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리가 포커스] 14번 달 쿠티뉴, 바르사는 크루이프 후계자로 삼았다

김성진 2018. 1. 9.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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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 바르셀로나가 필리피 쿠티뉴를 팀의 레전드 요한 크루이프의 후계자로 낙점했다.

아직 바르사의 공식적인 발표는 없지만, 정황상 쿠티뉴가 달 수 있는 번호는 14번이다.

그런데 크루이프는 아약스에서 뛸 때 14번을 달았다.

크루이프는 클럽, 네덜란드 대표팀 가리지 않고 14번을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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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김성진 기자= FC 바르셀로나가 필리피 쿠티뉴를 팀의 레전드 요한 크루이프의 후계자로 낙점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를 비롯한 유럽 언론들은 쿠티뉴의 등번호 14번 배정을 보도했다. 아직 바르사의 공식적인 발표는 없지만, 정황상 쿠티뉴가 달 수 있는 번호는 14번이다.

바르사로 이적한 쿠티뉴는 아직 이적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았다. 그로 인해 선수 등록도 안 됐고 등번호도 받지 못했다. 스페인 라리가는 1~25번 사이에서 등번호가 정해진다. 현재 바르사에 비어있는 번호는 24번이다.

리버풀에서 10번을 달았던 쿠티뉴가 후보의 느낌이 나는 24번을 다는 것은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는 것과 같다. 이에 쿠티뉴가 어떤 번호를 달지 주목됐다. 그리고 쿠티뉴의 번호가 드러났다. 바로 ‘14번’이다.

현재 14번을 달고 있는 하비에르 마스체라노가 이달 안에 중국 슈퍼리그 허베이 화샤 싱푸로 이적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바르사에 있어 14번은 상징적인 숫자다. 전설적인 선수이자 감독이었던 크루이프의 번호이기 때문이다.

▲ 요한 크루이프의 상징이 된 14번
10번하면 펠레가 떠오르듯이 14번은 크루이프의 분신과도 같은 번호다. 크루이프가 선수 생활을 하던 1960~70년대는 선수들의 고정 등번호가 없었다. 일반적으로 선발 선수는 1~11번을 나눠 달았고 교체 선수가 12번 이후의 번호를 달았다. 즉 14번은 후보 선수를 의미했다.

그런데 크루이프는 아약스에서 뛸 때 14번을 달았다. 당시 9번을 달았던 그가 경기 전 동료가 유니폼을 찾지 못하자 자신의 9번을 주고 14번을 단 것이 시작이었다는 일화가 있다. 또 다른 일화로는 “아무도 안 다는 번호를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라고 했다.

크루이프는 클럽, 네덜란드 대표팀 가리지 않고 14번을 달았다. 그리고 수많은 우승을 차지하며 공언대로 14번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아약스는 크루이프를 기리기 위해 14번을 영구결번으로 정했다.

▲ 크루이프의 14번을 계승한 앙리, 마스체라노
티에리 앙리는 마르코 판 바스턴을 존경해 12번을 선호했지만 바르사에서는 14번을 달았다. 아스널에서 달던 14번을 그대로 달았다. 크루이프 때문에 14번을 단 것은 아니지만, 크루이프처럼 바르사 역사에 족적을 남겼다.

앙리는 2007년부터 2010년까지 3시즌 동안 121경기에 나서 49골을 터뜨리며 명성에 걸맞은 활약을 했다. 앙리가 바르사에서 뛴 3시즌 동안 바르사는 2번의 라리가 우승을 비롯해서 코파 델 레이, UEFA 챔피언스리그, FIFA 클럽 월드컵 등 차지할 수 있는 모든 대회의 우승을 이뤘다.

앙리에 이어 14번을 단 마스체라노도 14번을 달고 지금까지 바르사 수비의 핵심적인 역할을 충실히 소화했다. 두 선수는 크루이프 때문에 14번을 단 것은 아니나 14번에 걸맞은 활약을 했다.

▲ 쿠티뉴가 14번을 달 현실적인 이유
현실적인 이유도 있다. 당초 쿠티뉴의 등번호로 7번이 제기됐다. 현재 7번을 달고 있는 아르다 투란이 전력 외 선수이기 때문에 쿠티뉴가 이 번호를 달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하지만 쿠티뉴가 7번을 달려면 투란이 팀을 떠나야 한다.

물론 1월 안에 바르사를 떠나면 문제 없지만 투란의 이적이 언제 이루어질 지 알 수 없다. 또한 후반기에도 바르사에 잔류할 수 있다. 7번이 전통적으로 팀의 에이스,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선수가 달지만 쿠티뉴가 7번을 달기에는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

그렇다면 크루이프의 14번을 다는 것도 쿠티뉴에게 좋은 방안이 될 수 있었다. 크루이프의 후계자라는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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