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증 손님 위해 일 관두고 미용실 직접 차린 여성
[서울신문 나우뉴스]

한 여성 이발사는 이발소 폐점 후 자폐 소년의 머리를 잘라주는 것을 사장이 탐탁지 않아하자 과감히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의 가게를 열었다.
1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호주 퀸즐랜드에서 미용실 ‘더 셀틱 바버’(The Celtic Barber)를 운영하는 리사 앤 매켄지의 사연을 소개했다.
사연에 따르면, 이발사 매켄지는 2년 전 자폐증을 가진 조르디(12)와 그의 가족들을 처음 만났다. 평소 이발은 조르디에게는 무섭고 끔찍한 경험이었다. 조르디를 얌전히 앉혀 머리를 깎이는 일은 가족에게도 큰 스트레스였다.
특히 조르디가 소란을 피우면 가족들은 다른 고객들로부터 눈총을 받았고, 심지어 아이를 통제못하는 형편 없는 부모라는 발언도 들어야했다. 이발에 대한 조르디와 그 가족들의 공포를 알게된 매켄지는 어떻게하면 두려움을 줄일 수 있을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그 결과 매켄지는 마감 시간 후 이발소를 찾아오라고 제안했고, 폐점 후 가게를 찾은 조르디는 안심하거나 편안한 모습을 보였다. 부모들도 더이상 다른 고객들의 눈치를 보지 않았다. 그녀는 조르디와 어느정도 신뢰를 쌓기 시작해, 매달 두번째 수요일마다 그의 머리를 잘라주었다.
그러나 이발소 측은 그녀가 늦게까지 미용실 문을 열고 있는 것을 알고는 이에 대해 징계를 내렸다. 매켄지는 “체인 이발소에서 일하다는 것은 흑백논리를 가진 로봇이 된다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난 미래에 대한 어떤 계획도 없이 곧 직장을 관뒀다”고 말했다.
일을 그만 둔 후에도 매켄지는 조르디 가족 집으로 직접가서 머리를 잘라주곤했다. 그리고 16개월 후 그녀는 자신의 미용실을 열어 조르디가 새 미용실 환경에 익숙해지도록 1주일 걸러 찾아오게 만들었다.

그녀는 “힘든 노력이 성공을 거뒀다. 조르디는 이제 내 손을 잡고 걸어들어와 의자에 가운을 두른채로 앉아있는다. 놀랍게도 나와 이야기도 하고 끝나면 나를 꼭 껴안아준다”며 “그와의 인연 덕분에 이제 자폐성 아동을 이발하는데 일요일을 할애한다. 자폐성 아이들에게 친근한 이발사가 되는 것은 자랑스럽다”고 전했다.
사진=페이스북(더셀틱바버)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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