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화폐, 이제는 경제 활성화 한 축..발행 규모도 급증

김평석·김동규·최창호·홍성우·김정수·박영래·최태용·이경구 기자 2018. 2. 1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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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경제 효자, 지역화폐(하)]복지정책·축제연계 등으로 사용 늘려
경제 활성화 선순환 역할 커..각 지자체, 발행액 지속적으로 증액

[편집자주] 전국 자치단체들이 해당 지역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지역화폐(상품권) 발행을 늘리고 있다. 외부 유출 없이 해당 지역 골목상권이나 재래시장 등에서 집중 유통되면서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는 선순환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설이나 추석 등 명절에 집중 사용되고 있어 대목을 잡으려는 상인들의 기대도 크다. 전국 지자체의 지역화폐 발행 현황, 파급효과, 향후 전망 등을 2차례 나눠 살펴본다.

설날을 일주일 앞둔 지난 9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모란시장이 제수용품을 마련하기 위해 나온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2018.2.9/뉴스1 © News1 오장환 기자

(전국종합=뉴스1) 김평석·김동규·최창호·홍성우·김정수·박영래·최태용·이경구 기자 = 해당 지역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지역화폐(상품권) 사용량이 빠르게 늘고 있다.

각 지방자치단체들은 발행량을 지속적으로 늘리면서 공무원 급여, 수당, 상금, 복리후생비 등의 일부를 아예 지역화페로 주기도 한다.

경기 성남시 등 일부 자치단체는 청년배당, 산후조리비 등 수백억원의 복지예산을 지역화폐로 지급하고 있다.

여기에 각급 공공기관, 금융기관, 유관단체 등도 지역화폐 사용에 동참하면서 유통량이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지역화폐는 타 지역이나 대형 할인마트 등에서는 쓸 수 없어 골목상권과 재래시장으로 풀린다.

때문에 서민경제와 지역경제를 살리는 선순환 역할의 중심축이 되고 있다.

특히 설, 추석 등 명절 시기에 집중 유통되면서 대목 경기에도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지역화폐의 경제파급효과는 정부나 지자체의 분석결과에서 수치로도 확인되고 있다.

행정안전부가 지난 1월 발표한 지역상품권 소득증가효과 분석결과에 따르면 강원 화천군의 경우 상품권 발행 및 운영 예산(4400만원) 대비 부가가치가 15.9배(6억9800만원)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남시가 지난 2016년 빅데이터로 분석한 결과에서는 설 명절 시기 골목형 시장인 분당 돌고래시장과 금호시장의 매출이 평균 27.8%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중화 제주연구원 책임연구원이 지난해 11월 발표한 ‘제주사랑상품권 발행에 따른 경제적 효과’에 따르면 상품권은 설과 추석 등 명절이 있는 2~3월과 9~10월 집중적으로 소비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역화폐가 유통되면서 빈 점포가 채워지고 권리금까지 생기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성남시 금호행복시장 박진식 상인회장은 “예전에는 점포 176곳 가운데 23곳이 비어 있었지만 지금은 빈 점포가 없고 1층 상가의 경우 권리금까지 생겼는데 성남사랑상품권이 가장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성남사랑상품권으로 청년배당 받은 청년이 활짝 웃고 있다.(성남시 제공)© News1

발행 규모는 10억원에서 1000억원으로 차이가 크지만 효과는 동일하다는 게 자치단체의 판단이다. 자치단체가 발행량을 늘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발행 규모에서는 경기 성남시와 경북 포항시가 독보적이다. 이들 두 도시에는 발행 규모만큼 가맹점도 많아 사용에 불편함이 없고 택시에서도 사용될 정도로 현금처럼 쓰이고 있다. 그만큼 회수율도 높다.

성남시는 지난해 지역화폐인 성남사랑상품권을 260억원 발행했다. 시의 대표 복지 정책인 청년배당·산후조리지원비와 생활임금을 성남사랑상품권으로 지급한 데 따른 것이다.

가맹점이 7769곳이나 되고 회수율도 99.7%에 달하고 있다.

시는 올 9월부터 시행될 예정인 아동수당도 성남사랑상품권으로 줄 계획이다. 대상자는 약 4만6000명으로 매달 10만원씩 지급하면 연간 552억원이 상품권으로 풀리게 된다.

