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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GOUT Heroes] 넥센 히어로즈 한현희, 조상우

조회수 2018. 3. 16.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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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가을이 오고 있다

여기 두 명의 선수가 있다. 그들은 입단 당시부터 많은 이의 기대를 받으며 프로 생활을 시작했고, 그 환호에 보답하듯 좋은 공을 던졌다. 하지만 차세대 에이스에서 팀의 주축이 된 것도 잠시, 곧 부상이 그들을 덮쳤다. 수술 후 재활, 복귀 후 부진. 꿈같은 시간 이후 시작된 악몽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그 긴 터널의 끝이 보이기 시작한다. 부상을 딛고 팀의 미래를 책임질 두 선수, 한현희와 조상우가 이번 시즌을 학수고대하고 있다. 그리고 이 두 선수의 가장 큰 공통점은 아직 그들의 전성기가 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Photograper 황미노  Editor 신수빈 Location 애리조나 서프라이즈 스타디움


재활의 굴레에서

2016시즌을 앞두고 두 선수는 토미 존 수술을 받게 된다. 주위의 우려와는 달리 그들은 재활 후 화려하게 복귀 하며 선발 투수로의 안정적인 전환을 이룬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그들은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보직을 변경했고 결국 명단에서 제외된다. 다시 찾은 팬들의 기대와 환호를 뒤로하고 마운드 아래로 내려와야만 했던 것이다.


시즌 개막이 코앞이다. 재활 이후 재복귀라 부담이 될 것 같다.

한현희(이하 한) 지난 시즌에 복귀했을 때는 예전처럼 잘 던져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다. 그래서인지 다시 팔이 아파졌다. 팔 상태가 많이 안 좋아져 2군으로 내려가야 한다는 얘기를 듣고 마음이 착잡했다. 아직도 페이스가 100% 올라온 상태는 아니다.

조상우(이하 조) 처음 재활 운동을 할 때는 더는 아프지 않을 것이란 믿음이 있어서 힘들지 않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아파지더라. 7월에 다시 재활을 시작했는데 이러다 평생 공을 던지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 봐 겁이 났다. 솔직히 말하면 너무 답답해서 나 자신에게 화가 나기까지 했다. 하지만 지금은 통증이 없어 다행이다.


두 선수가 같이 재활을 했다고 들었다. 서로 도움이 많이 되었나.

한, 조 절대 아니다! (단호) (웃음)

서로 많이 징징거렸다. (웃음) 내가 조금만 운동을 쉬려고 하면 상우가 옆에서 잔소리했다. 상우는 걱정이 많아서 내가 상우보다 수술을 빨리하자 수술 이후 경과에 대해서 매일 물어봤다.

당시 짜증이 많이 날 시기였는데 운동 중에 현희 형만 보면 웃음이 나왔다. 현희 형이 있어서 기분 좋게 운동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렇다면 제일 힘이 되어준 사람은 누구인가.

부모님이다. 부모님에게 실망을 드리기 싫어 스스로를 다그칠 수 있었다. 프로 입단 이후에 탄탄대로를 걷는 기분이었는데 재활을 시작하니 내리막길을 걷는 느낌이었다. 그런 기분을 부모님도 느끼게 하고 싶지 않았다.

나는 트레이너분들의 도움이 컸다. 지난 시즌 팔꿈치 통증으로 다시 재활을 시작했을 때 정말 힘들었다. 그 힘든 시간을 트레이너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극복할 수 있었다. 힘들어서 쉬고 싶을 때도 있었는데 그때마다 옆에서 많이 다독여주셨다. 이 자리를 통해 1·2군 트레이너분들과 같이 재활했던 선·후배들에게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

나는 일부러 뺐는데 너만 쏙 말하냐! (웃음) 나도 부모님하고 트레이너분들이다.


두 선수 모두 입단 이후 많은 공을 던졌다. 그래서 팬들이 부상에 대해 더 마음 아파하는 것 같다.

음…. (고민) 많이 던졌고 그래서 몸이 힘들었다. 그게 전부다.

