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례문 화재 10년.. "단청 박락 외 이상 無"

문화재청, 단청 시범사업 추진 / 2019년부터 '문화재 방재계획' 시행

2008년 2월10일 국보 제1호이자 한양도성의 남대문인 숭례문(崇禮門) 2층 문루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문화재청은 복원 작업에 착수해 화재 발생 5년3개월 만인 2013년 5월 복구된 숭례문(사진)을 일반에 공개했다.

내달 10일이면 숭례문이 화재 발생 10년을 맞는다. 30일 문화재청은 복원된 숭례문은 단청이 떨어지는 박락 현상을 제외하면 문루 구조 변화, 목재 벌어짐 등은 발생하지 않아 전반적으로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복원 당시 정부는 원래 부재를 최대한 활용하고 최고의 장인을 동원해 화재 전 모습대로 복구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다만 기존에 없던 성곽을 숭례문 양옆에 세우고, 용마루의 길이는 1.1m 늘렸다. 지반 높이는 조선시대 후기를 기준으로 삼아 30∼50㎝ 낮췄다.

숭례문 단청 박락은 복원 이후 1년간 453곳에서 발견됐으나, 지난 1년 동안에는 29곳에서만 확인돼 점차 안정화하고 있다. 문화재청은 2020년까지 전통단청 시공법 연구를 추진해 시공기준과 기술 교범을 마련하고, 2021년까지 시범사업을 시행할 계획이다. 숭례문 재단청 시기는 시범사업 결과와 단청 박락 상태 등을 고려해 결정할 방침이다. 화재 이후 수습한 숭례문 부재(部材·건축물 재료) 3532점은 경복궁 창고에 임시로 보관돼 있었으나, 지난해 12월 경기도 파주에 준공한 전통건축부재보존센터로 이송됐다.

문화재청은 숭례문 화재를 교훈 삼아 문화재 방재 대책을 체계화하고 방재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문화재 방재 5개년 계획’을 수립해 내년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계획에는 방재시설 확충, 전문인력 배치, 방재 교육·훈련 강화, 첨단시설 도입 등의 내용이 담긴다. 또 기상 정보, 산불 정보, 재난 이력 등 외부요인과 문화재 특성, 현장별 방재시설 정보, 안전점검 이력 등 내부요인의 빅데이터를 분석해 종합 정보를 제공하는 문화재 방재정보통합시스템을 구축해 올해 시범 운영한다.

권구성 기자 ks@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