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CEO, 車 산업 미래 '수소전기차'..순수전기차 제쳐
글로벌 자동차기업 경영진이 수소연료전기차(FCEV: 이하 수소전기차)를 미래 핵심 기술로 전망했다. 2030년 전세계 자동차 5대 중 1대는 수소전기차가 될 것으로 봤다. 수소전기차 시장의 성장은 가장 앞선 수소전기차 기술을 확보한 현대자동차에게 큰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수소전기차, 2025년 핵심트렌드 1위...현대차에겐 '기회'=21일 종합 회계ㆍ컨설팅기업 KPMG가 올초 발간한 ‘2018 글로벌 자동차산업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수소전기차가 2025년까지 자동차산업을 이끌 핵심 트렌드 1위에 올랐다. 수소전기차가 1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사에는 43개국 907명의 자동차산업 경영진이 참여했고, 이 중 25%가 CEO급이다. 국내 경영진(30명)도 설문조사에 참여했다.
글로벌 경영진은 수소전기차 판매도 크게 늘 것으로 봤다. 2030년 수소전기차가 전체 비중의 21%(2600만대)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2040년에는 전 세계 자동차 4대 중 1대가 수소전기차(3500만대)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수소전기차 시장의 성장은 현대차에게 큰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가장 앞선 수소전기차 기술을 가진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현대차는 2013년 가장 먼저 수소전기차(투싼 FCEV)를 양산했고, 올 3월부터는 차세대 수소전기차 '넥쏘'를 출시한다. ‘넥쏘’는 1회 충전(충전시간 5분)하면 590km 이상 주행이 가능하다.
수소전기차는 '2025년 핵심 트렌드 조사'에서 2014년 조사(6위)부터 꾸준히 순위가 상승했다. 지난해는 3위에 이어 올해는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1위였던 순수전기차는 3위로 밀렸고, 2위는 '커넥티비티와 디지털화'가 차지했다.
수소전기차가 순수전기차를 제치고 미래의 핵심 트렌드로 자리잡은 데는 리튬이온 전기차의 한계가 드러나서다. 응답자들은 가격(35%)과 충전의 불편함(28%), 주행거리(12%) 등이 순수전기차 구매를 방해하는 요소라고 답했다. 특히 경영진의 60%는 충전시간이 전통적인 주유시간보다 길면 배터리 기반의 순수전기차가 실패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자동차 경영진 대다수(77%)는 이런 순수전기차의 단점을 수소전기차가 극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순수전기차보다 충전이 용이하다는 것이 주된 이유다. 수소는 휘발유나 경유처럼 물리적으로 수송될 수 있고, 충전시간이 짧다는 장점이 있다.
또 에너지 생산과정이 순수전기차보다 친환경적이다. 수소는 천연가스 또는 물로 충분히 생산 가능하지만 전기는 생산과정이 기존의 발전시스템(원자력, 화력 등)에 의존해야 한다. 조사 참여자 중 78%가 수소를 전통적인 배터리보다 더 선호되는 에너지 저장매체로 꼽았다.
◇현대차, 자율주행·전기차 8위...中 기업 약진= ‘2018 글로벌 자동차산업동향 보고서’에서 현대차는 자율주행과 전기차 기술 선도 부분에서 순위가 하락하며 각각 8위를 기록했다. 반면 중국기업 BYD는 큰 폭으로 순위가 올라 이에 대한 경쟁력 강화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된다.
‘2025년 어떤 기업이 자율주행 기술을 이끌 것으로 보는가’라는 질문에 1위는 BMW가 차지했다. 현대차는 2016년 6위 이후 지속적으로 순위가 하락 중이다. 자율주행은 미래 핵심트렌드 8위로 선정된 기술이다.
중국의 BYD가 이번 설문에서 처음 10위권으로 올라왔는데, 바로 5위를 차지했다. 2위는 테슬라가, 3위는 포드가 각각 차지했다.
전기차 기술 선도기업 조사에서도 현대차는 지난해보다 3단계 하락한 8위를 기록했다. 다임러(9위)와 GM(10위)보다는 앞섰지만 BYD(3위)에게는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BYD는 지난해 10위에서 7단계나 순위가 올랐다.
KPMG는 보고서를 통해 "전기차 등 기술 개발은 인프라와 규제에 크게 의존한다"며 "중국 기업들은 최고의 상황에서 발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남이 기자 kimnam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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