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회계업계도 '미투'..한영회계법인 성추행 폭로 '논란'

이민아 기자 2018. 2. 28.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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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 피해를 폭로하는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운동이 회계법인으로 확산됐다.

국내 4대 회계법인 중 한곳인 한영회계법인에 근무하는 여성 회계사가 지난 24일 직장인 익명 게시판 '블라인드'에 한 임원을 지목하면서 성추행 피해를 봤다고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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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 피해를 폭로하는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운동이 회계법인으로 확산됐다.

조선일보DB

국내 4대 회계법인 중 한곳인 한영회계법인에 근무하는 여성 회계사가 지난 24일 직장인 익명 게시판 ‘블라인드’에 한 임원을 지목하면서 성추행 피해를 봤다고 글을 올렸다.

성추행 피해 여성 회계사는 블라인드에 “한영도 예외가 아니다”면서 특정 임원을 지목해 “우리 회계법인 내 쉬쉬하는 성희롱, 성추행은 비단 감사본부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나의 경험을 적고자 한다”고 게시글을 시작했다.

그는 “(이 임원은)스탭(1~2년차 회계사)에게 밥먹자고 계속 연락하고, 거절 못 해 밥 먹으러 나가면 술먹여서 노래방 데려가려고 하고 밀쳐내도 계속 더듬으려했다”면서 “가해자는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아무렇지 않게 성추행했겠지만 피해자인 나는 계속 가슴앓이 하면서 살고 그 일을 잊을 수 없다”고 했다.

이 여성 회계사는 “(회계)업계가 좁아서 불이익을 당할까 참아왔다. 회사 (성윤리) 핫라인은 문제를 무마시키는데 그치기 때문에, 이 문제는 (회사) 내부가 아닌 외부로부터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썼다. 이 게시글에는 100여개의 댓글이 달렸고 이 회계사가 지목한 임원 외에 다른 임원들에게도 성희롱·성추행을 당했다는 폭로가 이어졌다.

한영회계법인은 또 전날(27일) 조선비즈 취재 이후 사내 성 윤리 관련 ‘핫라인 신고제도’ 담당자를 남성 2명에서 여성 2명으로 교체했다. 또 성 관련 스캔들에 대해서는 강력 처벌하겠다고 임직원들에게 공지했다.

지난 해 말 한영회계법인은 핫라인 여성 담당자들이 퇴사하면서 남성 2명으로 대체했다. 회사 측은 당시 담당자를 남성으로 교체한 배경에 대해 “이전에는 핫라인 담당자가 여성이었는데, 지난해 이들이 퇴사하면서 그렇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한영회계법인의 한 회계사는 “상식적으로 성희롱 당한 경험을 남자에게 털어놓을 수 있는 여자들이 몇이나 되겠느냐”며 “남성 위주의 보수적인 회사에서 성 윤리 관련 문제를 가볍게 대했다는 증거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여성 회계사들끼리는 핫라인 담당자를 남자로 둔 것이 일부러 상담이 어렵도록 한 꼼수라고 비판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한영회계법인 관계자는 “인사팀에서도 이 문제(블라인드 글 관련)를 파악하고 어제(27일)부터 진상조사를 시작했다”면서 “평소 회사는 원스트라이크아웃 제도가 있어 성 관련 문제를 일으켰던 사람들은 전부 권고사직했다”고 해명했다.

한영회계법인 관계자는 또 “여성 사내 변호사를 동원해 피해자를 최대한 보호하면서 이 사건을 확실하게 정리하고 도와드릴 것”이라면서 “피해자가 다시한번 상처받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대응해 회사의 투명성을 제고하겠다”는 방침을 전했다.

조선비즈는 지난달 28일 이번 성추행 논란의 당사자로 지목된 임원의 해명을 듣기 위해 전화와 문자를 했으나 그 임원은 응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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