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지진·몰디브 비상사태, 여행객 발 동동..100% 환불도
대만 화롄 지역에서 발생한 지진 여파로 설 연휴, 막바지 방학 기간 대만 여행을 계획했던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신혼여행지로 인기가 높은 몰디브도 최근 국가 비상사태 선포로 여행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주요 여행사들은 관련 여행 상품에 대해 환불, 일정 변경 안내 등 조치를 취하며 추이를 살펴보고 있는 상황이다.
9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여행사들은 출발일 기준으로 지난 7일부터 최대 17일까지의 대만 관련 여행 상품에 대해 취소 규정과 상관없이 전액 환불해주기로 했다. 지난 6일 대만 화롄 지역에서 규모 6 이상의 지진 발생과 관련, 해당 지역 여행을 계획했던 소비자들의 문의가 이어진 데 따른 조치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는 오는 11일까지 출발하는 화롄 일정이 포함된 상품에 대해 100% 환불 조치를 해주고 있다. 12일 이후 출발하는 상품의 취소 희망자에게는 항공 등 일부 수수료만 소비자 부담 조건으로 관련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화롄이 포함된 상품의 경우 타이중 등 대체 지역으로 일정을 변경하거나 취소를 원할 경우 환불 조치를 진행 중"이라며 "12일 이후 출발 상품은 항공, 호텔 등 업체마다 규정이 달라 표준약관과 업체별 규정을 비교해 적은 금액을 고객이 부담하는 쪽으로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지진 발생 이후 바로 일정 변경 및 취소 안내 공지를 했는데 7일 출발 고객 중 20~30% 정도 취소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지 상황을 계속 예의주시하고 있는데 화롄 외 지역은 여행에 큰 문제는 없다고 전달 받았다"면서도 "추가 지진이나 여진에 대한 불안감 등 심리적 요인 탓에 7일 이후 대만 여행 추가 모객은 거의 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참좋은여행은 오는 12일까지 출발하는 화롄 지역을 포함한 대만 여행 예약자 중 취소 희망자에 한해 100% 환불해주고 있다. 13일 이후에는 현지 상황을 지켜본 뒤 결정할 예정이다. 노랑풍선은 오는 17일까지 대만 전체 패키지상품 예약자들에게 100% 환불 및 취소 수수료를 전액 면제해주기로 했다.
신혼여행지로 인기가 높은 휴양지 몰디브에도 한국 외교부가 '여행유의' 경보를 내린 상태다. 지난 5일 현지 정부가 30년간 몰디브를 통치한 마우문 압둘 가윰 전 대통령을 체포하는 등 정정 불안을 이유로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한 데 따른 조치다. 이와 관련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몰디브 여행 계획을 세운 이들 사이에서 불안감이 감돌고 있다.
여행 업계는 실제 몰디브 여행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고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 분위기다. 몰디브 수도인 '말레시티' 섬에 한정된 이슈로 정작 여행객들이 주로 찾는 관광지인 '훌룰레·훌루말레' 섬과 떨어져 있다는 것. 한 여행사 관계자는 "지난 2015년에도 비슷한 상황이 있었는데 큰 문제 없었고 현지에 있는 고객들도 크게 인지하지 못했다"며 "몰디브는 주로 신혼여행으로 많이 가는 곳이기 때문에 이러한 이유로 전체 일정을 변경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여행유의'에서 한 단계 격상도 검토중이라는 얘기를 들었지만 실제 여행에 크게 차질이 없어 별다른 조치 없이 '예의 주시'하는 정도"라며 "이 기간 동안 몰디브를 찾는 여행객도 많지 않고 가게 될 경우 현지 상황에 대해 충분히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행업계 한 관계자는 "자연재해과 관련해서는 업체들이 환불 조치 등은 필수 사항이 아닌 것으로 아는데 각 회사들이 도의적 책임을 느끼고 소비자 편의를 위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라며 "대형 여행사들과 달리 중소형 업체들은 충분한 보상을 제공할 여력이 안돼 관련 이슈 발생시 반대로 피해가 커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배영윤 기자 young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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