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할아버지! 이제 혼자 리어카 끌지 마세요"..아름다운 대학생들

2018. 1. 24.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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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이제 혼자 리어카 끌지 마세요

폐지 수거 노인 돕는 대학생들

형형색색의 문구를 단 리어카 93대가 마포구, 관악구 등 서울 곳곳과 경기도 의정부시를 누비고 다닙니다. 리어카에 달린 것은 다름 아닌 광고판인데요.

이 광고판 덕분에 열악한 환경에서 온종일 일해도 3천 원을 채 벌지 못했던 어르신들이 월 7만 원의 추가 수입을 올리게 됐습니다.

2016년 시작된 서울대의 한 경영학회 프로젝트 ‘끌림’ 덕분인데요.

"학교 앞에 고물상이 두 곳이나 있어요. 그곳을 지날 때마다 추운 겨울에도 폐지를 줍는 어르신들을 항상 봐왔어요. 그때부터 그분들을 도와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강일천(22) 서울대 경영학과 학생

생계에 어려움을 겪는 폐지 수거인들을 돕고 '불쌍하다', '더럽다'는 부정적인 사회 인식을 바꾸기 위해 시작된 활동입니다.

현재 지방자치단체뿐만 아니라 금융업종, 외식업종 사업체 등 20여 개의 파트너와 업무 협약을 맺어 다양한 광고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학생들은 관찰을 통해 리어카에 광고 효과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어르신들이 폐지를 줍기 위해 동네를 몇 바퀴씩 돌고, 이동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광고 노출 시간이 길다는 장점을 이용한 것이죠.

노인을 위한 맞춤형 리어카도 선보였습니다.

"어르신들이 끌고 다니는 리어카는 평균 63kg에 달해요. 직접 끌어보니 너무 무거워 20kg 이상 가볍게 자체 제작했죠. 최근에는 좁은 골목을 다니기 불편하다는 의견을 반영해 긴 리어카도 만들었습니다" 강일천(22) 서울대 경영학과 학생

학생들은 제작된 경량 리어카를 무료로 대여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죠.

노인들에게 온정의 손길을 내민 청년들은 또 있습니다. 대학생 윤 모(26) 씨는 매주 목요일 의정부 길거리의 어르신들에게 밥을 사드리고 쌀, 계란 등을 전달합니다. 올해로 벌써 3년째죠.

각종 안전사고에 노출된 채 일하는 노인을 위해 야광조끼도 나눠 주는데요. 겨울에는 장갑을 챙겨 드리기도 합니다.

어르신들은 그를 ‘천사’나 ‘아들’로 부릅니다. 홀로 폐지를 주우며 살아가는 외로운 노인들의 말동무이자 친구가 되어준 것이죠.

"대한민국 사람이면 폐지 수거 노인들이 힘들다는 걸 다 안다"며 그들의 필요를 채워주는 대학생들. 전국 실태조사를 통해서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어르신들을 위한 대책이 마련되길 바랍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서 기자·강혜영 장미화 인턴기자

shlamaz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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