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ZONE맛집]'강원도의 힘' 담백하고 맛좋은 서울시내 강원도 음식 맛집
황철훈 2018. 1. 22. 14:44
[스포츠서울 글·사진=이주상·황철훈·이우석기자] ‘강원도의 힘’ 2018평창동계올림픽으로 세계인이 이제 위대한 강원도의 힘을 경험할 때가 도래했다. 예로부터 굳건한 기상의 강원도는 거칠고 투박하지만 그래서 더욱 풋풋하고 맛좋은 또 건강한 음식으로 사랑받고 있다. 우락부락한 산과 푸른 바다, 우아한 호수를 함께 품은 강원도는 일품으로 치는 식재료도 많다. 고냉지 배추와 버섯 등 푸성귀와 산채는 물론, 마침 겨울을 맞아 제철을 맞은 생선도 동해에서 펄펄 뛰어오른다. 서울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맛의 강원도 음식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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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연희동 ‘영월 감자옹심이’=‘영월’은 서울 연희동 맛집 골목에 자리한 강원도 토속음식 전문점이다. 맛집들이 즐비한 연희동에서 탄탄한 입지와 명성을 이어온 집이다. 강원도 토속음식 전문이지만 낙지와 새우를 넣어 만든 매콤한 해물찜, 일명 ‘낙새찜’을 비롯해 감자전, 수육 보리밥, 김치만두전골, 감자 옹심이 등 다양한 메뉴를 선보인다.
특히 이 집은 영월에서 자주 먹는 감자옹심이를 맛볼 수 있다. 사실 이 집 감자옹심이는 모양새 만 따지면 옹심이는 아니다. 옹심이는 팥죽에 넣어 먹는 새알심의 강원도 방언으로 동글동글한 모양을 일컫는다. 하지만 이 집은 대신 납작한 감자 수제비를 넣었다. 자그마한 항아리에 담겨 나온 감자옹심이는 진하고 시원한 바지락 국물이 특징이다. 감자 수제비는 쫄깃 하다기 보다는 무척 부드럽다. 씹을 때마다 감자 특유 식감이 전해진다. 바지락을 가득 넣고 끓여 낸 국물은 진하고 시원하다. 여기에 청양고추가 더해 칼칼한 여운까지 남긴다.
★가격=감자옹심이 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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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망원동 ‘황태촌’= 마포구청역 인근에 자리한 ‘황태촌’은 동네 토박이들이 인정하는 명태요리전문점. 일명 가성비 최고 맛집이다. 특히 뜨거운 국물이 생각나는 겨울철엔 더 많은 사람으로 붐벼 문전성시다. 미처 자리를 차지하지 못한 이들은 포장해서 가져갈 정도로 인기다.
이 집의 대표 메뉴는 ‘동태탕’과 ‘코다리조림’. 양은냄비에 끊여내는 동태탕은 푸짐한 양과 함께 진하고 칼칼한 국물맛이 일품이다. 또한 매콤한 코다리조림은 푸짐한 양으로 저녁 회식메뉴로 인기다. 커다란 접시에 올려진 코다리 조림은 빨간 고추양념을 뒤집어 쓴 채 솔솔 뿌린 참깨로 멋을 냈다. 꾸덕꾸덕 말린 코다리는 쫄깃한 식감에 매운맛을 더했다. 매콤한 맛에 빠져 먹다보면 몸 안에서 서서히 불기운이 올라온다. 이마와 콧잔등엔 어느새 땀이 송글송글. 빨간 고추 양념은 물리거나 느끼하지 않다. 혀끝부터 알싸함이 느껴지는 매운맛으로 강한 중독성이 느껴진다.
이 집 매운맛의 비밀은 태양초다. 매운맛을 내는 인위적인 소스가 아닌 국내산 태양초 고춧가루를 고집한다. 그 덕에 매운 맛을 내지만 속이 아리거나 고통스럽지 않다. 그야말로 깔끔하게 맵다. 여기에 맛깔스럽게 담아내는 밑반찬과 저렴한 가격, 친절함까지 어느 한 가지 모자람이 없다.