또 청년배당에 이어 청소년배당에도 도입할 계획이어서 향후에는 지역화폐 발행규모가 1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경북 포항시는 지난 2016년 1월 포항사랑상품권을 첫 발행한 이후 지난해 12월 말까지 1600억원 발행했고 현재까지 1375억원을 판매했다.

대구은행 등 지역 금융권에서 상시 6% 할인된 금액에 구입할 수 있는데 할인 판매된 금액은 포항시가 전액 보존해 준다. 현재 사용 가맹점이 1만3000여 곳이나 된다.

지역축제와 연계해 지역화폐 유통을 활성화시키는 자치단체도 많다.

강원 화천군은 2006년 전국 최초로 지역축제인 화천산천어축제에 지역화폐를 접목시켜 성공을 거뒀다. 유통액 중 절반에 가까운 금액이 산천어축제 기간에 사용된다.

지난해만 20억5000만원이 시중에 풀렸는데 올 1월 열린 산천어축제 기간에만 8억8000만원이 사용됐다.

군은 10만원(5급 이상), 7만원(6급), 5만원(7‧8‧9급) 등 공무원 월급의 일부를 화천사랑상품권으로 지급, 지역화폐의 상시 유통을 꾀하고 있다.

전북 장수군이 발행하는 장수사랑상품권도 지역 대표 축제인 ‘한우랑사과랑축제’에서 사용할 수 있다.

2005년 8억원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총 155억원을 발행됐다. 가맹점 수는 총 554개다.

장수군에서는 공무원 600여명이 매달 평균 10만원씩 장수사랑상품권을 구입하고 있다. 유관기관도 동참하며 식당은 물론 일반 상가에서도 자연스럽게 사용되고 있다.

장수시장에서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모씨(56)는 “처음 도입됐을 때만 해도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장수사랑상품권을 받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말했다.

전북에서는 김제시와 완주·임실·장수군 등 4곳에서 지역화폐를 발행하고 있다.

경남 산청군의 지역화폐© News1 이경구 기자

충북 괴산군에서는 ‘괴산사랑상품권’ 판매액이 연평균 12억원을 넘어섰다.

최근 5년간 회수율(가맹점 사용실적)도 100% 가까이 돼 사용 선순환이 이뤄지고 있다.

회수율은 2013년 98.2%(12억1713만원), 2014년 97%(11억8134만원), 2015년 100.4%(12억3656만5000원), 2016년 99.5%(11억8520만원), 2017년 97.5%(10억6434만5000원)을 보였다.

전남 나주에서도 연간 판매액이 15억원에서 20억원에 이를 정도로 활성화돼 있다.

기업과 사회단체 등도 구매에 나서면서 지난해 9월에는 행정안전부 주관 전국 지자체 대상 고향사랑상품권 설명회에서 운영 우수사례에 선정되기도 했다.

전통시장, 음식점, 의류 판매점, 커피전문점 등 나주지역 1473개의 가맹점에서 이용 가능하다.

시는 기관, 기업, 사회단체와 나주사랑상품권 이용 상생을 위한 MOU를 꾸준히 추진해 현재 41곳과 MOU를 체결했다.

인천 강화군의 강화사랑상품권도 2014년 12월 도입된 이후 매년 60억원이 판매되고 있다.

초기에는 군청과 교육지원청 등 공공기관 임직원이 주로 사용했지만 지금은 가맹점이 1700군데나 돼 일반인 사용자도 많아졌다. 가맹점은 주로 전통시장과 소규모 점포들이다.

경남에서는 지난 1999년 산청군에서 처음 지역화폐를 발행한 이후 현재 거제시, 의령·합천·함안·하동군 등 6곳에서 발행하고 있다.

산청군에서는 연 평균 5만2000장이 판매되고 있다. 1999년 이후 총 924억원이 발행됐다. 군 내 모든 업체에서 사용 가능하다.

지난 2007년 2월부터 지역상품권 '토요애'를 발행하고 있는 의령군은 올해 10만장(10억원)을 농협중앙회 의령군지부에 위탁해 판매하고 있다. 음식점, 주유소, 마트, 시장 등 어느 곳에서나 사용가능하다.

군 관계자는 "사용자가 늘어나면서 군 내에서만 소비할 수밖에 없는 상품권이 지역 경제 활성화에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ad2000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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