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 만에 돌려줘"..정두언이 밝힌 '김윤옥 명품가방' 사건
[앵커]
집권이 유력했던 대선 후보의 부인에게 평소 전혀 알지 못했던 사업가가 수천만 원짜리 명품 가방을 전달한 것 자체는 이제 사실로 확인이 됐습니다. 대선 전에 공개됐다면 선거에도 큰 영향을 줄 수 있었던 사건이지요. 당시 MB 캠프에서 이 사건을 수습한 사람이 바로 정두언 전 의원입니다. 정 전 의원이 저희 취재진에 자신이 아는 사건의 전모를 밝혔습니다.
이희정 기자입니다.
[기자]
정두언 전 의원은 2007년 대선 직전 김윤옥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이 보도되는 것을 막기 위해 재미 사업가 강 모 씨에게 '각서'를 써준 당사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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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캠프, '김윤옥 명품백' 사업가에 편의 약속…무마 각서 나와
→ 기사 바로가기 : http://news.jtbc.joins.com/html/980/NB11604980.html
정 전 의원은 취재진과 통화에서 "캠프 실무자들이 강 씨로부터 명품 가방 수수 얘기를 듣고 와 보고하기에 설마 했다"고 말했습니다.
"혹시나 해서 물어보니 뜻밖에도 '받은게 맞다'는 답이 돌아와 충격을 받았다"고 당시를 떠올렸습니다.
이 같은 사실을 알려준 사람은 이 전 대통령의 큰사위, 이상주 삼성전자 전무였다고 했습니다.
이 전무가 묻자 김 여사는 "해당 명품가방을 받았다가 돌려줬다"고 했다는 것입니다.
당시 김 여사가 받았다는 가방은 명품 가운데서도 최고가 브랜드로 꼽히는 에르메스 제품으로 3000만 원 상당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가방을 돌려줬다는 시점은 받고 나서 두 달이 지나서였습니다.
정 전 의원이 "도대체 왜 그렇게 늦게 돌려줬는지 물어보니 '받은 뒤에 차에 그대로 둬서 잊고 있었다'는 대답을 들은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현금 다발이 들어있었는지와 관련해서는 말이 엇갈립니다.
가방을 돌려주는 데 관여했던 성공회 신부 김 모씨는 가방 안에 처음부터 현금은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 전 의원은 "가방을 준 쪽에서 현금 3만 달러를 넣어서 줬다고 주장했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당시에 가방에 있던 돈은 어떻게 했냐고 이 전무에게 물었더니 봉투째로 돌려줬다고 하더라"면서 "이후 현금의 행방은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돈을 받았는지, 또 돌려준 게 맞는지를 놓고 관련자들마다 말이 달라 결국 검찰 수사에서 진실이 가려지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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