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수수료 없다던 배달의민족 '뒷돈' 챙겨..사실상 수수료

박기완 기자 2018. 2. 2.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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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음식 배달앱 1위 업체인 배달의민족이 전자결제 대행업체, 이른바 PG사로부터 운영비 명목의 리베이트를 받고 있는 것으로 SBSCNBC 취재 결과 드러났습니다.

배달의민족은 지난 2015년 수수료를 일체 받지않겠다고 선언했는데, 뒤로는 대행업체의 수수료 일부를 챙기고 있는 겁니다.

박기완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배달의민족 스마트폰 앱으로 음식을 주문하고 결제하면 3%의 수수료가 붙습니다.

이 수수료는 전자결제대행업체, PG사와 카드사의 몫입니다.

그런데 확인 결과, PG사는 2.5%만 갖고, 나머지 0.5%는 배달의민족이 챙기고 있습니다.

'운영비'라는 명목으로 배달의민족이 가져가는 겁니다.

[배달의민족 관계자 : 운영수수료라는게 있잖아요. PG사는 PG수수료, 배달의민족도 수수료라고 할 수도 있는데 그게 정산을 하기 위한 최소한의 비용인데, PG사와 마찬가지로 오프라인 카드결제를 중개하는 벤사의 경우 대형마트와의 리베이트 거래로 지난 2013년 논란이 됐고, 법 개정까지 이어졌습니다.]

마찬가지로 배달의민족이 PG사로부터 돈을 받고 있다면 이는 현행법상 엄연한 불법입니다.

[신진욱 / 변호사 : 벤사(PG사)에서 수수료를 받았다고 하면, 나눠가졌다고 하면 결제수수료라기 보다는 리베이트로 볼 가능성이 높죠. 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 소지가 높아보인다…]

음식점들은 분통이 터집니다.

건당 3%의 외부결제 수수료를 부담하고 있는데, 광고비만 받겠다던 배달의민족이 그 중 일부를 챙겨가고 있다는 사실을 몰랐기 때문입니다.

[자영업자 : 계약서에 수수료 아무것도 없이 한달에 (광고비) 5만5000원만 내시면 (매출을) 올려주시겠다 계약서에 되어 있으니까, 화가나는게 그런거에요.]

앞서 배달의민족은 수수료를 일절 받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습니다.

[김봉진 / 배달의민족 대표 (2015년 7월) : 외부결제 수수료는 카드사 수수료라든가 핸드폰 소액결제, 여러가지 카드사포인트 연동… 저희의 수익이 아니고 저희가 받아서  카드사라든가 여러가지 곳에 돌려줘야 하는 수수료입니다.]

배달의민족은 PG사와의 계약서 및 이익배분 관련 서류 열람을 대외비라고 거절하면서 운영비 수수가 불법이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SBSCNBC 박기완입니다.  

<앵커>
배달의민족을 취재한 박기완 기자와 함께 좀 더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박 기자, 먼저 개념 설명이 필요한 것 같아요.

PG사가 어떤 일을 하는 곳이고, 카드결제를 대행하는 밴사와는 어떻게 다른 건가요?

<기자>
사실상 비슷한 개념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밴사는 오프라인, PG사는 온라인으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밴사는 오프라인에서 결제 단말기 설치부터 결제 정보 중개 등의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반면 PG사는 온라인 가맹점과 카드사 간의 결제 정보를 연결해주고 온라인 업체로부터 수수료를 받습니다.

대표적으로 KG이니시스와 LG유플러스 등이 관련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배달의민족과 PG사간 거래 구조가 어떻게 되나요?

<기자>
배달의 민족은 외부결제 수수료를 3%로 고정하고 카드사, PG사와 계약을 맺게 되는데요.

여기서 카드사와 PG사의 수수료율을 대략 2.5% 수준으로 계약을 하고 나머지는 배달의민족이 갖는 겁니다.

결과적으로 외부결제수수료를 실제보다 더 높게 책정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앵커>
이렇게 하는게 불법인가요? 배달의민족은 불법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지 않나요?

<기자>
네, 우선 여신전문금융업법에 따르면 가맹사업자 즉, 여기에서는 배달의민족인데요.

그 어떠한 형태의 보상금 등을 신용카드사에게 요구하거나 받을 수 없습니다.

이번 경우를 보게되면 배민은 우선 바로결제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고 했기 때문에, 외부결제수수료는 모두 카드사와 PG사에게 귀속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결국 0.5%는 PG사로부터 돌려받는다고 볼 수밖에 없죠.

<앵커>
소상공인들은 몰랐던 겁니까?

<기자>
네, 가맹점주와의 계약서도 제가 살펴봤는데요.

그 어떤 곳에도 배달의민족이 수수료의 일부를 가져갈 수 있다는 항목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워낙 배달앱의 횡포가 심하다보니 3%의 수수료까지 자세히 들여다보지 못하기도 했는데요.

다른 배달앱의 경우 10% 를 넘는 배달 수수료를 받고 있는 곳도 있어서 오히려 배달의민족이 좋다고 할 정도 였습니다.

<앵커>
당국 대책이 시급해 보이는군요.

박기완 기자, 잘 들었습니다. 

( www.SBSCNBC.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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