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W] "제발 간섭해 달라" 자청하는 젊은이들
다이어트 등 목표 성취 위해 24시간 감시 프로그램 찾아
"간섭을 받고 싶다"며 잔소리를 자청하는 젊은이들이 있다. 의지가 약해 다이어트 같은 목표 달성에 실패하는 사람들이다. 부모나 선생님처럼 곁에서 끊임없이 잔소리를 해줄 사람을 찾는 것이다.
부모의 간섭과 학원 시스템에 익숙해진 탓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체중 감량을 신년 목표로 삼은 직장인 정윤지(28)씨는 지난달 29일 '24시간 밀착 감시'해준다는 다이어트 프로그램에 가입했다. 이 프로그램에 가입하면 아침과 점심·저녁에 무엇을 먹었는지 사진을 찍어 '멘토'에게 카카오톡 메신저로 보고해야 한다. 회원들을 관리하는 멘토가 '스쿼트 20회씩 5세트, 복근 운동 10회씩 5세트'같이 하루 10~30분 정도 운동 프로그램을 짜주면 운동 시작부터 끝까지 전부 동영상을 찍어 보내야 한다.
다이어트뿐만 아니라 규칙적으로 꾸준히 해야 하는 일기 쓰기, 아침 일찍 일어나기 등의 프로그램이 인기가 높다. 새해 첫날부터 오전 6시 기상을 목표로 한 직장인 서요한(33)씨는 한 달 5만원을 내면 받을 때까지 전화를 걸어주는 프로그램에 가입했다. 이 프로그램은 오전 6시에 깨운 뒤 15분 간격으로 확실히 일어났는지 확인한다. 서씨는 "프로그램 덕분에 하루도 빠짐없이 6시에 일어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비용을 줄이기 위해 온라인 카페나 메신저 등에서 사람을 모집해 '잔소리 품앗이'를 하는 경우도 있다. 대학원생 홍석태(33)씨는 학교 홈페이지에서 24시간 생활을 서로 관리해줄 사람들을 모집했다. "감시가 필요하다"며 모인 사람은 모두 8명. 이들은 일주일씩 돌아가면서 얼굴도 모르는 상대의 생활을 체크해준다.
연세대 심리학과 이동귀 교수는 "도와주는 사람을 충분히 구할 수 있는데 예전처럼 혼자 노력하는 것을 비효율적인 과정이라 생각한다"면서 "사람과의 관계는 점점 단절되는 시대에 전혀 관계없는 사람으로부터 간섭받고 싶어하는 것은 역설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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