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특활비③] "민간인 사찰 입막음 돈, 靑이 줬다"..6년 만에 진술

임찬종 기자 입력 2018. 1. 16. 20:30 수정 2018. 1. 16.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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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사건에서 특히 주목할 점은 당시 청와대에 상납 된 특수활동비 가운데 일부가 민간인사찰 폭로자의 입막음용으로 쓰였다는 의혹입니다. 저희가 지난주 금요일 단독보도해드린 내용인데 (▶ [단독][특활비①] MB 정부, '민간인 사찰 입막음'에 특활비), 지난 2012년에도 검찰이 이 돈의 출처를 추적했지만 끝내 밝혀내지 못했었습니다. 그런데 검찰이 최근 그 돈이 청와대에서 나온 게 맞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SBS 취재결과 드러났습니다.

임찬종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이명박 정부 당시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민간인 사찰 사건 폭로자인 장진수 전 주무관은 류충렬 전 총리실 공직복무관리관이 2011년 4월에 관봉 5천만 원을 줬다고 공개했습니다.

장 전 주무관은 류충렬 씨로부터 장석명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실 공직기강비서관이 마련한 돈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당시 검찰은 류 씨를 불러 돈의 출처를 조사했지만 류 씨는 세상을 떠난 장인이 준 돈이라며 청와대 개입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그런데 검찰은 최근 류 씨를 다시 조사하는 과정에서 당시 주장이 거짓이며 장석명 전 비서관이 준 돈이 맞다는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6년 만에 류 씨가 진술을 뒤집고 장진수 전 주무관의 주장을 인정한 겁니다.

이 돈을 국정원에서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김진모 전 민정비서관은 자신에게 지시하고 돈을 받아간 사람이 장석명 전 비서관은 아니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진모 전 비서관과 장석명 전 비서관 사이에 누군가 있을 가능성이 큰 겁니다.

당시 김 전 비서관과 장 전 비서관의 직속 상관은 권재진 전 민정수석이었습니다.

권 전 수석은 국정원 돈을 받아 입막음용으로 쓰라는 지시를 했느냐는 SBS의 질문에 수사 중인 사건에 대해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답했습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 영상편집 : 오영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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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럼 방금 단독 취재한 내용 전해드린 임찬종 기자 연결해서 이번 수사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보다 구체적으로 알아보겠습니다.

임찬종 기자, (서울중앙지검에 나와 있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특활비 상납 사실을 보고 받았다는 진술까지 확보한 건데 예상보다 수사가 상당히 빠르게 진행되는 느낌이네요.

<기자>

그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 저도 놀랐습니다. 왜냐하면 취재하고 있는 기자들의 예상보다 검찰 수사가 훨씬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검찰이 대대적인 압수수색과 함께 공개수사를 시작한 것이 지난주 금요일입니다. 그런데 불과 나흘 만에 검찰이 구속영장심사 과정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이 특수활동비 상납 사실을 알고 있다고 주장하고 나선 겁니다.

사실상 수사 마지막 단계에서나 최종 관문인 이명박 전 대통령을 언급할 것이라는 예상을 완전히 깨버리는 파격적인 전개입니다.

<앵커>

이렇게 되면 이명박 전 대통령이 검찰 포토라인에 서는, 검찰 소환조사를 받을 수 있는 시기도 앞당겨질 수 있다는 분위기인 것 같은데, 검찰은 어떻게 보고 있나요?

<기자>

그렇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검찰이 영장심사에서 공개한 진술이 맞더라도 이명박 전 대통령이 특수활동비 상납을 알고 있었단 사실만 인정되지, 아직 상납에 구체적으로 어떻게 관여했는지는 입증되지 않았습니다. 또는 관여하지 않았는지도 입증되지 않았죠.

그래서 검찰은 더욱 오늘(16일) 김백준 전 총무기획관을 구속해 수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집사인 김백준 전 기획관이 입을 열어야 이 전 대통령의 개입 여부를 규명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또, 김진모 전 비서관이 언급한 민간인사찰 은폐 관련 윗선이 누구인지도 우선 수사 대상입니다.

당시 김 전 비서관의 직속 상관이었던 권재진 전 민정수석에 대한 조사도 불가피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지금 다스 실소유주 의혹에 대한 수사도 진행되고 있잖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이명박 전 대통령 소환은 이 모든 수사가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을 때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현장진행 : 편찬형, 영상취재 : 박현철, 영상편집 : 김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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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찬종 기자cjyi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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