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김정은 北 초청에 수락의사.."북미대화 반드시 필요"

북한 고위급 대표단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하고 문재인 대통령을 북한으로 초청했다. 문 대통령은 수락 의사를 밝히며 "여건을 만들어 성사시키자"고 말했다.
10일 청와대에서 진행된 문 대통령과 북한 대표단의 오찬회동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은 김 위원장의 친서를 문 대통령에게 전했다. 친서는 파란색 서류철에 들어있었고, 내용은 문 대통령만 읽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부부장은 문 대통령에게 친서를 건네며 "문재인 대통령을 빠른 시일 안에 만날 용의가 있다. 편하신 시간에 북한을 방문해 주실 것을 요청한다"는 김정은 위원장의 초청의사를 구두로 전달했다.
문 대통령은 "앞으로 여건을 만들어서 (방북을) 성사시켜 나가자"고 화답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수락의사를 밝힌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10년 만에 이뤄지는 정상회담이라서 성과와 의미가 있게 (회담이) 이뤄지려면 한반도를 둘러싼 환경, 분위기, 여건 같은 것이 무르익어야 한다는 생각이 담겨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북측에 "남북대화 만으로 다 풀리는 게 아니다"라는 뜻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관계의 발전을 위해 북미 간 조기대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미국과 대화에 북한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두 개의 축(남북-북미)이 같이 굴러가야 수레바퀴도 가는 것 아니겠나"라고 언급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 남북관계와 한반도 문제 전반에 대해 폭넓은 논의를 했다"며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마련된 한반도 평화와 화해의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남북 간 대화와 교류 협력을 활성화 해 나가자는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찬회동에서는 비핵화와 같은 민감한 발언은 나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산가족상봉은 문 대통령이 공식제안은 아니지만 언급은 하고 넘어갔다. 청와대 관계자는 "실무적 문제를 올려놓고 논의하는 자리가 아니었다"며 "화기애애하고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만남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최경민 안재용 기자 brow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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