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춘 해수부장관 '입'만 바라보는 민주당 '원팀'

김 장관의 고심이 길어지자 각 후보는 예비후보 등록일정도 잡지 못하는 등 발이 묶이자 김 장관의 거취 표명에 대한 압박을 본격화하고 나섰다.
올해 초 각종 언론의 여론조사에서 부산시장 후보 적합도 1위를 달리고 있는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가장 '좌불안석'이다.
그는 최근 원팀의 첫 공식 기자회견에서 "후배들을 위해 언제든 물러날 준비가 돼 있다"며 김 장관이 등판할 경우 불출마하겠다는 뜻을 공식화했다.
이는 오 전 장관 측의 현실적인 계산이 반영된 선언이었다.
김 장관이 부산시장 선거판에 뛰어들면 장관직에서 물러나는 것은 물론 부산진구갑 국회의원직 한 석을 내놓아야 하기 때문에 출마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본 것.
또 지난 부산시장선거 때 김 장관이 사퇴하며 오 전 장관에게 야권단일후보로 힘을 실어준 바 있어 다시 자신이 선거 전면에 나서면 '노욕'으로 비칠 것이라는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취한 정치적 양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같은 수가 되레 오 전 장관의 발목을 잡고 있는 형국이다.
김 장관의 장고 탓에 정작 본인이 언제 출마 선언, 예비후보 등록을 할지 일정을 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일단 오 전 장관 캠프 핵심 관계자들과 최근 회동을 하고 김 장관의 출마 여부와 상관없이 수일 내에 부산시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할 방침이다.
그러면서 김 장관 측과 물밑 접촉이 전혀 없다는 것에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오 전 장관 측 핵심 관계자는 "김 장관이 등판하면 나오지 않겠다고까지 공개적으로 말했지만, 김 장관 측과 어떠한 교감이 없는 상황이다. 본인이 출마 의중이 있다면 오 전 장관과 대화를 통해 어떻게 표를 모을 것인지, 어떻게 도울 것인지 논의해야 하는게 도리 아니냐"면서 "모든 패를 쥐고 있는 김 장관이 이 상황을 당에 유리하게 끌고 가지 않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장관의 출마를 둘러싼 기류가 '원팀'과 별도로 흘러간다는 볼멘 목소리가 나오자 박재호 의원도 나섰다.
그는 이번 주 안에 김 장관을 만나 출마 여부에 관련된 의중을 직접 묻는 등 '교통정리'역할을 할 예정이다.
김 장관의 의중이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어서 민주당이 실험적으로 이번 지방선거에서 시도하는 '원팀'도 큰 폭발력을 갖지 못하고 있다.
오 장관과 박재호 의원, 정경진 전 행정부시장,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 등 '원팀'은
이번 주말 이기대 등을 둘러보며 부산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눌 방침이다.
'경선 승복과 공동선대위원장 운영', '공동정책·공동공약 발표' 등 굵직한 사안은 논의조차되지 않고 있다.
지방선거 공직자 사퇴 시한이 한 달도 남지 않은 가운데 각 후보의 마음이 급해지면서 김 장관의 입장 표명에 대한 압박도 수위가 높아질 전망이다.
[부산CBS 김혜경 기자] hkkim@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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