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함이 빚어낸 타이푼의 재결성 [인터뷰]

[티브이데일리 김예나 기자] 10년 만에 다시 돌아온 그룹 타이푼(TYPHOON)은 매 순간 꿈을 꾸는 듯 벅찬 감정을 드러내보였다. 타이푼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뭉치길 오랜 시간 간절히 바라온 그들은 지금 함께하는 이 시간들이 그 어느 때보다 소중하고 행복해 보였다.
타이푼(솔비 우재 송원섭)이 리메이크 싱글 '그래서' '기다릴게…'를 발표하며 가요계 반가운 컴백을 알렸다. 지난 2010년 마지막 싱글 '안녕 타이푼'을 끝으로 공식 해체 이후 무려 10년 만에 다시 완전체로 팬들 앞에 나타난 타이푼은 멤버 개개인이 그동안 갈고닦은 음악적 실력은 물론 보다 단단해진 팀워크를 과시하며 한층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약속했다.
10년의 공백 끝에 이뤄진 이번 타이푼의 재결성은 지난해 11월 솔비의 개인 콘서트 준비 과정에서 성사됐단다. 당시 타이푼으로 특별 공연을 준비하던 솔비 우재 원섭은 진행 과정에서 서로 마음이 잘 맞고 함께 활동하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우재는 "처음에는 가볍게 던진 얘기였는데 멤버들과 대화를 나누다보니 너무 재밌고 타이푼으로 다시 한 번 더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해졌다"고 회상했다.
우재의 제안에 솔비 역시 큰 고민 없이 흔쾌히 동의했단다. 솔비는 "저 역시 대중과 호흡하는 음악을 너무 하고 싶었던 찰나였다. 그리고 무엇보다 제가 타이푼의 음악이 너무 그리웠다. 요즘 음원 차트를 보면 좋은 노래는 많지만 과거처럼 대중과 호흡할 수 있는 곡은 찾기 어려웠다. 그래서 조금 더 대중적이고 함께 호흡할 수 있는 노래를 부르고 싶다는 생각이 크게 들었다"고 떠올렸다.
현재 군 복무 중인 원년 멤버 지환의 빈자리에 새롭게 합류하게 된 원섭 역시 두 사람과 한 마음이었다. 밴드 커먼그라운드의 트럼본 연주자로 데뷔해 싱어송라이터 리얼스멜로 솔로 활동을 펼치는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 영역에서 두각을 드러내온 그는 타이푼의 새 멤버로서 음악 활동을 펼치게 돼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송원섭은 "타이푼의 새 멤버로 제안을 받고 처음에는 제가 해오던 음악과 다른 것 같아서 고민도 했다. 하지만 동시에 설렘과 기대가 컸다. 무엇보다 멤버들과 함께하면 너무 재밌을 것 같았다. 제가 사람을 좋아하는 편인데 이들처럼 좋은 사람들이라면 더없이 재밌게 활동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크게 고민없이 시작하게 됐다"며 "하고 나니 역시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점부터 음악적으로 새롭게 도전하면서 성장할 수 있는 부분도 좋다. 다른 것들을 다 떠나서 타이푼이기 때문에 뭘 해도 재밌는 것 같다"고 타이푼에 대한 애정을 내비쳤다.

타이푼은 특별히 데뷔곡 '그래서…'의 2018년 리메이크 버전 싱글을 발표하며 본격 재결성을 알렸다. 오랜 세월이 흘러 다시 돌아온 타이푼을 기다린 음악 팬들에게 전하는 인사의 의미를 담은 이번 곡을 향한 음악 팬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우재는 "타이푼으로 다시 대중과 만날 수 있게돼 너무 즐겁고 기쁘다. 개인적으로 오랫동안 꿈꿔왔던 바람이 이뤄진 것 같아서 너무 감사하다. 반응까지 좋아서 더욱 더 감사하고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솔비 역시 오랜 시간 그들을 기다려준 팬들을 향한 고마운 마음을 거듭 내비쳤다. 솔비는 "팬들과 추억을 공유할 수 있어서 너무 좋다. 인생의 오랜 친구들을 만난 느낌이다. 사실 이렇게 오래 기다리게 한 부분이 미안하기도 하지만 저희를 다시 반갑게 맞아줘서 너무 고맙고 든든한 마음이다"고 했다.
새롭게 재해석된 '그래서…'는 현악기와 일렉트로닉 사운드, 트럼본이 어우러져 원곡이 지닌 강렬한 감성에 묵직함을 더했다. 특히 변함없는 솔비와 우재의 보컬, 여기에 송원섭의 트럼본 연주가 어우러지면서 한층 풍성해졌다는 평이다.
원곡을 만든 작곡가 이용민이 직접 편곡을 맡았다고 전한 솔비는 "작곡가 선생님이 음역대가 맞지 않거나 가창력이 예전 같지 않으면 어떡하나 걱정했다고 하셨다. 그런데 실력도 떨어지지 않았고 감성적으로 더 깊이있어졌다며 좋아하셨다"고 안도했다.

