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실로 배달된 '핵폐기물'..초등생이 만든 '모형'
[뉴스데스크] ◀ 앵커 ▶
총리실과 정부 각 부처 장관실로 핵폐기물 의심 소포가 무더기로 배달돼서 비상이 걸렸습니다.
배달된 곳이 100곳 가까이 되는데 알고 보니 한 환경단체가 원자력발전소 문제에 관심을 가져달라며 보낸 가짜 폐기물이었습니다.
정동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정부 과천청사 과학기술부 장관실.
직원들이 택배로 배달된 종이 박스를 뜯어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방사능 물질 표시가 붙은 깡통이 나온 겁니다.
[과학기술부 비서실 직원] "별 생각 없이 열었다가 안에 내용물 보고 놀라신 것 같아요."
신고를 받고 경찰과 소방, 군 폭발물처리반까지 출동했지만, 방사능은 검출되지 않았습니다.
깡통을 열어보니, "핵폐기물 어쩌실 셈인가요? 전기도 남는데, 핵발전소 그만 돌리게 해주세요"라고 적힌 리본 메모지가 나왔습니다.
원전을 반대하는 한 환경단체가 오는 3월 11일, 후쿠시마 원전사고 7주기를 맞아 벌인 행사였습니다.
[조은숙/원불교 환경연대 교육국장] "대책이 없는 핵폐기물을 어떻게 할 것인가, 이 문제를 다 같이 고민을 해 주셨으면 하는 차원에서 그런 절박한 마음에서…"
핵폐기물 모형 깡통은 전남 영광원자력발전소 주변 지역 아동센터 어린이와 시민단체 자녀들이 직접 만들었습니다.
소포를 보낸 곳은 청와대와 총리실, 각 정부부처 장관실, 언론사 등 모두 90곳이 넘습니다.
소포가 속속 도착하면서 해당 장관실에서는 잇따라 소동이 빚어졌고, 경찰은 수사에 들어갔습니다.
[이상규/경기 과천경찰서 형사과장] "어떻게 이걸 보내게 된 건지 경위를 확인해봐야 되고, 처벌 관계는 당사자를 만나 조사를 해 봐야 돼요."
단체 측은 그러나, "법적으로 문제 될 게 없으니 추가로 더 발송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정동훈입니다.
정동훈기자 (jdh@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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