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항범 교수의 어원 이야기>곶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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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곶감'은 겨울철 간식거리로 최고 식품이다.
'곶감'을 당시의 표기법에 따라 '곳감'으로 표기한 것뿐이다.
꼬챙이에 붙은 부분이 삭으면서 맛이 떨어진 '곶감'을 입맛이 고급스러워진 소비자가 외면한 탓이다.
이후 문헌에 어원을 의식하여 표기한 '곶감'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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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곶감’은 겨울철 간식거리로 최고 식품이다. 쫄깃한 육질, 달콤한 맛으로 오랫동안 우리의 입맛을 사로잡아 왔다. 요즘 ‘곶감’은 색조도 화려해 더욱 먹음직스럽다.
‘곶감’은 17세기 문헌에 ‘곳감’으로 처음 보이는데, 아마 그 이전에도 ‘곳감’이었을 것이다. ‘곳감’은 동사 어간 ‘곶-(꽂다)’과 명사 ‘감(시)’이 결합된 합성명사이다. ‘곶감’을 당시의 표기법에 따라 ‘곳감’으로 표기한 것뿐이다.
동사 ‘곶다’는 ‘꼬챙이’를 뜻하는 명사 ‘곶’에서 온 것으로, 지금 ‘꽂다’로 남아 있다. ‘내리꽂다, 메다꽂다’ 등의 ‘꽂다’도 그런 것이다. ‘감’은 ‘계림유사’(1103년)에 ‘坎(감)’으로 차자 표기돼 나오는데, 이로써 적어도 고려 시대 이후 ‘감’으로 존재해 왔음을 알 수 있다. ‘감’의 어원을 그 맛이 ‘달다’고 해 한자 ‘甘’에서 찾기도 하나, 중세국어 ‘감’과 한자 ‘甘’의 성조가 다르다는 점에서 그 가능성이 거의 없다.
17세기의 ‘곳감’이 ‘곶-’과 ‘감’의 결합체이므로, ‘곳감’은 ‘(꼬챙이에) 꽂은 감’으로 해석된다. 떫은맛이 있는 땡감의 껍질을 얇게 벗겨 싸리꼬챙이에 열 개씩 꿰어 햇볕이 잘 들고 통풍이 잘되는 곳에 매달아 말려 만들었기에 ‘곶다(꽂다)’를 이용하여 명명한 것이다. 그런데 요사이 꼬챙이에 꽂아 만든 ‘곶감’은 보기 힘들다. 꼬챙이에 붙은 부분이 삭으면서 맛이 떨어진 ‘곶감’을 입맛이 고급스러워진 소비자가 외면한 탓이다. 지금 시장에 나오는 곶감은 대개가 ‘준시(준시)’이다. ‘준시’는 땡감의 꼭지를 살려 깎은 뒤에 꼬챙이에 꿰지 않고 말린 곶감이다. ‘곶감’과 만드는 방식이 다른 ‘준시’를 곶감이라 하고 있으니 이제 ‘곶감’의 정의도 달라져야 할 것이다.
17세기의 ‘곳감’은 18, 19세기를 거쳐 1920년대 문헌까지도 보인다. 이후 문헌에 어원을 의식하여 표기한 ‘곶감’이 보인다. ‘곳감’이나 ‘곶감’은 모두 [곧깜]으로 발음이 난다.
충북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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