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사는 남자들, 모바일에 빠진 시니어..유통가 소비공식 깨졌다

직장인 이민호씨(34·가명)는 자타공인 '명품족'이다. 해외 유명 브랜드 의류와 잡화 등을 구입하는 데 급여의 상당비율을 쓴다. 지난해 여름휴가는 프랑스와 이탈리아로 쇼핑여행을 다녀오기도 했다. 술 마시는데 쓰는 돈은 아깝지만 쇼핑을 할 땐 행복감이 커진다. 이씨는 "구입하고 싶은 아이템이 고가일 경우 몇 개월간 돈을 모으기도 한다"며 "취미가 비슷한 친구들이 많아 정보를 공유한다"고 말했다.
최근 유통가 소비공식이 깨지고 있다. 여성의 전유물로 통하던 명품시장에 남성 고객들이 급증하는가 하면 IT 기기 사용에 익숙지 않은 50~60대 시니어 고객이 온라인·모바일 결제시장 큰 손으로 등극했다.
◇명품사는 남자들…모바일에 빠진 시니어들=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이 지난해 명품 관련 매출을 분석한 결과 30대 남성 비율(18.7%)이 30대 여성(17.1%)보다 1.6%포인트 높았다. 남성 명품 고객 수가 여성을 앞지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신세계백화점의 연령대별 명품 매출은 30대가 32.1%로 가장 높고 40대 30.3%, 50대 19.7%, 60대 이상 12.1%, 20대 5.7% 등 순이다. 매년 조금씩 수치가 바뀌지만 지금까지 백화점들이 주목한 명품 고객 타깃층은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30대 여성이었다. 하지만 명품 소비 트렌드에 변화가 시작됐다. 30대 남성 고객수가 급증한 것이다.
실제로 2015년 전체 명품 고객의 14.4%였던 30대 남성 비중은 2016년 15.1%, 지난해 18.7%로 늘었다. 반면 여성 고객 비중은 2016년 17.8%에서 지난해 17.1% 로 줄면서 역전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배재석 신세계백화점 패션담당 상무는 "자기 주도적인 소비와 유행에 민감한 30대 남성 고객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며 "남성전문관을 주기적으로 찾아 의류와 신발 뿐 아니라 액세서리·소품을 구매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모바일 유통 채널에선 신선식품 장보기부터 고가의 전자제품까지 휴대폰으로 결제하는 50~60대 '엄지족'이 급증하고 있다. 이마트가 지난해 온라인 매출을 분석한 결과 모바일로 주문하는 고객 비중이 70%에 달했다. 2013년 8.5%에 불과했던 모바일 고객 비중이 매년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이다. 특히 모바일 쇼핑 매출 성장을 이끈 것은 50~60대였다. 모바일로 제품을 구매한 50대는 2015년 34%, 2016년 40%에 이어 지난해 50% 증가했다. 60대는 지난해 40% 이상 늘었다.
온라인 쇼핑몰 위메프 역시 시니어 고객들의 구매액이 껑충 뛰었다. 50대 고객의 1인당 연간 평균 구매금액은 지난해 36만1809원으로 전년보다 45.2% 늘었다. 11번가의 50~60대 모바일 결제 고객 비중이 전체의 19.1%로 전년 대비 8.8%포인트 증가했다.
◇백화점은 남성 매장 늘리고…모바일선 50~60대 공략 전쟁=소비 트렌드가 달라지면서 유통업계의 영업 전략도 급변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본점과 강남점 등에 남성전문관을 열고 고객 모시기에 나섰다. 루이비통과 펜디도 신세계 강남점에 국내 최초 남성 단독매장을 선보였다. 라르디니도 전 세계 최초로 신세계 강남점에 단독매장을 열었다. 본점에는 아크네 남성매장이 아시아 최초로 단독매장을 들어서 있다.
여성 중심의 기획행사에서 벗어나 남성 고객들을 공략하기 위한 명품 행사도 활발하다. 신세계는 다음달 1~4일 해외 인기 브랜드 상품을 최대 70% 할인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젊은고객 확보 위주였던 모바일 마케팅에도 변화 바람이 일고 있다. 수많은 정보를 담고 있는 PC와 달리 모바일은 결제과정과 화면구성을 최대한 단순하게 만드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G마켓 관계자는 "50~60대 고객들이 관심 많은 상품을 골라 노출해주는 전략을 편다"며 "시니어 고객들은 가격대가 높은 제품 구매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실적을 견인할 중요한 타깃층으로 분류한다"고 말했다.
송지유 기자 cl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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