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인 갑' 콜드브루..한 잔만 마셔도 하루 권고량

전병역 기자 2018. 2. 6.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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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ㆍ커피전문점 15곳·편의점 5곳 조사…아메리카노는 한 잔당 평균 125㎎
ㆍ소비자원, 카페인 함량 표시 권고

커피전문점과 편의점 등에서 시판 중인 원두커피를 한두 잔만 마셔도 하루 카페인 섭취권고량을 넘어설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차가운 물로 추출한 원두커피 콜드브루의 카페인이 가장 많았다. 카페인을 제거한 것으로 알려진 ‘디카페인’ 커피에서도 카페인이 나왔다.

한국소비자원은 매장 수 상위 커피전문점 15곳과 편의점 5곳의 테이크아웃 원두커피 36개 제품을 대상으로 카페인 함량과 표시실태를 조사한 결과, 콜드브루 커피 1잔당 카페인이 최대 404㎎으로 가장 많았다고 6일 밝혔다. 이는 성인 카페인 하루 최대 섭취권고량인 400㎎을 넘어섰다. 아메리카노 한 잔당 카페인 평균 함량은 125㎎(75~202㎎)이었고, 콜드브루는 212㎎(116~404㎎)이었다. 이는 커피음료 1캔 카페인 함량(88.4㎎)과 에너지음료 1캔 카페인 함량(58.1㎎)보다 높았다.

아메리카노 20개와 콜드브루 커피 13개의 ㎖당 카페인 평균 함량은 각각 0.44㎎, 0.89㎎으로 고카페인 음료였다. 고카페인 음료는 ㎖당 0.15㎎ 이상 카페인이 들어간 것이다. 조사대상 디카페인 커피 3개 중 1개 제품에서도 카페인 25㎎이 나왔다.

조사대상 아메리카노·콜드브루 33개 모두 고카페인 제품이지만 테이크아웃 커피 중 카페인 함량 정보를 제공한 업체는 4곳뿐이다. 현재 컵·캔커피 등 고카페인 커피가공품은 ‘고카페인 함유 문구’와 ‘총 카페인 함량’을 표시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테이크아웃 원두커피의 경우에는 사업자 자율에 맡기고 있어 정보제공이 미흡하다.

소비자원은 소비자 피해예방 및 알권리·선택할 권리 보장을 위해 관련 업체에 아메리카노·콜드브루 커피 등에 함유된 카페인 함량을 매장 내 표시할 것을 권고했다. 업체는 이를 수용해 개선하기로 했다. 소비자원 측은 “임산부·청소년 등과 같이 카페인에 취약·민감하거나 커피 외에 초콜릿·콜라·녹차 등과 같이 카페인이 함유된 식품을 즐겨 먹는 소비자들은 제품의 카페인 함량을 고려해 과도하게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전병역 기자 junb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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