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인식 AI내비' 설연휴 어떤것 써볼까
KT, 실시간 교통CCTV 보여줘
네이버, 스케줄 장소로 길 안내
카카오, 맛집·관광지 등 추천
■ 4社 음성인식 서비스 비교

SK텔레콤은 작년 9월 자사 내비게이션 'T맵'과 AI 플랫폼 '누구'를 접목한 'T맵×누구'를 선보였고 지난달 말에는 신기능을 추가했다. 출시할 때에는 음성명령으로 목적지 설정·변경 등 내비게이션을 조작하고 프로야구 경기 결과 확인·뉴스 브리핑 등을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지난달 말 업그레이드 후 가장 달라진 것은 음성명령으로 △전화 걸고 받기 △도착 시간 및 위치 파악 △경로 변경 △현재 위치 및 소요 시간 확인 등을 가능하게 한 것이다.
T맵×누구를 실행한 채로 운전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전화가 걸려왔다. "거절문자 보내줘"라고 말하자 미리 설정해 놨던 '운전 중이니 나중에 연락하겠습니다'라는 문자가 발송됐다. "엄마에게 전화해줘"라고 말하면 자동 발신이 이뤄졌다. 수신은 전화가 왔다는 음성 알림이 올 경우 "전화 연결"이라고 말하면 이용할 수 있다. 지인에게 현재 위치와 도착 예정 시간을 알리는 문자를 보낼 수 있다. 목적지까지 남은 시간이나 거리 등도 음성 문답으로 확인할 수 있다. SK텔레콤 이용자가 아니면 이 앱을 이용할 때 데이터요금이 부과된다. KT는 내비게이션 앱인 '원내비'에 AI 플랫폼 '기가지니'를 탑재해 음성인식 서비스를 지난 5일 선보였다. 음성명령을 통해 목적지 검색은 물론이고 경유지 추가, 목적지·경로 변경, 휴게소 및 CCTV 정보 조회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이뿐만 아니라 날씨나 환율 등 정보 검색도 가능하다.
"지니야"라고 불러 원내비의 음성인식 기능을 시작한 뒤 "회사로 가자"라고 명령하자 미리 설정해 놨던 주로로 경로 안내가 시작됐다. "전체 경로 보여줘"라고 말하니 지도에 표시되는 것은 물론 "○○로 400m 구간에 차가 많아요"라며 현재 상황까지 안내했다. "○○역 들렀다 가자"라고 말해 경유지를 추가할 수 있고 "다른 길 찾아줘"라고 하면 다른 경로를 보여줬다.
원내비의 특징은 실시간으로 교통상황 CCTV를 볼 수 있는 것. 국토교통부, 한국도로공사, 경찰청 등과 협력해 전국 4000여 개의 CCTV를 볼 수 있다. 가령 광화문을 지나는 경로를 검색한 뒤 "CCTV 보여줘"라고 명령하면 광화문 교차로 CCTV를 볼 수 있다. 이 밖에 "날씨 알려줘" "달러 얼마야" 등으로 명령하면 해당 정보를 말해준다. '원내비'는 대부분 안드로이드 단말기에서 이용이 가능하지만 아이폰에서는 3월께 이용할 수 있다. LG 유플러스는 KT와 공동 활용하고 있는 원내비에 상반기 음성인식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네이버는 스마트폰용 내비게이션 앱을 갖고 있지만, 여기서는 음성명령으로 목적지 설정 등 길 찾기 정도만 가능하다. 음성명령으로 좀 더 심화된 인포테인먼트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자회사 네이버랩스가 이달 초 일반 사용자를 대상으로 출시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기기 '어웨이'를 이용해야 한다. 어웨이는 37만1000원이고 데이터요금은 월 10GB 이용에 1만6500원이다. 통합 인포테인먼트 플랫폼인 어웨이는 음성명령을 바탕으로 내비게이션, 네이버 기반의 지역정보, 네이버 뮤직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운전 중 어웨이를 통해 '음악 틀어줘'라고 음성명령을 하자 네이버 뮤직에서 최근에 들었던 노래들을 재생해 줬다. 물론 미리 선곡해 놓았던 노래들을 감상할 수도 있다. 이 밖에도 음성명령을 통해 네이버 캘린더에 등록해 놓은 약속 장소로 길 안내를 받는 것도 가능하다.
카카오도 스마트폰용 내비게이션 앱을 음성으로 이용할 수 있지만, 그 기능이 '길 찾기' 정도로 제한적이다. 카카오는 대신 현대·기아차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음성인식 플랫폼 카카오 I를 넣었다. 작년 9월 처음 서비스됐고 이달 업그레이드를 통해 현대·기아차 대부분 모델로 적용 대상을 확대한다. 카카오 I가 탑재된 차량에서는 음성명령으로 목적지를 설정하는 등 내비게이션을 조작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카카오·다음을 기반으로 맛집·관광지·정비소 등도 찾아볼 수 있다. 운전대에 달린 음성인식 버튼을 누른 후 "광화문 교보생명 빌딩 근처 맛집 추천"이라고 말하자 내비게이션 화면에 맛집 리스트가 제공됐다.
[서동철 기자 / 유태양 기자 / 수습기자 = 이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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