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당선축하금' 이화경 부회장 지시" 통화 파일 입수
[뉴스데스크] ◀ 앵커 ▶
오리온 그룹이 이명박 전 대통령 측에 전달했다는 당선 축하금 1억 원은 이화경 오리온 부회장, 당시 사장의 지시로 이뤄졌음을 뒷받침하는 음성통화 파일을 MBC가 단독 입수했습니다.
당선축하금을 어떻게, 왜 전달했는지 한번 들어보시죠.
임현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이명박 전 대통령 측에 오리온 그룹이 당선 축하금 1억 원을 건넸다고 폭로한 전직 임원 A씨와 이화경 오리온 부회장 사이의 전화통화 내용입니다.
오리온 그룹의 비자금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한창이던 지난 2012년 이뤄진 통화입니다.
그룹 비자금의 사용처 가운데 '밝힐 수 없는 내역이 있다'는 대화가 오갑니다.
[이화경 오리온 부회장-A씨 통화(2012년 5월 9일)] "A씨 : 다른 것들은 전부 우리가 용처를 다 밝힐 수가 있는데" "이화경 부회장 : 예" "A씨: 두 가지를 밝힐 수가 없는 게 있어요. 근데 공교롭게도 두 가지가 삼, 3개(3억) 3개(3억)야" "이화경 부회장: 예, 예"
이 두 가지 '3억 원' 중 하나는 2008년 '당선축하금' 명목으로 병원장 김 모 씨를 통해 전달됐다는 1억 원과 2010년 세무조사 무마 명목으로 건네진 2억 원을 합쳐 언급한 걸로 보입니다.
이 전 대통령 측에 건네졌다는 1억 원의 경우, 이 부회장이 전달을 지시했고, A씨가 실행에 옮겼음을 시사하는 대목도 이어집니다.
[이화경 오리온 부회장 - A씨 통화] "이화경: 그게 지금 문제가 안 될까 싶더라고요" "A씨: 첫 번째, 두 번째, 세 번째 있어요. 첫 번째는 선거 끝나자마자 사장님이 저한테 '가서 이렇게 전달해라' 한 적이 한번 있고" "이화경: 그게 얼마야?" "A씨: 그때가 한 개(1억 원)일 거예요" "이화경: 한 개"
건네졌다는 돈의 성격은 사실상의 '당선 축하금'으로 표현됩니다.
[이화경 오리온 부회장 - A씨 통화] "A씨: 한 개(1억 원)를 사장님(이화경 부회장)이 저한테 이렇게 해서 이렇게 요구를 하니 이런 용도로 뭐 어쩌고저쩌고…" "이화경: 그랬잖아" "A씨: '대선축하자금 어쩌고저쩌고하면서 갖다 주라' 하면서 한 적이 있고" "이화경: 네"
돈 전달의 통로 역할을 했다는 병원장 김 씨에 대한 입막음 대책까지 논의됩니다.
[이화경 오리온 부회장 - A씨 통화] "이화경: 그 사람한테 단도리(단속)를 뭐 시켜놓을 필요가 있는 거예요, 없는 거예요? 그러면" "A씨: 아이, 단도리(단속)를 시켜놓을 필요가 없어요. 지금은"
오리온 그룹 측은 "불미스러운 일로 퇴사한 전직 임원의 거짓 주장이고 최고경영진과는 무관한 일"이라며 의혹을 제기한 A씨에 대해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임현주입니다.
임현주기자 (mosqueen@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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