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판사판' 조완기 "정신지체 연기 어려워..실제 母생각에 울컥"[인터뷰]

[TV리포트=손효정 기자] 한국 최초의 판사 드라마'로 호기롭게 시작했지만, 아쉬운 성적표 속에 종영된 SBS 드라마 '이판사판'. 이 드라마의 최대 수혜자로 떠오른 배우가 있다. 그의 이름은 조완기.
조완기는 극 중 장순복(박지아)의 아들이자, 정신 지체가 있는 서용수 역을 맡아 열연했다. 그는 정신 지체 설정을 리얼하게 표현해내는가 하면, 엄마 장순복과의 애절한 스토리로 시청자를 웃고 울렸다.
최근 '이판사판' 촬영을 마친 조완기를 마주했다. 브라운관 속 모습보다 훤칠한 외모를 뽐낸 조완기는 매체 인터뷰는 처음이라면서 긴장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사람을 빠져들게 하는 청산유수같은 입담을 뽐냈다.

조완기는 '이판사판'에 오디션을 보고 캐스팅됐다. 조완기와 '아임 쏘리 강남구'를 함께한 '이판사판' 조감독의 추천으로 오디션 기회가 찾아왔다. 극중 어떤 캐릭터가 있는지 몰랐기 때문에 오디션은 '당황의 연속'이었다.
"바야흐로 10월 추석 전날. 고향이 부산이어서 내려가려고 준비하고 있었는데 오디션이 잡힌 거예요. 부랴부랴 봤죠. 오디션 대본이 '아임쏘리 강남구'에서 발췌한 것이었어요. 감독님이 갑자기 8살 지능 가진 아이로 연기해달라고 했을 때 약간 당황스러웠죠. 그리고 다른 대본을 주셨는데, 아동연쇄강간범 김주형(배유람) 대본이었어요. 감독님께서 '이것도 잘 어울리시네요'라고 하시더라고요."
조완기는 김주형이 될 수도 있었지만, 결론적으로 용수를 만났다. 그는 정신지체가 있는 용수가 호감으로 보였으면 했고, 순수함을 무기로 삼았다. 이에 조완기는 여섯살 조카의 행동과 말투를 모티브로 삼아서 연기했다. 그러나 정작 조카는 이를 모른다. 조완기는 "촬영이 끝나고 집에 가면 조카가 '삼촌 왜 TV에 있었냐'고 묻더라"고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배우에게 장애를 가진 캐릭터 연기는 가장 쉬우면서도 어렵다고 전해진다. 조완기 역시 이 때문에 고민이 깊었다. 자칫 척하는 것 같이 보이는 점을 경계하고, 진심이 전달되기를 바랐다. 그는 "연기를 잘했다 못했다 평가할 수 없는 것 같다. 그분들에게 마음이 전달됐다면 좋은 연기를 한 거고, 불편하셨다면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한다"고 생각을 전했다.
"초반에 좀 힘들었어요. 왜냐하면 이 역할을 완벽하게 녹아들어서 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했었고, 나름대로 준비한다고 했는데 몸에 적응하는 시간도 필요했었던 것 같아요. 연기하면서 처음에 느꼈던 것이 장애인분들은 똑바로 얘기하려고 하는 거예요. 그런데 그게 안 되는 거죠. 저는 반대로 하니깐 근육이 경직돼고, 몸이 힘들더라고요. 이게 장난이 아니구나, 괜히 어설프게 흉내내고 하다가는 욕되게 할 수 있겠구나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초반에는 그만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가장 힘들었던 장면이 뭐냐면, 제가 병원 앞에서 잠들었을 때 이판(박은빈)과 사판(연우진)이 저를 데리고 가서 신발 얘기를 하는 장면이에요. 대사를 치려고 하는데 몸에 힘이 많이 들어가는 거예요. 제가 못해서인지 모르겠지만 많이 힘들었어요. 촬영할 때는 힘들었지만, 엔딩을 했기 때문에 임팩트 있었고, 그 신을 했기 때문에 최경호(지승현)가 무죄 선고를 받았죠. 캐릭터적으로 중요했던 신 같아요."
이러한 조완기의 걱정과 달리 그의 연기에 대해서 대중의 반응은 칭찬일색이었다. 특히 엄마 박지아와의 연기 호흡이 좋았다는 호평이다. 누명을 쓴 엄마와, 엄마를 위해 시위를 벌이며 함께 진실 싸움을 하는 아들. 두 사람은 사회적 약자로서 더욱 관심을 이끌었고, 조완기와 박지아의 연기가 마음으로 전해졌다.
"박지아 선배님은 이번에 처음 뵀는데 정말 소녀시고, 연기를 워낙 잘하세요. 선배님과 따로 연기적으로 얘기는 안 했어요. 현장에서 처음 뵀는데도 눈빛만 보고 연기했어요. 박지아 선배님과 연기할 때 우리 어머니라고 생각하면서 찍었어요."
조완기는 용수처럼 실제로 어머니에 대한 사랑이 각별하다고. 때문에 그는 촬영을 하면서 어머니 생각이 많이 났다고 밝혔다. 이를 얘기하는 조완기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셔서 어머니에 대한 애착이 되게 크거든요. 어머니가 진짜 드라마처럼 있으면 어땠을까 생각이 들더라고요."라면서 용수의 마음이 느껴졌다고 전했다.

조완기는 2010년 MBC '로드넘버원'으로 데뷔,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다. 특히 올해는 영화 '더킹' '옥자' '아이 캔 스피크', 드라마 '보이스' '이판사판' 등에 출연하며 활약을 펼쳤다. 조완기는 올해 기세를 이어갈 예정이다. 노희경 작가의 드라마 tvN '라이브'를 차기작으로 선택, 현재 촬영중이다. 특히 조완기는 1982년생 개띠 스타로 올해는 그의 해가 될 것이 분명하다. 준비된 자에게 기회가 오는 법이니까.
"다른 생각은 없고요. 주어진 것에 최선을 다하고 잘해낼 수 있도록 그것만 생각하고 가려고요. 또 어떤 게 들어올지 모르고 미팅해서 될지 모르겠지만 제가 좋은 배우로서 준비되어있는 배우가 되는 게 목표예요. 배우로서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는 것이 앞으로의 목표가 될 거고, 인격체로 완성된 사람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손효정 기자 shj2012@tvreport.co.kr/ 사진=문수지 기자 suji@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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