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청소기 과장광고에 속았다..주부들 불만 ↑
최근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무선청소기의 실제 성능이 광고보다 떨어지는 것으로 드러나 소비자들이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고가임에도 ‘성능 좋고 편리하다’는 업체의 홍보를 믿고 구매한 소비자들은 ‘과장 광고에 속았다’는 반응이다.


지난 22일 한국소비자원은 국내 시판 중인 무선청소기 9종에 대한 비교 평가 자료를 냈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안전성에선 모든 제품에서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청소성능에서는 기능이 떨어지는 제품이 일부 확인됐다.
특히 조사 대상인 중저가형(10~30만원 미만·소비자원 기준) 무선 청소기 5종 중 ‘매우 우수한 바닥먼지 청소성능’을 지닌 제품은 단 한 종도 없었다.
고가형 그룹(50만원 이상) 4종 가운데서도 삼성전자의 ‘VS80M8030KR’ 파워건(온라인 판매가 평균 기준 60만원대)은 최대·최소 출력 모드 모두에서 흡입력이 ‘미흡’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제품은 ‘분당 5000번을 흡입하는 브러쉬’가 장착돼 있다는 홍보와 입소문으로 판매가 크게 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소비자원 조사 평가에서 ‘VS80M8030KR’ 모델은 마룻바닥에 균일하게 뿌린 먼지 중 청소기 먼지통에 흡입된 먼지의 비율(무게)을 시험한 결과, 고출력 기준 청소성능이 최대 70% 이하까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저가 경쟁 그룹에서도 삼성전자(VS60K6080KD), 일렉트로룩스(ZB3230P), LG전자(S86BW) 등 3개 제품은 최대·최소 출력 모드에서 중간 이하 평가 수치를 받았다.
무선청소기는 뛰어난 흡입력과 편리함을 앞세워 생활가전 시장에서 급성장중인 상품이다. 이번 비교대상이 된 고가형 제품의 경우 61만9000~79만9000원으로 부담이 가는 가격대임에도 주부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이번 조사와 관련해 ㄱ종합가전판매 마트 관계자는 “조사(소비자원) 결과가 나온 직후 고객들의 문의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업체들도 민감하게 반응을 살피는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무선청소기류는 한번 입소문이 나면 사양보다 인기 모델을 찾는 경향이 있다”며 “아무리 다른 모델을 추천해도 미리 정하고 오신 제품을 가지고 가시는 경우가 다반사인데 이번 조사로 배신감을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청소기 주요 부품 개발 전문가는 “무선청소기는 모터 효율성과 충전회로, 구조학적 설계가 상품성을 좌우하게 되는 대표적 상품임에도 (사양이) 실제보다 다르거나 부풀려진 경우가 종종 있다”며 “정말 광고처럼 우수하다면, 공개적인 테스트를 거쳐 얻은 수치를 누구나 알기 쉽게 말로 풀어서 알려주는 서비스를 과감히 판매 매장과 메이커들이 해줘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손재철 기자 s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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