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온 AI 로봇 소피아 "나도 인격체로 봐 달라"
[뉴스데스크] ◀ 앵커 ▶
사람처럼 표정을 짓고 수준 높은 대화도 할 수 있는 인간형 로봇 '소피아'가 한국에 왔습니다.
로봇으로는 처음으로 시민권까지 받은 소피아는 자신을 하나의 인격체로 봐 달라고 말했습니다.
홍신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안녕하세요."
한복을 차려입은 로봇 소피아가 우리말로 인사합니다.
뛰어난 인공지능을 갖춘 AI 로봇으로 사람의 말을 알아듣고 상당한 수준까지 대화도 가능합니다.
자신과 대담자 중 누가 더 예쁘냐는 질문에 소피아는,
[소피아] "누가 더 예쁘다고 얘기할 수 없다. 인간은 비교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화재 현장에서 아이와 노인 중 누구를 먼저 구할 것인지 묻는 어려운 질문에도 거침이 없습니다.
[소피아] "엄마가 좋아요, 아빠가 좋아요? 내가 묻고 싶다. 아마 출입구에서 가장 가까운 인간을 구할 것이다."
60여 가지 표정으로 감정까지 표현할 수 있는 로봇.
소피아는 자신을 인격체로 봐 달라고 주장했습니다.
[소피아] "우리는 인간 사회에서 인간으로 대우받지 못하지만 앞으로 자기의식을 갖게 되면 법적인 지위를 확보하게 될 것이다."
실제로 소피아는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로봇으로는 처음으로 시민권을 받았고 국내에서도 지난해, 소피아 같은 AI 로봇에게 기본권을 줘야 한다는 법안이 국회에서 발의됐습니다.
로봇을 어디까지 인간처럼 대우해야 할 것인가, 쉽지 않은 문제에 전문가들도 의견이 분분합니다.
[이종영/중앙대학교 법학대학원 교수] "(지금의 AI는) 의사결정을 하고 판단을 해서 스스로 행동하기 때문에 사람과 같은 어떤 권리를 부여해줄 필요성이 있다는 게 강해졌죠"
[김효은/국제전기전자기술자협회 교수] "인간처럼 자유의지를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이 확실하기 때문에 아직은 시기상조다라는…."
미래 사회는 싫든 좋든, 소피아보다 더 뛰어난 AI 로봇이 인간과 공존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인간과 로봇의 평화로운 공존, 그 조건을 놓고 21세기 인류의 또 다른 고뇌가 시작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홍신영입니다.
홍신영기자 (hsy@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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