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젤리나 졸리, 골든글로브 시상식 검은색 드레스 차림으로 인권운동 동참
할리우드 여배우 안젤리나 졸리가 서구문화에서 ‘죽음의 컬러’로 여겨지는 검은색 드레스를 입고 시상식에 참석했다.
안젤리나 졸리는 7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엔젤레스 베벌리 힐튼 호텔에서 열린 제75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 아들 팍스와 함께 입장했다. 졸리는 이날 깃털 장식 소매가 인상적인 검은색 드레스와 다이아몬드 귀걸이를 착용했다. 팍스도 졸리와 같은 검은색 슈트를 입었다.
지난해 할리우드 거물 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 성추문 사태로 시작된 할리우드 내 성폭력 문제는 성폭력 고발운동 ‘미투(Me Too) 캠페인’으로 번졌고, 지난 1일 할리우드 여성 종사자 300여 명이 참여한 단체 ‘타임스 업’이 결성됐다. 졸리의 아들 팍스는 오른쪽 가슴팍에 미국 전역의 직장 내 성폭력과 성차별 문제 해결을 위해 결성한 단체‘타임스 업(TIME’S UP·시간은 끝났다)’의 뱃지도 달았다.

‘타임스 업’은 이날 골든글로브 시상식에 검정색 의상을 입고 등장하는 것을 통해 성 차별 문제를 알리기로 계획했다. 이에 따라 졸리를 비롯해 엠마 왓슨, 나탈리 포트먼, 메릴 스트립 여러 할리우드 여배우들이 검은색 드레스를 입고 레드카펫에 등장했다.
졸리는 지난해 10월 하비 와인스타인과의 과거 경험을 털어 놓으며 피해자임을 밝힌 바 있다. 안젤리나 졸리는 1988년 영화 <플레잉 바이 하트> 홍보 당시 그가 호텔 방에서 자신에게 원하지 않는 신체 접촉을 시도하려 했다고 말했다.
졸리는 자신의 아버지인 배우 존 보이트와 함께 할리우드 영화계 ‘우익 보수파’로 알려진 인물이라 리버럴리스트의 상징적 존재인 메릴 스트립 등과 함께 인권 운동에 동참한 점이 이채롭다. 미국내 우익인사들은 시상식 등에서 정치·사회적 의미가 담긴 리본이나 뱃지를 착용하는 것에 거부감을 나타내곤 했었다.
이날 시상식에서 졸리가 출연한 영화 <그들이 아버지를 죽였다>(First They Killed My Father)’는 최우수 외국어영화상(Best Foreign Language Film) 후보에 올랐으나 수상을 하지는 못했다. 최우수 외국어영화상은 영화 <인 더 페이드>(In the Fade)가 영예를 안았다.
골든글로브상은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HFPA)가 주최하는 영화^TV 부문 시상식으로 ‘아카데미 시상식의 시금석’으로 불리며 각 장르별 특성을 고려한 수상 세분화로 할리우드에서 가장 권위를 인정받는 상이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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