5·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도 아니고 한미연합훈련도 축소됐기 때문에 북한 역시 태양절을 '로키'로 조용히 지나갈 것"이라며 "열병식의 겨우 이미 광명성절에 진행했기 때문에 비용 문제 등으로 다시 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북한 창건기념일인 9·9절 이전까지는 열병식은 없을 것이라고 보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번 태양절에는 무력시위 대신 주변국과의 회담을 통해 경제를 살리겠다는 것을 대내외적으로 선전하는 행사 위주로 진행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각종 전시회나 결의대회 등 주민을 결속시킬 수 있는 행사를 통해 경제 위기에 처한 북한 주민들의 사기를 진작시킨다는 차원에서다.

문근식 한국국방안보포럼 대외협력국장은 "북한이 이미 핵무력 완성을 선포했으니 이제는 미국 등 주변국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메시지를 내놓을 차례"라며 "군사력 과시 대신 친주민적인 방향으로 선회하며 김정은의 업적을 부각시키려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김일성의 그늘에서 벗어나 핵경제 병진노선을 완성한 지도자로 부각되기 위해 자체적으로 열병식을 또 한 번 강행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대외적 보도 없이 내부 결속만을 강조하며 조용히 진행할 것으로 보는 시선이 우세하다.

eggod6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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