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방학, 어디에 맡기죠" 82년생 김지영들의 고민

전준우 기자 2018. 2. 26.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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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살과 3살 아이를 키우고 있는 78년생 엄마입니다. 어린이집 방학이 시작됐는데 수요조사를 받고 있지만, 교사들이 쉬고 싶어하는 눈치라 고민입니다. 겨울방학에는 고민 끝에 한 시간 거리에 있는 친정 엄마에게 맡겼어요. 정책으로 가능하더라도 선생님도 사람이기 때문에 일찍 출근하거나 늦게 퇴근할 때 눈치 보게 됩니다."

육아 커뮤니티 대표 황혜진씨는 "방학이나 출퇴근 시간 때문에 아이를 오래 맡길 때 혹시 구박받지는 않을까 선생님 눈치를 보게 된다"며 "지자체에서 어린이집 원장이나 교사 채용과정에서 자질을 점검할 수 있도록 암행감찰 제도를 운영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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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위킹맘·경력단절·육휴 아빠들과 타운홀미팅
"배려 아닌 국민의 권리, 사회적 우정 시대 열겠다"
박원순 서울시장.© News1

(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8살과 3살 아이를 키우고 있는 78년생 엄마입니다. 어린이집 방학이 시작됐는데 수요조사를 받고 있지만, 교사들이 쉬고 싶어하는 눈치라 고민입니다. 겨울방학에는 고민 끝에 한 시간 거리에 있는 친정 엄마에게 맡겼어요. 정책으로 가능하더라도 선생님도 사람이기 때문에 일찍 출근하거나 늦게 퇴근할 때 눈치 보게 됩니다."

"7살과 4살 아이 둘을 키우고 있는 경력단절 여성입니다. 처음 직장은 정규직이었지만, 일과 육아 둘 다 포기할 수 없어 그만 두게 됐습니다. 첫 아이를 어린이집 보내고 아르바이트로 다시 일을 시작했는데 둘째 가지면서 또 경력 단절이 됐어요. 육아와 일이 1년씩 단절되다보니 자아 정채감이 흔들리고, 내년 큰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는데 또 쉬어야 하나 일을 선택해야 하나 고민입니다."

'82년생 김지영'들이 26일 박원순 서울시장을 만나 고충을 쏟아냈다. 워킹맘, 경력 단절 여성부터 육아휴직 경험이 있는 아빠들까지 약 60명이 서울시청 시민홀 바스락홀에서 열린 '김지영에게 다시 듣는다 타운홀 미팅'에 참석했다.

서울시는 '82년 김지영'을 돕겠다며 국·공립어린이집을 늘리고, 공공책임 보육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은 정책을 발표했다. 이날 타운홀 미팅은 후속 조치로 시민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30대 평범한 여성의 삶을 다룬 소설 '82년 김지영'의 주인공과 동시대에 살고 있는 60여명의 시민들은 자신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과 서울시가 보완해야 할 내용을 적극 건의했다.

육아 커뮤니티 대표 황혜진씨는 "방학이나 출퇴근 시간 때문에 아이를 오래 맡길 때 혹시 구박받지는 않을까 선생님 눈치를 보게 된다"며 "지자체에서 어린이집 원장이나 교사 채용과정에서 자질을 점검할 수 있도록 암행감찰 제도를 운영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직접 육아 휴직을 경험한 남성들의 고민도 눈에 띄었다. 1년간 육아 휴직한 뒤 다음달 복직을 앞둔 81년생 전찬훈씨는 "6살, 4살 아이가 있는데 어린이집이 달라 출근하게 되면 걱정"이라며 "좋은 시스템이 있어도 활용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한 참석자는 "어제 엄마들 몇 명이 모였는데 눈물을 흘리고 왔다"며 "어린이집 교사 폭력 사건을 언론을 통해서만 접하다가 친한 친구가 당하니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안전하게 믿고 맡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역 내 보육반장을 맡고 있는 82년생 참석자는 "다양한 사업이 시행되는 것은 좋지만 현장에서 진행할 인력이 없고 점점 일만 늘어난다"며 "새로운 사업이 시작 될 때마다 인력이 충원되야 한다는 점을 염두해달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날 시민들의 의견을 귀담아 듣고 정책을 적극 보완하겠다고 약속했다. 한 가정의 아이는 같은 어린이집에 다닐 수 있도록 가점 제도를 보완하고, 아이를 키우면서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하는 재단 설립도 고민해보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배려가 아니라 국민의 권리라고 생각한다"며 "올해 신년사에서 밝혔듯이 각자도생의 삶을 넘어 공동체적 삶에 기반한 사회적 우정의 시대를 열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이번 정책이 완벽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시작이다"며 "직접 아이를 키우고 삶을 살아 본 분들이 정책에 영혼을 불어넣고 살 수 있도록 정책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junoo56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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