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車 판 돈으로 본사 빚 갚아..국내 판매도 타격
<앵커>
회생 방안을 찾고 있는 한국 GM의 부실이 예상보다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차를 팔아서 번 매출액이 본사의 빚을 갚는 데 들어가고 있고, 지난달에는 국내 판매량도 급감했습니다.
조성현 기자입니다.
<기자>
군산공장 폐쇄 결정으로 다시 불거진 한국 GM 철수설은 우려한 대로 판매에도 큰 타격을 줬습니다. 전 차종의 판매량이 급감하며 2월 내수 판매 실적은 지난해의 절반 수준에 그쳤습니다.
[전성훈/차량 구매 예정 : (GM 군산 공장) 철수 문제 때문에 부품 관련해서 나중에 구하기 힘들 것 같아서 (다른 차를 선택했습니다.)]
4년 누적적자가 3조 원에 달해 자본잠식 상태인 한국 GM이지만, 지난 1월에는 만기가 닥친 미국 본사 차입금 약 4천억 원을 상환했습니다.
어떤 자금일까? 자금이 절대 부족하다 보니, 수출로 받을 외상 대금인 매출채권까지 빚 상환에 동원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차를 팔아 번 돈이 회사 운영에 투입되지 않고 본사로 들어간 셈이라, 예상보다 부실이 더 심각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GM 본사는 최근 한국 정부와의 협상을 위해 일부 채권의 회수를 보류했지만, 상황은 나아진 게 없다는 지적입니다.
[김필수/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 한국 GM이 아무리 벌어들이더라도 결국은 글로벌 GM 배불리기 하는 꼴밖에 안 되거든요. 차입금에 대한 부분을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 이 부분 해결방향이 나와야 할 것입니다.]
한국 GM 직원들의 희망퇴직 신청이 오늘(2일) 마감된 가운데 2천 명 내외의 직원이 퇴직원을 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희망퇴직 절차가 끝나면 본격적인 구조조정이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진호, 영상편집 : 김호진, VJ : 정민구)
조성현 기자eyebrow@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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