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와치]김삼순 가고, 안순진으로 기억될 김선아 (키스 먼저 할까요?)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심장이 딱딱해졌으면 좋겠어"라고 말하던 30살 김삼순은 없다.
김선아는 무릎이 늘어난 바지는 기본, 화나는 일이 있으면 양푼에 공깃밥을 한 대접 넣고 쓱쓱 비벼 먹는 모습으로 지극히 현실적인 여주인공 김삼순을 탄생시켰다.
이처럼 김선아는 솔직하고 당찬 캐릭터로 김삼순을 그려내면서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여주인공 역사를 다시 썼다.
지금까지 '김삼순'으로 불렸던 김선아는 잊고, 그 자리에 '안순진'이 들어갈 것만 같은 기분 좋은 예감이 든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스엔 지연주 기자]
"심장이 딱딱해졌으면 좋겠어"라고 말하던 30살 김삼순은 없다. 그 대신 "나랑 7번만 해요"라고 거침없이 내뱉는 45살 안순진으로 돌아왔다. 더 솔직하고 도발적인 김선아의 연기 변신은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2월 19일 방송된 SBS 새 월화드라마 '키스 먼저 할까요?'(극본 배유미/연출 손정현)는 좀 살아본 어른들의 진짜 사랑 이야기를 담았다. 남녀 주인공 모두 40대다. 게다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성숙하고 여유있는 어른들은 더욱 아니다. 어딘가 부족하고 온전치 못한 어른들이다.
김선아는 극중 조울증을 앓는 스튜어디스 안순진 역을 맡았다. 조울증이라는 심상치 않은 병명에 이혼녀라는 꼬리표까지 붙었다. 안순진은 20년째 평승무원으로 근무하며 언제나 권고사직의 압박을 받는다. 뿐만 아니라 전 남편이 남긴 빚 때문에 항상 돈에 쪼들리는 팍팍한 삶에 시달린다. 흔한 멜로드라마의 청순가련 여주인공도, 어떤 불행 앞에서도 긍정적인 캔디형 여주인공도 아니다. 되레 사랑을 믿지 못하는 척박한 여주인공이다. 그렇기 때문에 안순진 캐릭터는 더 특별하다.
김선아는 생기 없는 눈, 무미건조한 말투로 안순진 캐릭터에 힘을 더했다. 안순진은 죽어가는 화초를 보며 "좋겠다 너희는 수명이 짧아서"라고 말했다. 또 전 남편의 부인에게는 "될 대로 살려고" "그 한 번뿐인 인생 제일 빨리 버리고 싶어" 등 잔혹한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었다. 반면 100억 원대 재산가로 알려진 손무한(감우성 분)을 유혹할 때는 깜찍한 면모도 보였다. 사랑을 진심이 아닌 단지 생계수단으로 생각하는 안수진은 손무한을 꼬셔 빚을 청산할 생각뿐이었다. 까칠함과 귀여움을 오가는 안순진 캐릭터는 시청자를 매료시켰다. 거기엔 김선아의 탄탄한 연기력이 한몫했다.
김선아는 2006년 MBC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극본 김도우/연출 김윤철)에서 삼순이 신드롬을 일으키며 명불허전 로코퀸으로 자리매김했다. 당시 뚱보 노처녀 김삼순(김선아 분)이 어리고 완벽한 재벌 2세 현진헌(현빈 분)을 만나 사랑에 빠지는 설정 자체가 충격적이었다. 왜냐하면, 무슨 짓을 해도 예쁜 여주인공과 남자 주인공이 이끄는 사랑이 일종의 로맨틱 코미디 장르 공식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선아는 공식을 완전히 깨뜨렸다. 김선아는 무릎이 늘어난 바지는 기본, 화나는 일이 있으면 양푼에 공깃밥을 한 대접 넣고 쓱쓱 비벼 먹는 모습으로 지극히 현실적인 여주인공 김삼순을 탄생시켰다. 스킨십 역시 여주인공인 김삼순이 이끌었다. 이처럼 김선아는 솔직하고 당찬 캐릭터로 김삼순을 그려내면서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여주인공 역사를 다시 썼다. 때문에 김선아가 절대 평범하지 않은 안순진 캐릭터를 통해 어떤 여성을 표현할지 기대가 모인다.
'키스 먼저 할까요'는 김선아와 감우성, 두 사람을 통해 삶에는 이골이 났지만, 사랑만큼은 서툰 어른들의 사랑 이야기를 담았다. 한동안 안방극장을 장악했던 로맨틱 코미디와 장르물에 지쳐갈 때쯤 등장한 정통멜로 '키스 먼저 할까요'는 존재 자체만으로 매우 반갑다.
노골적인 표현 속에 차마 드러내지 못한 진심들. 어른들의 사랑은 이중적인 감정들로 시작됐다. 거기에 자타공인 멜로장인 김선아가 나섰다. 그녀가 선보인 안순진은 첫 방송부터 감히 명품 여주인공의 탄생을 예고했다. 지금까지 '김삼순'으로 불렸던 김선아는 잊고, 그 자리에 '안순진'이 들어갈 것만 같은 기분 좋은 예감이 든다. (사진=SBS '키스 먼저 할까요?' 캡처)
뉴스엔 지연주 playing@
▶설리, 나른한 표정에서 느껴지는 은근한 섹시美 ▶노선영 감싼 이강석 해설위원 “팀추월, 2명 좋다고 되는 것 아냐” ▶“조민기, 노래방서 춤추며 여학생 가슴 만져” 목격담 ▶‘모래시계’ 김지현 “이윤택 관련 배우는 동명이인, 저 아니에요” ▶연극배우 김지현 “이윤택에 성폭행당해 낙태, 200만원 건네더라”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