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재근의 TV세상>한국인에게 여유 선물한 '윤식당2'

기자 2018. 3. 20.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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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채널 tvN '윤식당2'가 2호점 영업을 마쳤다.

시즌1 당시 인도네시아 발리에 식당을 냈던 프로그램은 이번엔 스페인 테네리페 섬 가라치코 마을에 2호점 식당을 냈다.

'윤식당2'는 '윤식당1'보다도 더 밋밋한 구성이었다.

원래 '윤식당1'에 휴식, 휴양의 성격이 있었는데 '윤식당2'가 그것을 더 강화했고 대중이 반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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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채널 tvN ‘윤식당2’가 2호점 영업을 마쳤다. 시즌1 당시 인도네시아 발리에 식당을 냈던 프로그램은 이번엔 스페인 테네리페 섬 가라치코 마을에 2호점 식당을 냈다. 걱정이 있었다. 시즌1이 성공하긴 했지만 비슷한 설정을 반복할 경우 식상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하지만 걱정은 기우였다. 1회 시청률 14.1%라는 엄청난 성과가 나타났다. 5회에 16%를 찍으며 역대 tvN 예능 최고 시청률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별로 특이한 점도, 자극적인 재미 요소도 없는 이 예능에 사람들이 뜨겁게 호응한 것이다.

‘윤식당2’는 ‘윤식당1’보다도 더 밋밋한 구성이었다. ‘윤식당1’은 국제적 관광지인 발리의 한 섬에서 식당영업을 했기 때문에 세계 각국 관광객들의 모습이 연이어 보였다. 최근 외국인들의 한국 여행기를 담은 MBC every1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가 제30회 한국PD대상에서 TV부문 예능 작품상을 받았을 정도로 외국인들의 반응에 우리 시청자들이 큰 관심을 보인다. ‘윤식당1’에선 나라가 다른 수많은 외국인이 한식을 먹고 품평하는 내용이 쉴 틈 없이 이어졌다. 외국인 종합선물세트 같았다. 당연히 시청자들의 관심이 폭발했다.

그에 비해 ‘윤식당2’에 등장하는 외국인들은 훨씬 단조로웠다. 가라치코 섬도 관광지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등장했지만 세계적인 관광지인 발리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가라치코는 국제적인 관광지라기보다 작은 시골 마을 같은 느낌이었다. 식당 손님 중 상당수가 마을 주민이었다. 이것이 다양한 국적의 손님들이 등장했던 ‘윤식당1’과 다른 점이다. 마을 주민들이 가족 단위로 ‘마실 나와’ 밥을 먹는 조용한 풍경이 밋밋하게 반복됐다.

바로 거기에서 호응이 나타났다. 원래 ‘윤식당1’에 휴식, 휴양의 성격이 있었는데 ‘윤식당2’가 그것을 더 강화했고 대중이 반응한 것이다. 일각에선 지루하다는 악평도 있었지만 호평이 훨씬 더 많았다. 한국인은 여전히 휴식을 원했다.

요즘 ‘워라밸(워크 앤드 라이프 밸런스)’이라는 말이 유행이다. 일과 삶의 균형을 추구한다는 말로, 일에만 몰두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원래 한국인은 개미처럼 근면 성실한 국민으로 유명했다. 40대 과로사가 사회문제가 됐을 정도다. 그런 흐름에 순응하며 살아왔던 한국인들이 이제 달라졌다. 일에서 벗어난 삶을 꿈꾸기 시작했다. 그래서 워라밸이다. 정치권에서 ‘저녁이 있는 삶’이라는 말을 흔히 쓰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윤식당2’에서 한 손님이 “한국은 일을 가장 많이 하는 나라인가?”라고 묻자 그 딸이 “그렇다. 한국이 1등이다. 끔찍하다”며 “많은 한국 젊은이가 (한국의) 세계적인 대기업에 들어간다. 거기서 하루 12시간 이상 일을 한다. 대기업을 위해 그렇게 일을 한다니. 나는 조금 일하는 대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프다”고 말했다. 이 대화가 인터넷에서 크게 화제가 됐다. 워라밸을 꿈꾸는 한국인의 심정을 대변했던 것이다. 한 손님은 “행복은 돈과 상관이 없다”고 역설하기도 했다. 돈만 보며 달려온 삶을 돌아보게 하는 말이다.

평화로운 공동체를 이루며 한가롭게 살아가는 가라치코 마을 사람들의 모습이 바로 저녁이 있는 삶이었다. 현실은 팍팍해도 시청자는 ‘윤식당2’를 통해서나마 여유를 누렸다.

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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