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이슈]아이비 "뮤지컬 배우 9년차에 찾아온 무대공포증, 약먹으며 공연하지만 행복"(인터뷰)

김효원 2018. 2. 1.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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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비는 뮤지컬 무대에서 폭발적인 에너지로 관객들을 사로잡는 9년차 뮤지컬 배우다.

"무대공포증이 왜 생겼나 생각해봤다. 아마도 내가 이 직업에 너무 집착해서 생긴 것 같다. 그동안 나에게는 뮤지컬이 세상의 전부였다. 만약 내가 무대에 서지 못하더라도 나는 누군가에게 사랑받는 존재이고 충분히 잘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이라고 나를 다독였다. 그랬더니 마음이 한결 좋아졌다. 앞으로도 열심히 공연하고 교회도 잘 나가면서 좋은 사람이 되고싶다."

eggroll@sportsseoul.com사진|뮤지컬배우 아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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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효원기자]아이비는 뮤지컬 무대에서 폭발적인 에너지로 관객들을 사로잡는 9년차 뮤지컬 배우다. 그런 그녀에게 무대공포증이 있다고 하면 누가 믿을까?

아이비는 “연차는 오래됐지만 아직도 자신감이 많이 부족하다. 오히려 해가 거듭되면 거듭될수록 더 부담이 커진다”면서 “지난해에 갑자기 무대공포증이 왔다. 무대에서 가사를 잊어버리면 어쩌나 하는 공포 때문에 무대공포증 약을 처방받아 먹고 무대에 오르고 있다. 약을 먹지 않으면 손이 떨리고 피가 멈추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무대에 오르기 전 극심한 공포감은 정작 무대에 오르면 해소된다. 실수없이 무대를 잘 마무리하고 커튼콜에서 관객들의 박수를 받을 때면 그 무엇에도 비교할 수 없는 희열이 느껴진다. 그 맛에 9년째 무대를 지키고 있다.

가수에서 처음 뮤지컬 무대에 섰을 때 아이비가 뮤지컬 무대에서 이토록 존재감을 발휘할 거라고 예측한 사람은 별로 없다. 그러나 아이비는 자신의 목소리와 외모에 꼭 맞는 배역들을 잇따라 연기하며 어느덧 존재감 있는 뮤지컬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는 뮤지컬 ‘벤허’, ‘혐오스런 마치코의 일생’에서 강렬한 연기를 선보였고, 오는 2월 6일 개막하는 뮤지컬 ‘레드북’에서는 주인공 안나 역을 맡아 새로운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다.

아이비는 “지난해는 뮤지컬과 드라마 ‘보그맘’을 동시에 하느라 아이돌 스케줄 같은 바쁜 시간을 보냈다. 새벽 네 시에 출근해서 밤에 퇴근하는 일정을 몇 달 했더니 연말에는 많이 아팠다. 그러나 뮤지컬 ‘레드북’을 연습하면서 작품이 주는 긍정적 에너지를 받으며 즐겁게 연습하고 있다. 개막이 기다려질 정도”라고 말했다.
뮤지컬배우 아이비.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레드북’은 첫경험을 이야기한 뒤 파혼을 당한 여성 안나가 새로운 남자 브라운을 만나게 되고 그의 격려에 힘입어 문학회에 들어가 자신만의 창작물을 쓰는 과정을 다뤘다. 여성에 대한 금기를 깨는 여주인공 안나의 캐릭터가 매력적인 작품이다.

진취적인 이미지의 아이비는 “안나가 밝은 캐릭터여서 나와 비슷해서 잘할 수 있을 것 같아 선택했다. 내용 자체도 배우로서도 사람으로도 생각해 볼 메시지가 있다. 과거 금기가 많던 시대에 여성이 당당하고 깨어있는 모습을 보인다. 어떻게 보면 여자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라 남녀 모두의 이야기다. 평소 불의에도 맞대응을 잘 못하는 성격인데 편견을 깨고 당당해지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이 뮤지컬 덕분에 조금 더 성장하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가요계 선배 옥주현의 공연을 본 뒤 뮤지컬 배우에 도전하게 됐다는 아이비는 “지금도 옥주현 선배가 나오는 공연을 모두 보러 다닌다. 선배의 공연을 보면 경지에 오른 모습이 너무 부럽고 멋있다. 자기 관리를 철저히 하는 분이어서 누구에게나 귀감이 된다”고 말했다.

옥주현처럼 여배우 최고의 위치에 오르고 싶은 욕심을 내기 보다 작품이 끊이지 않고 들어와 무대에 꾸준히 설 수 있으면 좋겠다는 아이비는 “저를 믿고 티켓을 구입해주는 관객분에게 조금이라도 부족한 모습을 보여드리지 않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무대공포증이 왜 생겼나 생각해봤다. 아마도 내가 이 직업에 너무 집착해서 생긴 것 같다. 그동안 나에게는 뮤지컬이 세상의 전부였다. 만약 내가 무대에 서지 못하더라도 나는 누군가에게 사랑받는 존재이고 충분히 잘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이라고 나를 다독였다. 그랬더니 마음이 한결 좋아졌다. 앞으로도 열심히 공연하고 교회도 잘 나가면서 좋은 사람이 되고싶다.”
eggroll@sportsseoul.com사진|뮤지컬배우 아이비.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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