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입학식서 피켓 든 청소노동자들..점거농성 39일
본관 점거 농성 39일째, 입학식서 '구조조정 철회' 시위
재학생들도 신입생·학부모들에 유인물 나눠주며 동참

【서울=뉴시스】 유자비 기자 = 연세대학교가 23일 2018학년도 입학생을 맞이하는 입학식을 열었다. 학교 측과 인원감축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이 학교 청소노동자들은 행사장 입구에서 시위를 벌이며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연세대학교는 이날 오전 11시께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 연세대 교내 노천극장에서 2018년 입학식을 개최했다.
김용학 총장은 입학식사를 통해 "미래 사회에서는 암기력이나 지식보다 남들에 대한 친화력, 공감 능력, 배려와 같은 소프트스킬(soft skill)이 경쟁력의 원천"이라며 "어려운 질문에 잘 답하는 모범생이 아니라 항상 창의적인 질문을 던지는 크리티컬 씽커(critical thinker)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올해 입학식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학생 명예선언'이 진행됐으며 학교 측은 학부 신입생 전원에게 어도비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 멤버십을 제공했다. 포토샵 CC, 프리미어 프로 CC 등 그래픽 및 영상 툴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행사장 입구에서는 학교 측과 구조조정 방침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청소노동자들이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이날로 39일째 본관 점거 농성을 진행 중이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울경인지역공공서비스지부(서경지부) 연세대분회 소속 조합원 150명(주최측 추산)은 행사가 시작되기 30분 전부터 노천극장 입구에서 구조조정 철회를 촉구하는 시위를 진행했다.
이들은 '연세대 김용학 총장님 구조조정 철회하세요' '인원감축 중단하라! 알바꼼수 절대 안돼!' 등의 현수막과 피켓을 들고 입학식이 마칠 때까지 행사장 앞을 지켰다.
이들은 신입생과 학부모들을 향해 "문제가 지금까지도 해결되지 않고 있으며 청소노동자들의 인원을 제대로 채우지 않으면 학생들에게도 피해가 간다"고 설명했다. 연세대 재학생들도 유인물을 직접 나눠주며 시위에 동참하기도 했다.
청소노동자들은 김용학 총장이 지나가자 "구조조정 철회하라" "연세대가 해결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서경지부 관계자는 "행사장에 들어가지 않고 입구에서 시위를 진행하며 신입생들과 학부모들에게 상황을 설명했다"면서 "별다른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 학교에서는 지난해 말 31명의 청소·경비 노동자들이 퇴직했다. 학교 측은 이들의 공백을 모두 채우지 않고 하루 3~4시간 일하는 단시간 근로자로 대체한다는 방침을 세워 청소노동자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jabi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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