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경주 덕동호 바닥서 신라인 '공동묘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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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겨울가뭄으로 바닥이 드러난 경북 경주 덕동호에서 1500여년 전 신라인의 무덤이 무더기로 발견됐다.
경주 시내에서 100기 넘는 고신라 떼무덤이 나온 건 유례가 드물지만, 수몰지역이어서 후속 발굴조사 여부를 두고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떼무덤을 처음 발견한 문화재해설사 이용호씨는 "지난달 19일 동료 해설사들과 호수 바닥을 답사하다가 신라 토기 조각들과 돌무덤들의 흔적을 확인해 경주시와 문화재 전문가들에게 발견 사실을 신고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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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으로 물 마르자 모습 드러내
수몰지역이어서 후속발굴 고심
[한겨레]
오랜 겨울가뭄으로 바닥이 드러난 경북 경주 덕동호에서 1500여년 전 신라인의 무덤이 무더기로 발견됐다. 경주 시내에서 100기 넘는 고신라 떼무덤이 나온 건 유례가 드물지만, 수몰지역이어서 후속 발굴조사 여부를 두고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2일 문화재청과 문화재 학계에 따르면, 지난주 경주 시내 보문단지 동쪽에 있는 덕동호수 바닥에서 5~6세기 고신라 석곽묘(돌덧널무덤) 100여기가 답사 중이던 시민의 신고로 확인돼 현재 문화재청과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가 긴급 현황조사에 들어간 상태다. 덕동호는 1975년 경주 시민의 상수도 용수 공급을 위해 덕동댐이 건설되면서 형성된 인공호수로, 댐 건설 당시 유역에 있던 고선사 터가 수몰(현재 절터 석탑은 국립경주박물관으로 이전)된 바 있다. 떼무덤을 처음 발견한 문화재해설사 이용호씨는 “지난달 19일 동료 해설사들과 호수 바닥을 답사하다가 신라 토기 조각들과 돌무덤들의 흔적을 확인해 경주시와 문화재 전문가들에게 발견 사실을 신고했다”고 말했다. 뒤이어 현장을 돌아본 일부 전문가들은 통일신라 이전 왕경에 살던 고신라인의 석곽묘 공동묘지가 덕동호 지역에 집중 분포한다는 사실이 새롭게 확인된 것으로, 역사고고학적 가치가 높은 유적이라고 평가했다.
경주시 쪽은 애초 호수 바닥면을 갈아엎는 준설공사를 벌이려다 떼무덤 발견 사실을 확인하고, 2일 공사를 중단한 상태다. 문화재청과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3일 긴급 현황조사를 벌여 유적의 범위와 성격 등을 파악하기로 했다. 고고학계의 한 전문가는 “수몰지구여서 비가 많이 내리면 잠길 수밖에 없어 물을 막고 조사를 해야 할지, 그냥 수몰되도록 놔둘지를 놓고 고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사진 이용호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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