★가격=동태매운탕 6000원, 코다리조림 2만5000원(소), 3만원(중), 3만5000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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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 ‘오근내닭갈비’=서울 용산구 용산역 인근에 위치한 ‘오근내 닭갈비’는 강원도 특산 음식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음식점이다. ‘오근내’는 춘천의 옛 이름이다. 이집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강원도 만의 메뉴라고 인정하는 닭갈비를 비롯, 메밀 막국수, 감자전, 먹태 등을 취급한다. 평일 오후 8시쯤 찾았지만 식당은 벌써 만원이다. 30여분 기다린 후 입장할 정도로 인기만점. 1타 2피, 아니 1타 3피라고나 할까, 메뉴판에는 닭갈비, 막국수, 먹태 등이 커다란 글씨로 적혀 있어 세가지를 동시에 맛봐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닭은 춘천에서 기른 생닭을 사용하고, 메밀과 먹태 또한 순수 강원도 산이다. 식당 위치만 빼고 모든 것이 강원도인 셈이다. 닭갈비는 사과와 배 등 여러 과일과 고추장을 숙성해 만들어 달콤새콤하다. 여기에 양배추 등 채소와 고기를 버무렸다. 고기는 튼실한 다리살만 사용해 식감이 뛰어나다. 먹태는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먹태와 노가리 등 마른 음식을 구우면 텁텁해 지기 쉽지만 오근내 먹태는 다르다. 두툼한 살 때문에 입에서 당기는 맛이 일품이다. 강원도 음식점에서 막국수를 먹지 않으면 간첩이듯 마지막 메뉴는 메밀 막국수가 장식한다.
★가격=닭갈비 1만1000원, 먹태구이 1만원, 메밀막국수 7000원, 감자전병 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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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교동 ‘섬소년’=강원도에는 사실 섬이 별로 없지만 ‘섬소년’이라 이름붙인 이집은 강원도에서 잡은 생선과 어패류를 주로 취급하는 집이다. 가자미 등 싱싱한 횟감과 열기, 도루묵, 볼락, 가자미 등 제철생선을 구워 안줏감으로 상에 올린다.
꽈득꽈득 씹는 알 맛이 좋은 알배기 도루묵과 눈이 불룩한 열기는 살이 야들하고 담백해 술 한잔 곁들이는 별미로 딱이다. 영동의 겨울철 대표 반찬 양미리도 있다. ‘미디엄레어’로 삶아낸 문어도 있으니 해물로도 배불리 술 한상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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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 겸 뜨거운 국물이 생각난다면 생태매운탕과 삼식이(돌우럭)매운탕이 있다. 칼칼한 국물에 살집좋은 동태가 몇 덩어리나 들었다. 부드러워 젓가락 없이 숟가락만으로 훌훌 국물까지 떠먹으면 된다. 앞접시에 부어 주욱 들이켜면 온몸의 모공으로부터 땀이 한방울 씩 쏙 빠지며 소주가 들어갈 자리를 비워낸다.
★가격=생태매운탕 9000원, 내장추가 7000원, 양미리구이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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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한양곰치국’=이상하게 생겼어도 사실 해장에 이만한 것은 없다. 곰치(꼼치)는 허드레 생선이었다. 흐물흐물한 살에 이리저리 삐죽한 가시 미련한 얼굴, 오죽하면 ‘물텀벙이’라 부르며 버렸다 했겠나. 하지만 어부들과 갯가 사람들로부터 최고의 해장국으로 사랑받은 이후 상경, 서울에선 주가가 ‘비트코인’만큼 올랐다.
특히 ‘제철’인 겨울에 김장김치를 넣고 시원하게 끓여내면 그 뜨겁고 시원한 국물이 술에 찌든 위장을 단번에 긁어내며 금세 호텔 타월처럼 보송보송하게 만들어준다. 시원한 국물 맛에다 씹을 필요도 없이 그저 후루룩 숟가락으로 떠 삼키면 되는 부드러운 살이 있으니 해장의 원리(수분공급과 단백질)에 충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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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저것 곁들여낸 찬도 훌륭하고 갓 지어낸 밥에도 윤기가 흐른다. 겨울철 영동지방의 별미인 오징어탕도 있다. 위장 속을 헤집고 다니는 칼칼하고 시원한 국물맛을 내는 오징어에는 타우린이 들어있어 한기를 견뎌낼 힘까지 불어넣는다.
★가격=곰치국 1만3000원, 오징어국 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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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양평동 봉(평)이네 막국수=생긴 건 딱 외식 프랜차이즈 체인점 같은데 그냥 단독 운영하는 맛집이다. 일년 내내 메밀국수를 뽑아내 차갑고 뜨거운 육수에 말아 막국수를 내는 집이다. 계란, 김가루, 채소, 고추장, 참깨, 들깨가루, 무김치를 넣은 냉(물)막국수와 멸치국물에 깔끔하게 말아내는 온막국수가 있다. 전문점 답게 메밀 함량이 높아 국수의 향이 좋다. 면발 역시 삶아낸 정도가 기가 막히다. 쪼로록 빨아들이면 입술 앞에서 춤을 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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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막국수는 먹는 도중에도 계속 익어가니 좀 덜 익혀서 내고, 물막국수는 제대로 삶아 차가운 냉수에 식혀 식감을 살린다. 강원도 특유의 투박하면서도 과하지않은 육수가 은근히 입맛을 사로잡는다. 달달한듯 담백해서 좋다. 얇게 부쳐낸 메밀 전도 있다. 가장자리는 바삭하고 속은 부드럽다.
★가격=막국수 7000원(냉·온)
demor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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