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주일의 다욧일기] 별의별 닭가슴살 품평기..맛의 신세계 '활짝'
직장생활을 하다보면 다이어트식을 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요즘 집에서 먹는 끼니는 무조건 닭가슴살을 베이스로 하려고 ‘노오력’ 중이다.
잘 알려졌다시피 다이어터에게 가장 만만한 식재료는 닭가슴살이다. 닭가슴살은 양질의 단백질이 풍부하고 지방이 적을 뿐 아니라 포만감이 오래 가며 필수 영양소가 많이 함유된 식품이다.
우리가 치킨을 사랑하는건 ‘맛있어서’가 아니던가. 치킨은 어제 먹다 남을 걸 먹어도 맛있고, 어제 시켜 먹고 오늘 또 시켜 먹어도 맛있거늘, 같은 닭인데 어째서 닭가슴살은 이토록 일관되게 퍽퍽하고 맛이 없는걸까.
마트에서 사다 한 가득 쟁여 놓은 냉동 닭가슴살이 다 떨어져갈 무렵, 매 끼 ‘같은 반찬’을 먹는 기분을 느끼며 자괴감에 빠지게됐다. 닭가슴살을 좀 더 ‘미식가’처럼 먹는 방법은 정녕 없는걸까.
인터넷을 뒤졌다. 놀랍게도 ‘랭킹닭컴’이라는 사이트에 온갖 개성있는 닭가슴살이 다 모여있었다. 치즈를 품은 닭가슴살, 닭가슴살 큐브, 닭가슴살 소시지, 고추맛 닭가슴살 스테이크, 닭가슴살 만두, 마늘맛 닭가슴살, 슬라이스 닭가슴살…. 마치 국내 유명 치킨 브랜드 팜플렛을 보는 기분이었다.
종류별로 구매버튼을 마구 눌렀다. 제품은 스티로폴 박스에 아이스팩과 함께 도착했다. 냉동실에 차곡차곡 넣었다. 모두 전자렌지에 비닐 파우치 그대로 넣고 30초~1분간 데우면 되는 방식으로 나같은 싱글족에게는 무척 편리하다. 아니면 실온에 두어 살짝 말랑하게 해동된 상태에서 팬에 굽거나 끓는 물에 봉지채로 넣어 끓여 꺼내 먹으면 된다.
개인적으로는 올리브유나 마른 팬에 굽는 조리법이 가장 입에 맞았다. 다만 기름을 너무 많이 사용하면 칼로리가 높아지므로 주의해야 한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제품은 슬라이스 닭가슴살이다. 식감이 마치 햄 같은 놀라운 아이다. 전자렌지에 돌린 뒤 밥 위에 얹어 적당히 소스를 부은 뒤 비벼 먹어도 되고, 각종 채소를 풍성히 곁들이고 두 세가지 치즈를 갈아 뿌리면 손님 접대용 샐러드로도 그만이다.
닭가슴살 소시지는 내 소울 메이트가 됐다. 훈제맛, 현미맛, 할라피뇨맛, 견과맛 등 다양한 소시지가 있는데 칼집을 적당히 낸 다음 팬에 구워 브로콜리, 양배추, 방울 토마토 등 각종 가니시를 곁들이면 술안주를 연상시킨다. 저녁시간 TV를 시청하며 탄산수와 함께 닭가슴살 소시지를 먹고 있자면, 다이어트 때문에 잊고 지내야했던 술자리를 대신 하는 기분이 든다.
스테이크를 흉내낸 제품도 있다. 그릴에 구운 듯 한 비주얼을 살려낸 것이다. 개인적으로 맛이나 식감이 썩 마음에 들진 않았지만 스테이크 소스를 뿌리고 마늘과 곁들여 먹는 등 색다른 시도로 다이어트식이 아닌 척, 기분도 내봤다. 작게 잘라 볶음밥에도 넣어봤다. 그동안 요리에 사용했던 돼지고기나 햄 대용으로 사용하기 충분했다.
이처럼 다양한 맛의 닭가슴살이 출시되니 신세계가 열린 기분이다. 식감도 맛도 다양하니 응용 요리도 더 다채로워졌다. 다이어트는 괴로운게 아니라, 배우고 즐기며 할 수 있다는 게 많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
*성공한 다이어터’를 꿈꾸는 스포츠경향 강주일 기자의 리얼 다이어트 일기를 격주로 공개합니다.
<강주일 기자 joo102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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