나는 2015시즌을 돌아보면 오히려 상우에게 미안하다. 내가 선발로 빠졌으니 중간 투수가 한 명 빈 샘이 되지 않는가. 후반기에 다시 중간 투수로 보직이 변경되었지만, 그 전까지 아주 힘들었을 거로 생각한다. 나도 2014시즌에 상우가 부상으로 잠깐 보직을 이탈하며 2명이서 중간 투수진을 책임진 적이 있었다. 그때의 부담감과 피로를 생각하면 상우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 심지어 나는 성적도 안 좋아서…. 상우가 지금은 저렇게 말하지만 내가 선발일 때 중간 투수로 와달라고 입에 달고 살았다. (웃음)

그건 다 농담이었다! (당황)


당시를 돌아보면 많이 던지기도 했지만 잘 던지기도 했다.

꽤 잘 던졌다고 생각한다. (웃음) 2015년보다 2014년에 던졌던 투구 영상을 많이 본다. 그건 2014년의 구력이 더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내가 몸무게 감량을 하려고 하는 것도 2014년의 몸무게를 찾기 위해서다. 그때의 느낌으로 이번 시즌도 잘 던지고 싶다.


두 선수 다시 재활하게 되었지만 그래도 2017시즌 복귀 때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나는 긴장을 하지 않는 편이다. 그런데 경기를 시작하기 전 애국가가 나오니 갑자기 긴장되더라. 그런 기분은 처음이었다. 막상 경기가 시작되고 첫 타자를 상대하고 나니 긴장이 바로 풀렸다. (웃음) 승리 투수가 되었지만 아쉬운 부분이 많아 기분이 마냥 좋지는 않았다.

나도 동감한다. 시합을 나가기 전에 절대 긴장을 하지 않는데, 복귀 날에는 너무 떨렸다. 야구를 하면서 가장 긴장했던 순간이 아닌가 싶다. (웃음) 관중석에서 한현희! 한현희! 하고 내 이름을 연호하는데, 소름이 끼치더라. 지금도 그때의 기억이 생생하다.

2015년 첫 선발에 도전했을 때보다 발전한 모습이었다.

공을 스트라이크존 안으로 던지도록 노력했다. 구속을 더 높일 수 있었지만, 오히려 구속을 줄이고 제구에 더 신경 썼다. 공을 낮게 던지고, 타자의 몸쪽으로 던지도록 노력했다. 변화구도 많이 던졌다.


하지만 점점 대량실점을 하면서 무너지는 경기가 생겼다.

아프고 나니 마음이 불안했다.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것보다 아프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이 더 컸다. 그래서 공을 제대로 던지지 못했다. 마음이 불안하니 당연히 성적은 좋지 않았다. 경기를 풀어가는 과정도 비슷했던 것 같다. 경기 운영의 변화를 줘야 하는데 그 전 경기에서 잘 던졌다는 이유로 비슷한 투구를 했다. 그래서 더 아쉽고, 더 욕심이 난다. 이번 시즌에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둘 다 토미 존 수술을 하고 2년이 지났다. 보통 수술 2년 이후부터 원래 구위가 돌아온다고들 한다.

지금 팔꿈치에 통증이 없으니 이번 시즌에는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 매 시즌 아프지만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다른 많은 것을 바라지는 않는다.

나는 자신 있다. 아직 몸이 100% 올라온 상태도 아니지만 잘 풀릴 것 같다는 예감이 든다. 너무 근거 없는 자신감인가? (웃음)


라이벌보다는 선의의 경쟁

한 팀에 투수 유망주가 둘이나 있으면 경쟁심이 생길 만도 한데, 이 두 선수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형제처럼 붙어 다니며 이번 전지훈련에서도 룸메이트를 자처했다. 넥센의 미래라는 타이틀을 거쳐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은 비슷한 길을 걸어와서일까. 오히려 자신과 공통점보다는 차이점이 많은 서로와 가장 가깝게 지내고 있었다.


두 선수 모두 넥센 최고의 신인 투수라는 평을 받았었다.

