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식 줄고 장기자랑 사라지고 문제 소지 발생 기회 원천 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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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각계로 확산한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운동의 영향으로 곳곳에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직장인들은 회식 자리 자체가 줄거나 회식을 하더라도 짧게 끝내는 경우가 많아졌다.
대학가에서도 수십년간 이어진 신입생 자기소개나 장기자랑을 하지 않고 별도의 오리엔테이션(OT) 규약을 만드는 등 자정 노력에 힘을 쏟고 있다.
반면 회식 자리를 주도하는 부장급 직장인들이나 몇몇 대학 선배들은 '아쉽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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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각계로 확산한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운동의 영향으로 곳곳에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직장인들은 회식 자리 자체가 줄거나 회식을 하더라도 짧게 끝내는 경우가 많아졌다. 대학가에서도 수십년간 이어진 신입생 자기소개나 장기자랑을 하지 않고 별도의 오리엔테이션(OT) 규약을 만드는 등 자정 노력에 힘을 쏟고 있다.
8일 기자가 만난 직장인과 대학생들은 대부분 이 같은 변화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모습이었다. 외국계 물류기업에 다니는 허모(27·여)씨는 “평소 일주일에 2, 3일은 회식을 해 자기계발에 쓸 시간을 통 낼 수가 없었는데, 요즘은 회식이 거의 없어 평소 하고 싶었던 요가를 시작했다”며 “내색은 못하지만 기분이 정말 좋다”고 털어놨다.
올해 서울시내 한 4년제 대학에 입학한 이모(20)씨는 “지난해까지 OT 가는 길에 버스에서 신입생들이 장기자랑을 했다고 하던데, 올해는 하지 않았다”며 “내성적인 성격이어서 만약 하라고 했다면 큰 부담이 됐을 것”이라고 안도했다. 2학년이 돼 처음으로 후배들을 맞이한 대학생 김모(20·여)씨는 “말이 장기자랑이지 성희롱 경계를 넘나드는 언행이 많아 내심 ‘악습’이라고 생각했던 게 사라져 다행”이라고 말했다.
반면 회식 자리를 주도하는 부장급 직장인들이나 몇몇 대학 선배들은 ‘아쉽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대학 3학년 박모(21·여)씨는 “서로 조심하는 문화가 만들어진 건 분명 긍정적이지만 예전보다 선후배들이 서로 친해지기 어려워지고 OT의 재미가 떨어진 것도 사실”이라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수도권의 한 중견 유통업체 김모(46) 부장은 “회식이 너무 잦은 것도 문제이겠으나 부원들과 솔직한 속내를 털어놓고 단합할 기회가 사라진 것도 문제”라고 했다. 일부 회사는 아예 여성 직원만 빼고 회식을 해 또 다른 성차별 논란으로 이어지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주희 이화여대 교수(사회학)는 “미투 운동을 계기로 그동안 고치지 못한 조직 내 민주화 문제 등이 바뀌어야 한다”며 “(성폭력) 사건만 밝히는 차원에서 지속되는 게 아니라 전 사회적인 자정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설동훈 전북대 교수(사회학)도 “사회생활을 하면서 서로 말이나 행동을 조심해야 하는 건 당연한 일”이라며 “미투가 가져온 긍정적인 변화를 잘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주영·안승진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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