이는 솔비 스스로도 크게 고민되는 부분이었다. 지난 몇 년간 자신의 보컬 역량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는 솔비는 "솔직히 이번에 녹음하면서 고음이 안 될 줄 알았다. 그런데 다행이 고음도 잘 올라가고 지르는 부분에서도 무리가 없었다. 그동안 슬럼프를 겪으면서 다양한 보컬 스타일을 소화하며 시행착오가 있었는데 그 과정에서 많은 공부가 된 것 같다. 이번 곡을 녹음하면서 스스로 자신감도 많이 붙고 가수로서 자존심이 많이 회복됐다"고 털어놨다.
슬럼프를 겪고 있는 솔비를 곁에서 지켜보던 멤버들 역시 걱정이 많았다고. 송원섭은 "몇 년 전 무대에 선 누나를 보는데 자신에 대한 두려움이 너무 커보였다. 충분히 자신이 가진 실력을 내보일 수 있는 사람인데 자꾸 위축되는게 보여서 안타까웠다. 더 잘 할 수 있는데 스스로 자존감이 낮아지는 것 같아서 옆에서 자극을 많이 주곤 했다"고 회상했다.
솔비를 향한 우재와 송원섭의 관심과 걱정이 있었기에 슬럼프 시기를 극복하고 다시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는 솔비였다. 그는 "솔직히 저를 정말 생각해주는 사람이 아니라면 이렇게까지 걱정하고 자극을 주지 않을거라 생각했다. 제 곁에 우재와 원섭이가 있어서 정말 든든하다. 앞으로 이렇게 함께한다는 사실 때문인지 더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 그동안 저 혼자서 20%의 역량을 내보였다면 두 멤버가 제 80%를 채워줬다고 생각한다. 이제 타이푼이라는 이름으로 세 명의 멤버가 뭉쳤으니까 100% 이상의 시너지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며 자신감을 내보였다.

타이푼은 오는 3월부터 본격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이들은 타이푼 특유의 대중적이고 에너지 넘치는 매력을 가져감과 동시에 음악적으로 보다 탄탄하고 실력있는 그룹으로 새롭게 자리매김하기를 바랐다.
솔비는 "원섭이가 새로 들어오면서 음악적으로 다양한 시도를 많이 할 계획이다. 기존의 타이푼이 갖고 있는 대중가요의 음악적 색깔에 색다른 스타일을 접목시켜 폭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주고 싶다. 또 무엇보다 대중가요는 대중과 호흡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음악적으로도 그룹으로서도 균형을 잘 잡고 유지해나갈 수 있는 타이푼이 되겠다"고 밝혔다.
이어 우재는 "지금 멤버들 모두 에너지가 가득 차 있는 상태다. 너무너무 하고 싶은 일을 할 때 가장 좋은 에너지가 나온다고들 하는데 지금 셋 다 그렇다. 지금의 마음이면 그 무엇도 못할 것이 없을 것 같다. 앞으로도 모든 활동 하나하나 잘 소화해나갈 수 있게끔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끝으로 송원섭은 "지금처럼 가득한 에너지로 지치지 않고 가늘고 길게 갔으면 좋겠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가는 길이 좋기만 할 수도 있고 쉽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항상 서로 의지하고 믿으며 천천히 동행해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오랜 기다림이 있었던 만큼 타이푼으로서 보여주고자 하는 모습들이 무궁무진해 보이는 세 사람이었다. 이는 그들과 마찬가지로 오랜 시간 타이푼을 기다려온 팬들을 향한 보답의 의미기도 했다. 서로 의지하고 채워주며 더욱 단단해져나갈 타이푼의 앞으로에 대한 더 큰 기대가 모아진다.
[티브이데일리 김예나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엠에이피크루]
솔비|우재|타이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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