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시티 사고, 또 안전 불감증.. 사고 당일 안전 점검 안했다

부산/권경훈 기자 2018. 3. 5. 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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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소홀로 작년에도 과태료 물어
경찰, 고정 장치 떨어진 원인 수사

근로자 4명이 숨진 부산 해운대 엘시티 공사장 추락 사고와 관련해 추락한 작업 안전틀을 건물 외벽에 고정하는 장치가 떨어진 원인에 경찰 수사가 집중되고 있다. 이번 사고를 수사 중인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작업 안전틀을 고정하는 장치 4개가 떨어지면서 안전틀이 추락했다"며 "고정 장치 자체에 결함이 있었거나 장치를 설치하는 과정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4일 밝혔다.

경찰은 지난 3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함께 실시한 현장 감식에서 외벽에서 떨어져 나온 고정 장치를 발견했다. 고정 장치와 안전틀을 연결하는 부품 일부도 찾았다. 안전틀이 있었던 건물 벽면에서는 고정 장치가 떨어져 나간 흔적이 발견됐다. 경찰은 "고정 장치 중 일부는 벽에서 통째로 빠져나갔다"고 말했다. 고정 장치 부품 자체가 불량이었거나 건물 외벽에 장치를 설치할 때 부실 시공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사고현장 감식 - 3일 부산 해운대구 엘시티 공사 현장 감식에 나선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요원들이 하루 전 발생한 추락 사고의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건물 외벽에 난 구멍을 들여다보고 있다. 지난 2일 공사 중이던 이 건물 55층에서 안전작업틀이 추락해 근로자 4명이 숨졌다. /김동환 기자

경찰은 공사 현장 관계자로부터 "외벽 마감 작업 전에 고정 장치를 설치해야 하지만, 건물 콘크리트가 굳고 난 다음 드릴로 구멍을 뚫어 장치를 심은 사례도 여러 번 있었다"는 진술을 받았다.

안전 관리와 점검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사실도 확인됐다. 수칙대로라면 안전틀을 끌어올리기 전에 고정 장치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그러나 사고 당일 작업 전에는 이런 점검 절차를 거치지 않은 사실이 조사 결과 확인됐다. 포스코건설 측은 "안전 작업 관리자가 당일 오후 법정 안전 교육에 참석할 예정이었다"며 "관리자 없이 작업도 없을 것으로 보고 점검을 실시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포스코건설은 2016년 6월 안전 점검 미실시, 위험 물질 표시 위반, 직원 건강검진 미실시 등의 사유로 모두 334만원의 과태료를, 지난해 10월 안전 교육 미실시 등의 사유로 390여만원의 과태료를 부산고용노동청으로부터 부과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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