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그 양반 성격에 몸을 사릴 사람이 아니죠.."

전상후 2018. 1. 28.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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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양반 성격에 몸을 사릴 사람이 아닙니다."

경남 밀양세종병원 화재참사로 희생된 원포인트 당직의사 민현식(59·행복한병원 정형외과 과장·사진)씨의 원소속 병원인 밀양시 하남읍 수산리 소재 행복한병원 김진국 병원장은 "어떻게 보면 갑갑한 면도 있지만 의료서비스 원칙주의자인 민 과장은 아무리 위급해도 환자를 팽개쳐두고 먼저 빠져나올 사람이 아니다"고 27일 세계일보에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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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화재 희생자 당직醫, 원소속 병원장 증언/간호사, "민 과장님은 어르신 환자들이 아무리 많은 질문을 해도 자세히 설명해주시는 '참 의료인' 이었다"

“그 양반 성격에 몸을 사릴 사람이 아닙니다.”

경남 밀양세종병원 화재참사로 희생된 원포인트 당직의사 민현식(59·행복한병원 정형외과 과장·사진)씨의 원소속 병원인 밀양시 하남읍 수산리 소재 행복한병원 김진국 병원장은 “어떻게 보면 갑갑한 면도 있지만 의료서비스 원칙주의자인 민 과장은 아무리 위급해도 환자를 팽개쳐두고 먼저 빠져나올 사람이 아니다”고 27일 세계일보에 밝혔다.

김 병원장은 “지난해 2월 깐깐하지만 환자 잘 돌보기로 소문난 민 과장을 천신만고 끝에 영입했는데 이런 일이 벌어지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며 “내가 무리한 타병원 당직근무를 자제해달고 말렸지만, 정형외과 의사가 절대 부족한 농촌지역의 특성상 인정 때문에 세종병원에 딱 하루 갔다가 이런 변을 당했다”고 한탄했다.

민씨는 행복한병원의 핵심 진료과목인 정형외과를 책임지고 있었다.

27일 오후 경남 밀양시 하남읍 수산리에 있는 행복한병원 정형외과 민현식 과장실에는 주인 잃은 책·걸상만 덩그러니 놓여 있다. 밀양=전상후 기자
같은 정형외과 전문의를 역임한 아버지 밑에 의술을 익힌 민씨는 진주고를 거쳐 중앙대 의대를 졸업한 뒤 한림대 조교수를 역임한 후 밀양으로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병원 간호사 김소연씨도 “민 과장님은 언뜻 보면 딱딱하신 것 같지만, 어르신 환자들이 아무리 많은 질문을 해도 자세히 설명해주시는 진정한 의료인이셨고, 허리가 아프다고 하는 환자들에게는 직접 주사도 놓아주시곤 했다”며 눈시울을 적셨다.

이 병원 정형외과를 책임지고 있던 민 과장의 방엔 주인 잃은 의자만 덩그러니 놓여있었다.

병원 측은 혹여 유족들이 유품을 챙기러 올 새라 작은 소품 하나라도 손대지 않고 잘 보존하고 있다. 의자 뒤 옷장에는 평소 그가 환자 진료 때 착용하던 ‘정형외과장 민현식’이라는 이름이 새겨진 의료용 가운이 걸려 있다.

행복한병원 민현식 정형외과 과장실 내 옷장에 ‘정형외과장 민현식’이라는 이름 석 자가 뚜렷이 새겨진 의료가운이 가만히 걸려 있다.
민씨의 시신은 지난 26일 오전 밀양세종병원 화재 당시 자신의 당직근무지였던 병원 건물 1층 응급실 주변에서 발견됐다.

빈소가 마련되지 못해 민씨 시신은 사고 이틀째 밀양 새한솔병원 안치실에 안치돼 있는 안타까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한꺼번에 37명이 숨진 대참사가 발생한 밀양시내에는 전체 장례식장을 통틀어 빈소를 꾸릴 수 있는 공간이 20여곳에 불과한 실정이다.

밀양=전상후 기자 sanghu6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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