상우가 나보다 더 좋은 공을 던진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말하자면, 상우가 처음 입단을 했을 때는 ‘쟤가 잘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다. (웃음) 하지만 제구가 잡히고 나서부터는 확실히 다르더라. 물론 우리 둘의 투구 스타일은 아주 다르다. 나는 슬라이더와 바깥쪽 위주로 타자를 상대하고, 상우는 몸쪽으로 빠른 공을 던진다. 하지만 스타일이 달라도 상우가 더 잘 던진다. (웃음)

난 내 실력이 뛰어나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 (한 그런데 나보다는 잘한다고 생각하지?) 아니다. (웃음) 우리는 비교 대상이 될 수 없다. 일단 형은 사이드 투수고 나는 오버 핸드 투수다. 형이 말했듯 타자를 상대하는 요령도 다르지 않나. 하지만 누가 봐도 2년 연속 홀드왕, 최연소 홀드왕인 한현희 선수가 이미 유망주라는 타이틀을 넘지 않았나 싶다.

한 너 정말 소름 끼친다! 상우는 절대 이런 말을 하는 애가 아니다. 매일 티격태격하기만 하지…. 인터뷰라고 거짓말하는 거다!

그럼 인터뷰하는데 형 욕을 할 수는 없지 않나. (웃음)


생각해보니 조상우는 1라운드 1순위였지만, 한현희는 아니었다.

NC의 (이)민호와 내가 1순위 후보였다고 들었다. 그런데 드래프트 전 타구에 발목이 맞아 뼈에 금이 갔다. 또 당시 공을 많이 던지고 있어 구단에서 부상을 우려했던 것 같다. ‘한현희를 데리고 가면 무조건 수술이다’라는 풍문이 있었다고도 들었다. (웃음) 1순위는 아니어도 아쉽지는 않았다. 똑같은 프로선수이지 않나. 가서 잘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한현희도 조상우의 빠른 공을 장점으로 말했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파이어볼러인데 수술 이후 구속이 떨어질까 걱정되지 않았나.

다시 아프지 않아야 한다고만 생각했지 구속에 대한 걱정은 없었다. 수술하고 첫 시합에서도 초구에 149km/h가 나왔다.

오히려 내가 그 모습을 보고 놀랐다. 수술하고 돌아온 선수가 초구에 저렇게 높은 숫자가 찍혀있다니! 마운드에 올라가야 하는데 기록지를 보고 당황했던 기억이 있다.


사실 조상우는 고교 시절 제구가 좋은 투수는 아니었다. 제구가 많이 좋아졌다.

고교 시절에도 직구 제구는 어느 정도 된 상태였다. 하지만 변화구는 아니었다. 100개를 던지면 2개 정도 던졌다. 아예 던지지 않았다는 게 맞다. 프로에 들어와 변화구를 배우며 투구폼을 변경했다. 팔 각도를 많이 올려 던졌는데, 결론적으로 제구를 잡지 못했다. 그래서 다시 원래의 팔 각도로 던지니 오히려 제구가 되더라. (웃음) 바꾼 폼에 몸을 적응시키기 위해 공을 많이 던졌던 것이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그렇다면 제구를 더 잡고 싶은가 아니면 구속을 더 올리고 싶은가.

구속을 더 올리고 싶다. 제구를 핀포인트로 정확하게 던지지는 못하지만, 어느 수준에는 올라왔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내 강점을 업그레이드시키는 것이 낫지 않을까?


이렇게 스타일이 다른데 서로를 라이벌이라고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나는 라이벌이라고 생각한다. 선의의 경쟁은 성장의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 상우를 보면서 자극을 많이 받는다. 우리 둘 다 중간 투수였을 때 상우가 나보다 성적이 좋았다. 상우에게 지기 싫어서 더 열심히 던졌다.

