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무약정 요금제' 6개월 뒤 가입 종료?
[경향신문] ㆍ‘찔끔 혜택’ 비판 속 소비자에 ‘한시적 상품’ 제대로 알리지 않아
ㆍLG유플러스도 작년 출시 후 정규 상품 전환…정부 “문제” 지적
KT가 데이터 양을 3.3배 늘려줬다고 자랑한 ‘무약정 요금제’가 사실은 6개월짜리 한시적인 상품인 것으로 드러났다. 더구나 일반 요금제로 선택약정할인을 받으면 무약정 요금제보다 월 약 4000원이 싸 ‘소비자 기만’이란 비판이 제기됐다. LG유플러스도 지난해 11월 소비자에게 알리지 않은 채 3개월짜리 한시적 무약정 요금제를 내놓은 뒤 12월 말에야 정규 요금제로 바꾸기도 했다. 정부나 시민사회의 요금 인하 요구에 부응하는 모양새로 그동안 기피하던 ‘무약정 요금제’를 내놓았지만 생색내기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KT와 LG유플러스의 ‘무약정 요금제’는 자급제 스마트폰이나 중고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이용자들이 이동통신사와의 약정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서비스를 이용하는 방식이다. KT는 당시 “LTE 데이터 선택(무약정) 32.8(3만2890원) 요금제는 기존 데이터 선택 요금제 대비 월 데이터 제공량이 3.3배 늘어난 1GB를 제공하고, 43.8(월 4만3890원) 요금제 이상에도 데이터를 2배 확대 제공해 이용자는 매월 최소 5500원 요금할인과 같은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홍보했다.
그러나 사실은 6개월짜리 프로모션 상품으로 9월13일 이후에는 가입이 불가능한 것이었다.
KT는 “시장 반응을 보고 정규 상품화하기도 한다”며 “이전에 내놓은 ‘프리미엄 가족결합’ 상품도 6개월 한시 상품으로 나왔다가 정식 상품으로 바뀐 적이 있다”고 말했다. 물론 성과가 좋으면 정규 상품이 되기도 한다.
문제는 이를 소비자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는 점이다. 보통 통신사들은 입학 시즌 요금제나 외국인 대상 요금제 등을 프로모션 상품으로 혜택을 강화해 내놓기도 하지만 한시 상품이라는 점을 알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당국자는 “프로모션 상품이라면 언제까지 가입해야 한다는 점을 알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무약정 요금제는 일부 수요층에 호응하는 입학 시즌 요금제, 20대 대상 로밍 요금제 등과는 결이 다르다.
무약정 요금에 대해서는 그동안 국회 국정감사나 시민·소비자단체에서 통신요금 할인 혜택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비판이 지속적으로 나오기도 했다. 이에 기본료 폐지, 보편요금제 도입 등 통신비 인하에 대한 사회적 요구에 대응해 통신사들이 “고객 요구에 부합하는 서비스를 하겠다”며 최근 개편된 무약정 요금제를 선전했다.
‘한시적’인 프로모션에 불과할 뿐 아니라 혜택도 크지 않다.
KT의 무약정 요금제는 최대 데이터 3.3배를 준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지만 약정 후 선택약정할인을 받는 것보다 월 4000~5000원씩 비싼 것으로 나왔다. KT의 월 6만5000원대 요금제에서 25%의 선택약정할인을 받으면 1년에 59만3000원을 내지만 약정을 하지 않고 비슷한 데이터 양을 쓰기 위해서는 무약정 요금제에서는 월 5만4000원대를 쓰게 되고 1년간 64만8000원을 내야 한다. 한 달에 5000원 정도 더 부담하게 된다. 다른 구간도 마찬가지다. 무약정 데이터 선택 32.8 요금제의 경우에는 월 3만2890원에 1GB의 데이터를 제공한다고 홍보했다. 그러나 기존 ‘데이터 선택 38.3(월 3만8390원)’ 요금제를 선택하고 25% 선택약정할인을 받을 경우 월 2만8793원만 내면 1GB를 이용할 수 있다. 무약정 요금제가 4000원 정도 더 비싼 셈이다.
윤철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국장은 “통신비 인하에 대한 사회적 요구에는 ‘나몰라라’ 하면서 겨우 내놓은 무약정 요금제가 사실 프로모션이라는 것은 소비자를 기만하는 것”이라며 “대대적으로 홍보한 뒤 나중에 한시적 상품이라 하면 누가 이해하겠는가”라고 말했다.
<임아영 기자 laykn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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