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밀양 화재 참사>환자 대피시키고 소화기로 불 꺼.. 의사·간호사 3人 '안타까운 희생'

김기현 기자 2018. 1. 29.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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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화재 참사>환자 대피시키고 소화기로 불 꺼.. 의사·간호사 3人 '안타까운 희생'

이번 밀양화재참사에서는 환자들을 대피시키고 희생된 의료진을 비롯, 수많은 인명을 구조한 '평범한 영웅'과 시민들도 많았다.

이번 화재로 숨진 39명 중 환자가 아닌 사람은 세종병원에 근무했던 응급실 당직의사 민현식(59), 간호사 김점자(여·49), 간호조무사 김라희(여·37) 씨 등 3명이다.

29일 생존자들에 따르면 이들은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을 대피시키거나 직접 소화기로 불을 끄다 변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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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직의사로… 책임간호사로…

환자부터 대피시켜 살신성인

“의사자 지정을” 靑 국민청원

이번 밀양화재참사에서는 환자들을 대피시키고 희생된 의료진을 비롯, 수많은 인명을 구조한 ‘평범한 영웅’과 시민들도 많았다. 이들이 없었다면 진짜 ‘대참사’로 기록될 뻔했다. 이번 화재로 숨진 39명 중 환자가 아닌 사람은 세종병원에 근무했던 응급실 당직의사 민현식(59), 간호사 김점자(여·49), 간호조무사 김라희(여·37) 씨 등 3명이다.

29일 생존자들에 따르면 이들은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을 대피시키거나 직접 소화기로 불을 끄다 변을 당했다. 경찰의 합동감식 결과 당시 이들은 1층에서 소화기 7개, 3층에서 소화기 2개를 사용하며 고군분투했던 것으로 보인다. 119의 첫 신고자도 민 씨로 추정되고 있다. 경남의사협회는 대한의사협회 및 간호사협회, 간호조무사협회 등과 함께 이들의 장례식이 끝나면 유족과 협의해 ‘의사자’ 신청을 추진할 예정이다. 박양동 경남의사협회장은 “민 씨는 자신의 소속 병원도 아닌데 직업정신을 발휘해 마지막까지 환자를 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다 희생돼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전 국민적인 추모 분위기 속에 민 씨 등을 의사자로 지정해 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하루 만에 2000명이 넘는 사람이 동참하기도 했다.

정형외과 전문의인 민 씨는 밀양시 하남읍 ‘행복한 병원’의 정형외과 과장이었지만 이날 공교롭게도 노인 환자가 많은 세종병원의 정형외과 업무를 도와주기 위해 당직을 서다 변을 당했다. 민 씨 유족들은 빈소가 부족해 3일 만인 29일에야 새한솔병원에 빈소를 차렸다.

“환자와 결혼했다”고 할 정도로 열심이었던 김점자 씨는 이날 희생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2층의 책임간호사였다. 김 씨는 양손에 피가 묻은 채 발견된 것으로 보아 환자들의 주삿바늘 등을 뽑고 대피시키려 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간호조무사 김라희 씨는 세종병원이 첫 직장으로 6년 이상 근무하며 병원에 애정을 키워왔다. 남편 이모(37) 씨는 며칠째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해 초췌한 모습으로 빈소를 지켜 주변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밀양=김기현·이희권 기자 ant735@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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