형이 나보다 성적이 안 좋았던 것은, 실력 탓이 아니라 집중력 탓이다. (웃음)

맞다. 내가 상우보다 집중력이 떨어진다. 순간 집중력은 좋은데 집중해야 할 시간이 길어지다 보면 집중력이 흐려진다. 그래서 점수를 많이 내주게 되었다. (선발을 맡으면 집중을 오래 해야 하지 않는가) 맞다. 선발도 집중을 오래 해야 한다. 하지만 선발은 집중력보다 내가 만든 세 가지 규칙을 지키면 좋은 결과가 나온다. 그리고 선발투수와 중간투수의 집중력은 유형이 다르다.


둘이 이야기하는 것을 보니 서로 참 친한 것 같다.

투구 스타일부터, 생활 습관까지 모든 면이 다르다.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면 둘 다 맥주를 마시지 못하고 소주만 마실 줄 안다는 것이다.

부상 복귀 인터뷰인데 그런 이야기를 하면 어쩌려고 그러냐!

부상 전에 마셨다. (눈치) 식성이 비슷하다는 뜻이다. 진짜다.


또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면 넥센 역변의 대명사다.

살이 쪄서 그런 건가. (웃음) 알고 있다. 전지훈련을 오기 전 10kg을 빼고 왔다.

나도 10kg 정도를 빼고 왔는데, 5kg 정도를 더 빼고 싶다.

그런데 살이 찐 데에는 이유가 있다. (억울) 고등학교 때는 살이 잘 찌지 않았다. 아버지가 등산을 좋아하셔서 쉬는 날에는 아버지와 운동을 갔다. 그런데 서울에서는 나 혼자 사니 나를 관리해줄 사람이 없었다. 시합이 끝난 늦은 밤에 밥을 먹고 바로 자는 행동이 계속 반복되니 살이 찌더라. 나는 살이 안 찌는 체질이라고 생각했다.

나도 그랬다. (일동 폭소) 피자 한 판에 치킨 한 마리를 다 먹어도 살이 찌지 않았었다.

그때로 돌아가고 싶어도 못 돌아간다는 것을 안다. 30kg을 더 빼야 한다. 다이어트를 해서 30kg이다.

나도 11kg 뺐는데 15kg 더 빼야 그 당시 몸무게다.

조금 더 가벼운 얘기를 해볼까. 두 선수가 오버워치를 했다가 팬들에게 사진이 찍힌 적이 있다고 들었다.

이 이야기에 대해서 하고 싶은 말이 많다. 팬 여러분 저 그날 게임을 하러 처음 갔습니다. (웃음) 나는 컴퓨터 게임을 싫어하는데 다른 선수들이 게임하는 것을 너무 좋아한다. 그래서 나도 얼마나 재밌는지 궁금해서 따라갔다. 상우가 잘 알려준다고 데려갔다.

나도 게임을 많이 하지는 않는다. (당황) 레벨도 200밖에 되지 않는다. 그날은 밥을 먹다가 게임으로 내기를 하자는 이야기가 나왔다. 그래서 피시방에 가게 된 것이었다. 운명의 장난인지, 그날 딱! 사진이 찍혔다.

나는 레벨도 8이다. 다섯 번 하고 그만뒀다. 나는 몸으로 하는 게임을 좋아하지, 컴퓨터 게임에는 영 소질이 없는 것 같다.


다시 돌아온 넥센의 미래

이제 재활에서 돌아온 두 선수는 새로운 미래로 도약한다. 팀을 승리로 이끌고 가을에도 팬들의 함성을 듣고자 하는 목표가 뚜렷하다. 아프지 않은 팔로 만나는 이번 시즌은 두 선수 모두에게 뜻깊은 순간이 아닐 수 없다. 프로에 처음 입단하던 그때처럼 떨리는 마음이 느껴졌다.


두 선수 모두 이번 시즌 선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난 이번 시즌 중간 투수나 마무리 보직을 맡을 것 같다. 선발에 대해 아쉬움은 없다. 선발에 도전할 기회는 내년에도, 내 후년에도 있다. 그때 도전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되니 아쉽다는 생각은 하지 않으려고 한다.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다.

보통 스프링캠프에서 보직이 결정된다. 아직 나는 어떤 보직을 맡을지 모르겠다. 선발 보직을 맡고 싶은 마음도 있다. 물론 내가 선발을 하고 싶다고 해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안다. 그래도 욕심은 난다. 지난 복귀 당시 선발로서 자신감을 찾았다.


