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쏟으며 "내 친구 안녕"..여관화재 참사 세모녀 눈물의 장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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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강이까지 내려오는 검정 롱패딩 점퍼 안에 교복을 받쳐입은 여중생들이 27일 굵은 눈물방울을 떨어뜨리며 전남 장흥의 한 장례식장을 나섰다.
이날 장흥 장례식장에는 서울로 여행을 떠났다가 여관 방화 참사로 희생된 '세 모녀' 빈소가 마련됐다.
신원 확인조차 할 수 없을 만큼 심했던 화마의 상처에 세 모녀는 참사 일주일 만에 가족이 기다리는 장흥으로 돌아왔다.
장흥군에는 이날까지 세 모녀의 영면을 기원하는 온정의 손길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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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정강이까지 내려오는 검정 롱패딩 점퍼 안에 교복을 받쳐입은 여중생들이 27일 굵은 눈물방울을 떨어뜨리며 전남 장흥의 한 장례식장을 나섰다.
이날 장흥 장례식장에는 서울로 여행을 떠났다가 여관 방화 참사로 희생된 '세 모녀' 빈소가 마련됐다.
어머니(34)와 중학생(14), 초등학생(11) 두 딸 영정이 나란히 놓인 제단에 국화를 바친 여중생 조문객들은 손가락을 말아쥐고 입술을 깨물며 고인들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방탄소년단을 좋아했어요. 노래하고 춤추는 것도 좋아했고요.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 못해 너무 미안해요"
첫째 딸 친구는 떨리는 음성으로 떠나간 친구와 함께 한 짧았던 추억을 회고했다.
신원 확인조차 할 수 없을 만큼 심했던 화마의 상처에 세 모녀는 참사 일주일 만에 가족이 기다리는 장흥으로 돌아왔다.
유가족은 이날 오전 모녀 시신을 서울에서 목포로 옮겨 화장을 마친 뒤 장례 절차에 들어갔다.
안타까운 마음을 꼭꼭 눌러뒀던 이웃, 친지, 친구들은 오후 3시께 빈소가 차려지자 삼삼오오 모여들어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상복을 입고 조문객을 맞이하던 아이들 고모는 "무슨 죄가 있다고 이들을 데려가느냐"며 "너무나 억울하고 원통하다"고 말했다.
언론을 통해 비보를 접한 지역사회도 애도를 표하며 유가족을 위로했다.
장흥군에는 이날까지 세 모녀의 영면을 기원하는 온정의 손길이 이어졌다.
전국에서 세 모녀 장례비용과 유가족 생계비로 써달라며 성금 1천여만원이 모였다.
장흥이 고향인 문주현 엠디엠그룹 회장은 향우회를 통해 1천만원을 기탁했다.
지역 공무원들로 구성된 한사랑모금회는 200만원을 십시일반으로 모았다.
장흥군청은 이렇게 쌓인 성금 2천600여만원을 전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해 유가족을 돕기로 했다.
장례비용은 범죄피해자지원센터가 부담하고, 군청은 남은 가족에게 3개월간 긴급생계비를 지급한다.
세 모녀는 이달 20일 서울 종로구 서울장여관에서 50대 남성이 홧김에 지른 불로 희생됐다.
사건 당일은 전국을 여행하던 세 모녀가 서울에서 묵은 첫날이었다.
모녀는 여행을 함께하지 못한 남편과 아빠에게 미안했는지 숙박비가 저렴한 여관에 짐을 풀었다가 참변을 당해 주위를 더 안타깝게 했다.
세 모녀 영혼은 29일 오전 9시 발인식을 끝으로 영면에 들어간다.
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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