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생일에 대통령시계 받고도 못가져간 이유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이 지난해 받은 대통령시계(이니시계)를 직원의 추석 선물용으로 선뜻 내준 걸로 뒤늦게 알려졌다.
3일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박 전 대변인은 지난해 추석 연휴 전 대통령시계를 받았다. 문재인정부 청와대는 직원의 생일에 대통령시계를 선물한다. 박 전 대변인은 음력 8월14일(1964년)을 생일로 한다. 해마다 양력 날짜는 바뀌지만 언제나 추석 즉 음력 8월15일 하루전이다.
그는 대변인실 행정요원이 담당부서에서 시계를 받아오자 문득 이 직원에게 생각이 미쳤다. 일단 시계를 받더니 이내 "추석에 고향 가서 부모님께 채워 드리라"며 이 직원에게 도로 줬다. 청와대 직원이면 기념으로 하나쯤 갖고 싶어하는 대통령시계를 포기한 셈이다.
직원이 사양했지만 박 전 대변인은 "괜찮다. 나는 매일 대통령님을 뵙지 않느냐"라고 말했다고 주변에 있었던 대변인실 관계자가 전했다. 대변인실 관계자는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통화에서 "그 때 대통령시계가 온라인에서 열풍이 불던 때라 직원들이 입을 모아 부러워 했다"고 말했다.
박 전 대변인은 당시 자신의 사무실이 있는 청와대 여민3관을 청소·관리하는 아주머니 5명에게 소액의 농협 상품권으로 추석 선물도 했다. 1인당 '김영란법'에 저촉되지 않는 수준의 금액이었다고 한다. 그는 청와대의 재산신고 대상자 중 유일하게 마이너스(-) 재산을 신고했다. 마이너스 재산은 국회의원 시절에도 그랬다.
박 전 대변인은 올 6월 지방선거 충남도지사에 출마할 예정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일 사표를 공식 수리하고 후임 김의겸 대변인을 임명 발표했다.
그는 안희정 충남지사와 가까워 지난해 대선 기간 민주당 경선의 안희정캠프에서 뛰었다. 문 대통령은 그런 그를 첫 대변인에 발탁했다. 그는 2일 고별 브리핑에서 "저의 청와대 경험이 국가와 국민을 위해 작은 보탬이라도 되도록, 어디에 있든지 정성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3일엔 사퇴 후 첫 일정으로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았다.
김성휘 기자 sunny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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