그렇다면 선발이 제일 잘 맞는다고 느낀 건가.

음… (고민) 2015년에 느낀 것이 있다. 한 보직만 맡는다면 그 보직에서 최선을 다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자신이 있다는 것이다. 한 시즌 동안 선발과 중간 투수를 번갈아 던지다 보면 많이 힘들다. 두 보직의 특징이 너무 다르기 때문이다. 선발로 투구하다 중간 투수로 올라가면, 세게 던지려고 할 때마다 제구가 잘 안 된다. 반대로 중간투수에서 선발로 보직 변경이 되면 체력 관리가 힘들다. 이번 시즌에서는 한 보직을 맡아 꾸려가고 싶다.


이번 시즌에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이 기다리고 있다. 둘 다 욕심이 날 것 같다.

나는 정말 욕심이 난다.

난 오히려 현희 형이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

다른 사람들은 이렇게 가지 말라고 말을 하지만 나는 정말 가고 싶다. 2014년 아시안 게임 이후 3번의 대표팀 소집이 있었다. 난 한 번도 들어가지 못했다. 솔직히 말하자면 이번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에 가지 못한 것은 정말… 창피했다. 자존심이 많이 상했다. 그래서 올해는 꼭 가고 싶다.

이번 시즌 두 선수에게 모두 뜻깊은 시즌이 아닐 수 없다. 올 시즌 목표는 무엇인가.

기록이 좋으려면 나도 잘해야 하지만 운도 따라줘야 한다고 생각해 목표를 잡지 않는다. 내가 매 시즌 목표로 삼는 것은 건강하게 시즌을 마무리하는 것이다. 이번 시즌도 마찬가지다. 아프지 않고 한 시즌을 풀타임으로 뛰는 것이 목표다.

나는 시즌의 목표를 정하기보다는 단기 목표를 설정하고 한 계단씩 밟으며 올라가려 한다. 이번 전지훈련에서 정한 목표는 내가 던지고자 하는 코스에 그대로 던지는 것이다. 이 목표를 달성하면 다음 목표를 잡으려고 한다.


두 선수의 이번 시즌 목표가 이루어지길 바란다. 이제 설날인데 서로 덕담이 필요할 것 같다.

상우가 알아서 잘할 것이라 믿는다. 너무 낯간지럽다. 뒤에서 챙겨주는 것이 더 편하다. 사실 눈빛만 봐도 안다.

형에 대해서 알고 싶지 않다. (정색)


그렇다면 두 선수만큼 기대하고 있을 팬들에게 한마디를 부탁한다. (웃음)

올해는 작년처럼 시즌 중에 재활하는 일이 없도록 팔 관리를 잘 하고, 팀이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작년에는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한 것 같아서 항상 마음이 불편했습니다. 공을 던질 때마다 죄송해서 죽을 것 같았습니다. 이제는 그런 마음 들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더는 재활군에 가지 않고 1군에서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제가 최근 몇 년 동안 잘하는 모습보다도 아픈 모습만을 보여드린 것 같아서 늘 죄송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제는 아프지 않고 팬 여러분들의 성원에 보답하겠습니다.


장난스럽게 웃고 떠들던 두 선수였지만 그 웃음 뒤에는 이번 시즌에 대한 기대와 동시에 부상에 대한 걱정이 녹아있었다. 몇 년 동안 마운드보다는 그 뒤에서 묵묵히 이번 시즌을 기대했을 두 선수다. 그라운드에 대한 열망도, 팬들의 마음에 보답해야 한다는 각오도 그들이 자리를 비웠던 시간만큼 쌓였다. 이제는 넥센의 미래가 아닌, 넥센의 현재를 책임지는 선수들이다. 마운드 위에서 그들의 투구를 볼 날이 이제 다가오고 있다.



                 더그아웃 매거진 83호(3월호) 표지

위 기사는 대단한미디어에서 발행하는 더그아웃 매거진 2018년 3월호(83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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