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투어버스.. 외국인은 안 보이네

표태준 기자 입력 2018. 1. 23. 03:07 수정 2018. 1. 23.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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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실속 여행파가 애용.. '내국인 관광상품으로 변질' 우려

외국인 대상 관광 상품으로 인식되던 시티투어버스가 한국인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21일 오후 2시 서울 광화문 코리아나호텔 앞에 정차해 있던 서울시티투어버스에 탄 17명의 승객 중 14명이 한국인이었다. 대부분 지방에서 서울로 주말여행 온 가족 단위 관광객이다. 경남 진주에서 서울 여행을 왔다는 김수연(43)씨는 "돈 들고 힘 빠지는 해외여행보다 짧고 확실하게 즐길 수 있는 국내여행이 좋아 주말마다 전국 곳곳을 시티투어버스로 돌아본다"며 "알아서 유명 관광지에 정차해주니 여행 계획 짤 필요가 없고, 동선이 최소화돼 알차게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부산 광안대교 위를 달리고 있는 시티투어버스. 90%가 한국인이다. /한국관광공사

전국 81개 시·군에서 운행되는 시티투어버스는 1만~1만8000원만 내면 최장 이틀 동안 주요 관광지를 순회할 수 있다. 국내여행을 하는 이들 사이에서 실속 있는 여행 방법으로 주목받으며 최근 한국인 승객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다. 서울시티투어버스 기사 김관옥(60)씨는 "한국인 승객이 80% 이상"이라며 "3~4년 전엔 외국인 비율이 50%가량이었는데 한국인 승객이 크게 늘었다"고 했다. 부산관광공사 관계자는 "부산시티투어버스 승객 중 한국인 비율이 90%에 달한다"고 말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전국 시티투어버스 이용자 수는 2013년 79만7086명에서 2016년 116만3619명으로 약 46% 증가했다.

한국인 승객 비율이 높아지면서 시티투어버스의 성격이 달라지는 부작용도 생기고 있다. 이훈 한양대 관광학부 교수는 "한국인 이용객이 많아지자 통역 가이드를 없애거나 운행 노선을 한국인 구미에 맞게 잘게 쪼개는 경우가 있다"며 "영국이나 일본처럼 시티투어버스가 관광 명물로 성장하려면 외국인 관광객의 편의를 도모한다는 목적이 흐려져서는 안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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