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수도권 포기했나?
[경향신문] ㆍ대구 당협위원장 지원 홍준표, 8일 대구서 대규모 신년 인사회
ㆍ‘보수 아성 힘싣기’ 주장에도 대표가 당선 보장 지역으로…험지 외면 안이한 선택 비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63)가 대구 지역 당협위원장 공모에 지원한 후 8일 대구에서 열리는 대규모 신년인사회에 간다. 홍 대표는 7일 “대구·경북(TK)을 안정시키고 지방선거를 꼭 이기도록 하겠다”고 밝혔지만 당이 수도권을 포기한 것 아니냐는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홍 대표는 한국당이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실시한 74개 지역 당협위원장 모집에 지원했다. 홍 대표가 선택한 대구 북구을은 양명모 당협위원장의 사퇴로 공석이 된 곳으로, 2016년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후 더불어민주당으로 복당한 홍의락 의원의 지역구다. 지난 5월 대선에서 해당 지역구 주민들은 홍준표 후보에 43.4%, 문재인 후보에 22.8%의 표를 보냈다.
홍 대표는 지난달 29일 “(대구 북구을에) 홍의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있기 때문에 제가 가야 견제가 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홍 대표로선 정치적 근거지를 수도권에서 대구로 옮기는 것이 된다. 홍 대표는 15대 서울 송파갑, 16·17·18대 서울 동대문을에서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이전까지 경남지사를 지냈다. 홍 대표는 초·중·고등학교를 대구에서 졸업했다는 점을 내세우지만, 출생지는 경남 창녕이다. 홍 대표는 페이스북에 “대구가 내 마지막 정치인생의 종착역이 되었으면 한다”며 “TK를 안정시키고 동남풍을 몰고 북상해 지방선거를 꼭 이기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홍 대표는 8일 대구시당의 대규모 신년인사회에 참석한다. 이 행사에는 중앙당 당직자, 국회의원, 당원 등 1500명이 모인다. 당 대표 입장 및 당기 입장 시 대구시당과 12개 당협에서 카드섹션을 하고 당원들이 ‘아! 대한민국’ 노래에 맞춰 플래시몹도 한다.
홍 대표는 이후 경주에서 열리는 경북도당 신년인사회, 서울에서 열리는 재경 대구·경북인 신년인사회에 참석한다.
당내에서는 대표가 험지인 수도권에서 솔선수범하지 않고 국회의원 당선이 사실상 보장된 대구 지역 당협위원장을 지원한 것은 안이한 선택이란 지적도 있다. 당이 지방선거에서 수도권을 포기한 것으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강병한 기자 silverm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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